[비즈니스포스트] 비트코인 시세가 연일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도지코인 등 일부 알트코인이 더욱 큰 상승폭을 보이면서 발 빠른 투자자들은 트럼프시대 시장이 주목할 알트코인을 벌써부터 찾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강세장에서 금융시장 환경 변환에 발맞춰 인공지능(AI)과 디핀(DePIN·탈중앙화 물리적 인프라 네트워크), 디파이(탈중앙화금융)와 관련된 알트코인들이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을 것으로 전망한다.
▲ 가상화폐 전문가들은 가상화폐 강세장이 펼쳐질 경우 인공지능과 디핀 관련 알트코인들이 큰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한다. 사진은 인공지능 관련 알트코인인 '월드코인'의 엠블럼. |
다만 이들 알트코인들은 시장의 관심만큼이나 큰 폭의 시세 변동성을 나타낼 가능성이 있는 만큼 투자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
13일 가상화폐업계 전문가들의 말을 종합하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으로 가상화폐 강세장이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향후 시장에서 주목 받을 알트코인 테마로는 인공지능이 꼽힌다.
과거 가상화폐 강세장이 펼쳐지면 당시 시장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기술이나 사회 변화와 연관된 알트코인들이 시세에 힘을 받는 현상을 보였다.
2021년 강세장 때 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 환경이 조성되자 ‘메타버스’와 ‘게임’ 관련 테마 알트코인들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으면서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인 것이 대표적이다.
가상화폐투자업체 MV글로벌이 벤처캐피탈과 헤지펀드 매니저 76명을 대상으로 최근 진행한 4분기 가상화폐 투자 전망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42.9%가 인공지능 관련 알트코인이 이번 강세장에서 최고의 성과를 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분석가들은 챗GPT로 촉발된 인공지능 기술이 전 산업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것에 주목한 것이다.
실제 인공지능이 세간의 주목을 받기 시작하자 올해 2월에서 3월 사이 샘 알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가 개발한 ‘월드코인’은 2천 원대에서 1만5천 원대까지 7배 넘게 시세가 오르기도 했다.
가상화폐전문매체 비인크립토는 “인공지능 기반 가상화폐 인기가 커지는 것은 기술 개발과 일치한다”며 “오픈AI가 향상된 추론 기능을 자랑하는 모델을 출시하자 가상화폐시장에 관심을 불러왔다”고 분석했다.
가상화폐정보사이트 코인게코에 따르면 시가총액 상위 기준 인공지능 관련 알트코인은 니어프로토콜, 비트텐서, 인터넷컴퓨터, 인공지능얼라이언스, 렌더 등이 있다.
▲ 알트코인들은 큰 폭의 시세 변동성을 나타낼 우려가 있어 전문가들은 투자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비즈니스포스트> |
가상화폐 분석가들이 인공지능 다음으로 주목하는 분야는 디핀(14.3%) 관련 알트코인들이다.
디핀은 ‘탈중앙화 물리 인프라 네트워크(Decentralized Physical Infrastructure Network, DePIN)’의 줄인 말이다.
블록체인 기술을 실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인프라인 교통시스템, 통신망, 네트워크 등에 적용해 탈중앙화한 성격을 갖춘 새로운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을 뜻한다.
기존 중앙화한 인프라를 탈중앙화함으로서 서비스의 질을 높이면서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코인게코에 따르면 시가총액 상위 기준 디핀 관련 알트코인은 비트텐서, 인터넷컴퓨터, 렌더토큰, 파일코인, 더그래프 등이 꼽힌다.
이외에도 가상화폐 분석가들은 디파이, 레이어1, 인프라스트럭처, 게이밍, 실물연계자산(RWAs) 관련 알트코인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바라봤다.
다만 가상화폐 투자 자체의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 테마 상품은 더 큰 변동성을 보일 수 있는 만큼 투자에 신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형중 고려대학교 정보보호학부 교수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가상화폐 변동성 큰 상황에서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 투자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안정성을 확보하는 투자가 될 수 있다"며 "투자하는 알트코인이 근본이 있는 가상화폐인지 판단하는 안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가상화폐업계 한 관계자는 “특정 테마로 주목 받은 코인은 이슈가 사그라지면 금방 시세가 폭락하는 경향이 있다”며 "단순한 테마가 아닌 해당 가상자산 고유의 실질가치를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