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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S효성첨단소재 탄소섬유·아라미드 사업부진, 조현상 '제2의 효자'로 실리콘 음극재 사업 낙점

신재희 기자 JaeheeShin@businesspost.co.kr 2024-11-13 16: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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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이 실리콘 음극재 개발에 투자해 2차전지 소재 분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탄소섬유·아라미드 등 기존 첨단 섬유 사업이 동반 부진에 빠지자, 조 부회장이 새로운 성장동력 사업을 발굴하는 차원에서 실리콘 음극재 사업에 적극 뛰어든 것으로 해석된다.
 
HS효성첨단소재 탄소섬유·아라미드 사업부진,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5317'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조현상</a> '제2의 효자'로 실리콘 음극재 사업 낙점
▲ HS효성첨단소재가 밸기에의 실리콘 음극재 기업인 유미코어의 전환사채를 최근 인수했다.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사진)은 2차전지 소재 신사업 진출로 새로운 성장 기회를 찾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 HS효성> 

13일 재계 취재를 종합하면 HS효성첨단소재가 최근 결정한 투자가 회사의 2차전지 소재 분야 진출의 교두보가 될지 관심이 쏠린다.

회사는 지난 7일 벨기에 배터리 소재기업 유미코어가 발행하는 전환사채를 3천만 유로(448억 원)에 인수키로 결정했다. 회사는 투자 목적을 ‘실리콘 음극재 사업 검토’로 밝혔는데, 지난 7월 효성그룹에서 계열 분리한 이후 첫 신사업 투자 결정이다.

유미코어는 1837년에 세워진 소재 기업이다. 배터리 소재. 배기가스 정화촉매, 배터리 재활용사업, 화학촉매 사업 등을 하고 있다. 

한국에도 1999년 법인을 설립하고 자동차 촉매, 2차전지 양극재료 사업을 하고 있다. HS효성첨단소재가 2차전지 소재 가치사슬 확장을 염두에 두고 투자를 결정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실리콘 음극재는 현재 주로 쓰이고 있는 흑연 음극재보다 배터리 에너지밀도를 4~10배 높일 수 있고, 충전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시킬 수 있는 2차전지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쉽게 부풀어 오르는 실리콘 성질을 잘 제어하고, 흑연 음극재보다 10배 안팎의 비싼 생산단가를 낮추는 기술적 과제가 해결되면 사업성이 높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2차전지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실리콘 음극재 시장규모는 2023년 6억 달러(약 8500억 원)에서 2025년 19억달러(약 2조7천억 원), 2030년 43억 달러(6조 원가량), 2035년 66억 달러(약 9조3천억 원)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HS효성 관계자는 기자와 통화에서 향후 세부 투자 방안과 관련해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다만 조 부회장은 계열 분리를 통해 홀로서기를 준비해온만큼, 이번 투자를 계기로 신사업 확대에 속도를 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HS효성첨단소재는 올해 3월 신사업 담당 조직을 미래전략실로 개편하고 전기차 소재, 바이오 등 분야의 성장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지난 9월 선임된 성낙양 각자 대표이사를 미래전략실 총괄에 선임한 것도 조 부회장의 신사업 의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란 평가가 나온다.

조 부회장이 신사업 추진에 적극 나서는 것은 업황 변동과 경쟁이 심해진 기존 탄소섬유, 아라미드 등 섬유 사업만 가지고는 회사의 지속성장을 담보하긴 어렵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HS효성이 계열분리 후 처음으로 받아든 올해 3분기 실적은 연결기준 매출 4541억 원. 영업이익 95억 원, 순이익 5억 원이다.

이는 지분법 대상 회사인 HS효성첨단소재의 실적이 일시적으로 주춤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HS효성첨단소재의 3분기 실적은 매출 8295억 원, 영업이익 442억 원으로 2분기 대비 각각 1.3%, 32.8% 감소했다.
 
HS효성첨단소재 탄소섬유·아라미드 사업부진,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5317'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조현상</a> '제2의 효자'로 실리콘 음극재 사업 낙점
▲ HS효성첨단소재는 탄소섬유 사업 확대를 위해 지난해 12월 중국 공장을 증설했지만, 가동시기는 예정보다 늦어진 내년으로 연기됐다. 사진은 2023년 12월 중국 쉬저우시에서 열린 HS효성첨단소재 탄소섬유 공장 기공식 모습. <쉬저우시>

세계 시장 점유율 1위인 폴리에스터 타이어코드의 사업 전망은 밝으나, 미래를 보고 키운 사업인 탄소섬유·아라미드 사업은 당분간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란 분석이 증권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위정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탄소섬유 사업은 중국 외 지역의 수요가 부진한 가운데 공급 과잉이 지속되며 가격 약세가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이진명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탄소섬유와 아라미드는 업황 둔화 등 상황을 고려할 때 올해 4분기에도 뚜렷한 회복세를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라며 “단기 성장 모멘텀 약화는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HS효성첨단소재는 우주·방산 분야용 탄소섬유 분야로 진출해 활로를 모색하고 있지만, 방산용 탄소섬유 사업에 먼저 진출한 도레이첨단소재 등 쟁쟁한 경쟁 기업과 싸워야 하는 상황이다.

재계 관계자는 “HS효성 그룹은 출범 이후 조직 안정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며 “아직은 사업 다각화를 위한 포트폴리오 확장에 적극 나서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신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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