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10월27일 미국 뉴욕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 지지 유세에 참석해 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캠페인에 기존 추정치의 2배 수준인 2억 달러(약 2801억 원)를 후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테슬라와 스페이스X, X와 xAI 등 일론 머스크가 경영하는 기업이 트럼프 정부 출범에 그만큼 큰 수혜를 볼 것이라고 기대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AP통신은 12일 내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일론 머스크의 정치자금 모금단체(슈퍼팩)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을 돕기 위해 2억 달러 안팎의 돈을 들였다고 전했다.
일론 머스크가 주도하는 슈퍼팩은 투표율이 저조하거나 투표에 참여한 경험이 없는 유권자들의 지지를 확보하기 위한 활동을 주로 수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대선을 앞두고 이뤄진 막대한 자금 지원이 결국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해당 슈퍼팩은 경합주 지역에서 집집마다 문을 두드리며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를 요청하는 활동을 벌였다. 이는 표심 확보에 큰 역할을 했다고 평가받는다.
경합주에서 유권자들에 하루 100만 달러(약 14억 원)를 지급하는 추첨 행사도 진행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선 승리 연설에서 일론 머스크에 감사를 전하며 “새로운 스타가 탄생했다”는 평가를 전하기도 했다.
일론 머스크가 트럼프 차기 정부에서 지출 관리를 비롯한 역할을 맡게 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AP통신은 일론 머스크의 자금뿐 아니라 적극적 지지 활동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 상승에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그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유세 현장을 찾아 연설을 하는 등 활발한 행보를 보이며 젊은 남성 유권자들의 표를 확보하는 데 큰 도움을 줬다는 것이다.
일론 머스크가 이처럼 트럼프 대선 캠페인에 막대한 자금을 지원한 이유는 자신이 경영하는 사업체들이 중장기적으로 수혜를 볼 수 있다는 판단 때문으로 분석된다.
테슬라와 스페이스X, xAI와 X 등 여러 기업이 정부 연관 사업이나 규제 완화 등에 큰 이득을 볼 수 있어 이를 노리고 적극적 지원 활동을 펼쳤다는 의미다.
이에 트럼프 2기 정부에서 테슬라의 무인 자율주행 택시 ‘로보택시’ 신사업, 스페이스X의 우주항공 사업 수주 등이 더욱 활발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AP통신은 이번 선거가 “억만장자들이 미국에서 치러지는 선거에 얼마나 큰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지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양쪽에 효과를 본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일론 머스크는 대선 이후에도 슈퍼팩을 통해 정치적 지원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