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BYD가 내수시장 및 해외 진출 확대에 힘입어 포드의 연간 출하량을 제칠 가능성이 높아졌다. 중국 BYD가 유럽시장에서 판매하는 자동차 홍보용 이미지. |
[비즈니스포스트] 중국 BYD의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이 테슬라를 뛰어넘은 데 이어 포드를 제치고 글로벌 10위 안에 안정적으로 자리잡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BYD는 순수 내연기관 차량 출시를 중단했음에도 포드의 전체 자동차 판매량을 웃돌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며 전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블룸버그는 11일 “BYD가 10월에 판매한 차량은 모두 53만 대 이상으로 집계됐다”며 “테슬라에 이어 레거시(전통적) 자동차 제조사를 추격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BYD의 올해 1~10월 출하량은 약 330만 대로 집계됐다. 포드의 1~9월 출하량과 맞먹는 수준이다.
올해 BYD가 매 분기마다 판매 증가세를 이어왔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올해 연간 자동차 판매량은 처음으로 포드를 뛰어넘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블룸버그는 BYD가 포드 연간 출하량을 넘어선다면 글로벌 10위 안에 포함되는 차량 제조사로 입지를 확고히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바라봤다.
BYD는 내연기관 차량 출시를 중단하고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차량만 판매하기 시작한 뒤 테슬라의 경쟁 상대로 종종 거론돼 왔다.
그러나 수 년 전부터 가파른 성장세가 이어져 올해 연간 출하량은 테슬라의 2배를 넘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3분기에는 BYD의 분기 매출도 처음으로 테슬라를 웃돌았다.
BYD가 포드의 연간 출하량을 뛰어넘는 것은 내연기관 차량을 함께 생산하는 대형 자동차 제조사에 승리를 거둔다는 측면에서도 의미가 큰 것으로 여겨진다.
내연기관차가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차 중심으로 변화하는 흐름에 BYD가 더 효과적으로 대응한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어서다.
포드는 GM 및 스텔란티스와 함께 미국 ‘빅3’ 자동차 기업으로 분류된다. 따라서 미국과 중국의 자동차 산업 경쟁을 놓고 볼 때도 중요한 변곡점이 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블룸버그는 “포드를 비롯한 레거시 자동차 기업들은 중국 제조사와 대결에 고전하고 있다”며 “BYD는 미국에 진출하지 않았음에도 성장에 차질을 겪지 않고 있다”고 바라봤다.
미국 바이든 정부는 BYD를 비롯한 중국산 전기차에 보조금 등 혜택을 제공하지 않고 수입 관세도 대폭 높이는 등 자국 기업을 지원하는 데 주력해 왔다.
블룸버그는 포드가 차기 트럼프 정부에서 더 많은 지원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그러나 조사기관 시노인사이츠는 “BYD는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견줄 만한 상대가 없다”며 “BYD의 빠른 성장은 전 세계 자동차 제조사에 충격파를 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BYD가 중국 내수시장을 넘어 동남아와 유럽, 남미 등 해외 수출에도 속도를 내며 미국을 제외한 시장에서 만만찮은 경쟁 상대로 떠오르는 점이 이런 관측의 근거로 꼽힌다.
블룸버그는 “BYD 기업가치는 한때 미국 포드와 GM, 스텔란티스를 합친 것보다 높았다”며 “지금의 흐름대로라면 다시 이런 상황이 재현되는 시기는 멀지 않았다”고 바라봤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