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유상증자를 통한 2차전지용 소재기업 인수 계획 등으로 주가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증권업계 분석이 나온다.
▲ 이수페타시스 주가가 대규모 유상증자 결정에 관한 증권가의 부정적 전망에 11일 오전 장중 약세를 보이고 있다.
11일 오전 10시37분 코스피시장에서 이수페타시스 주식은 직전 거래일보다 21.26%(6750원) 떨어진 2만5천 원에 거래되고 있다.
주가는 19.68%(6250원) 낮아진 2만5500원에 장을 출발해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장중 한 때는 주가가 2만4600원까지 내리면서 52주 최저가를 새로 썼다.
이수페타시스는 직전 거래일인 8일 장 마감 뒤 신주 2010만 주를 주주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발행해 자금 5500억 원을 조달한다고 공시했다.
조달자금은 2차전지 탄소나노튜브 소재 전문 제조기업 제이오 경영권 인수(2998억 원)와 시설자금(2500억 원) 등으로 사용한다.
양승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이수페타시스의 이번 유상증자는 이해할 수 없는 의사결정”이라며 “이수페타시스 주주는 인공지능(AI) 바탕의 고다층기판(MLB)사업 성장을 공유하기 위한 투자자이지 2차전지 투자자가 아니다”고 말했다.
양 연구원은 “전기차 시장은 현재 일시적 수요 정체로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다”며 “특히 제이오는 주요 고객사의 장기 공급 계약이 취소되는 등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기업으로 주주 설득을 위해 인수의 구체적 배경과 검토 내용, 중장기 성장성에 관한 소통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박형우 SK증권 연구원도 “이수그룹 포트폴리오 확장을 이수페타시스 유상증자로 실현하는 구조”라며 “2차전지는 성장성과 위험부담이 공존하는데 이수페타시스와 제이오의 시너지 효과는 약해보인다”고 바라봤다.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