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대외여건 변화에 따른 긴급 경제·안보 점검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윤석열 대통령이 정부 부처에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따른 변화에 범정부 차원의 대응을 지시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10일 대통령실에서 ‘대외여건 변화에 따른 경제·안보 점검 회의’를 열고 “(미국 새 행정부의) 예상되는 정책기조가 있기 때문에 벌써 국제 시장이 반응하기 시작했다”며 “(미국) 행정부 출범 후가 아니라 경제부총리를 컨트롤타워로 하는 금융·통상·산업 3대 분야 회의체를 즉시 가동하라”고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 참석한 정부 관계자들에게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을 면밀하게 검토할 것을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워싱턴의 새 행정부가 출범하고 새로운 정책 기조가 정해지면 세계 경제와 안보에 상당히 많은 변화가 있게 된다”며 “우리 경제와 안보에도 많은 영향을 미치게 되는 만큼 여러 가지 치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통상 정책에서 미국 행정부의 변화가 우리나라 산업에 미칠 영향을 기업들과 함께 분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가장 큰 변화가 예상되는 통상 분야는 정부 지원이 산업과 기업 경쟁력에 큰 영향을 주는 만큼 업계와도 긴밀하게 소통하라”며 “책상에 앉아서 얘기하지 말고 많은 기업 관계자를 직접 만나 대화를 많이 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석유·화학과 인공지능(AI) 산업 등을 구체적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새 미국 행정부가 화석 연료에 대해 유연한 정책을 쓴다고 하면 침체한 우리 석유·화학 분야도 종전과 같은 지위를 회복할 수 있지 않겠냐는 생각이 든다”며 “AI, 첨단바이오, 양자 같은 미래 전략 산업은 동맹국 간의 협력이 매우 중요한 만큼 미국과의 협력이 지속되고 발전할 수 있게 챙겨주기 바란다”고 설명했다.
안보 분야에서는 정부가 한미 동맹을 바탕으로 강력한 대북억제력을 유지해야 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국방 분야에서는 굳건한 한미 동맹을 토대로 확실한 대북 억지력을 유지하고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평화와 번영의 리더십을 가질 수 있도록 면밀하게 준비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경제·안보 점검 회의는 트럼프 정부 출범 등 대외여건 변화가 우리 경제 및 안보 상황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정책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열렸다. 정진석 비서실장, 최상목 경제부총리, 조태열 외교부 장관, 김영호 통일부 장관, 신원식 국가안보실장 등이 참석했다. 김대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