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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한국조선해양 호황이지만 중국 추격 매서워, 정기선 '기술 중심 기업' 박차

김규완 기자 gwkim@businesspost.co.kr 2024-11-10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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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한국조선해양 호황이지만 중국 추격 매서워,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6245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기선</a> '기술 중심 기업' 박차
▲ 선별수주로 호황을 누리고 있는 HD현대그룹의 조선사업을 놓고 정기선 부회장이 추구하는 '넥스트 레벨' 전략의 구체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HD한국조선해양이 선별수주 효과에 힘입어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중국의 첨단 선박 기술 추격과 과거 조선업에 급작스럽게 불어닥쳤던 불황 시기를 고려하면 정기선 HD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 부회장이 서둘러 새로운 성장엔진을 구체화해야 한다는 시각이 나온다.

8일 HD한국조선해양 안팎의 취재를 종합하면 2024년 매출 25조 원 시대가 열릴 것이란 예상이 나오는 가운데 현재와 같은 선별수주 전략만으로 앞으로 경쟁우위를 지속하기에 다소 부족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HD한국조선해양의 자회사 HD현대중공업은 대형 액화천연가스(LNG)선, 초대형원유운반선(VLCC)을 주력으로 수주를 늘려왔다. 또 HD현대미포조선은 중형 석유화학제품 운반선(MR P/C) 등 중형선박을, HD현대삼호는 유조선과 대형 컨테이너선 위주로 수주를 확대했다.

올해 3분기 기준 HD한국조선해양은 3년 이상의 수주잔고를 확보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2027년까지는 단단한 실적이 이어질 공산이 크다.

수주잔고 기준으로 HD한국조선해양을 비롯한 국내 조선업계의 글로벌 LNG 운반선 점유율은 70%에 달한다. HD현대미포의 중형 석유화학제품운반선 점유율도 30%에 육박한다.

각 계열사별로 주력 선종을 달리해, 전문성을 높이겠다는 정기선 부회장의 전략이 통한 것이다.

실적 흐름도 긍정적이다.
 
HD현대중공업은 2024년 3분기 전년대비 영업이익이 1천% 성장하며 누적 영업이익 4203억 원을 거뒀고, 같은 기간 HD현대미포는 흑자전환하며 416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올해 HD현대삼호도 지난해 영업이익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HD한국조선해양의 호실적은 선별수주 덕분으로 분석된다.

HD현대미포 수주잔고 186척 가운데 118척, 63.4%가 주력 석유화학제품운반선에 집중돼 있다. HD현대중공업의 수주실적 가운데 고부가가치인 LNG선 비중은 2023년 54%에 이른다.

정 부회장은 HD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로 내정된 2021년을 기점으로 선별수주 전략을 강화했다. 그 결과, 중국 조선업의 급성장에 따른 공급 과잉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

하지만 중국 조선사들은 주요 선종 수주 증가와 생산능력 확대로 HD한국조선해양을 비롯한 국내 조선업체를 여전히 위협하고 있다.

특히 일반 컨테이너선은 올해 운임이 급등하면서 글로벌 발주가 늘었으나 중국 조선사가 저가 공세로 수주를 싹쓸이했다.
 
HD한국조선해양 호황이지만 중국 추격 매서워,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6245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기선</a> '기술 중심 기업' 박차
▲ 조선업 패권을 두고 국내 조선사들과 중국 조선업계의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고부가 선박에서도 중국 조선소들이 인도 수주 이력을 쌓아가고 있다.

LNG선은 건조 난도가 높아 국내 조선소가 높은 점유율을 차지해왔으나 후동중화 조선, 대련조선 등 중국조선사들도 LNG 선박에서 건조 경험을 빠르게 쌓아가고 있다.

특히 중형 LNG 선박은 건조 난이도가 낮아 국내 조선사들의 수주가 줄어들고 있다. 또 유가변동에 따른 유조선, 석유화학제품운반선 등의 발주량 변동으로 HD한국조선해양 자회사들의 성장세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불투명하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과거 2010년대 조선업 불황도 급작스럽게 찾아왔었다. 조선업 침체에 따라 당시 현대중공업그룹은 2010년 순이익 5370억 원에서 2014년 순손실 2571억 원까지 내리막길을 걸었다.

글로벌 발주량도 2008년 금융위기 이후 2009년 2천만 보정톤수(CGT) 이하로 직전 호황기와 비교해 3분의 1토막 난 뒤 2016년 1500만CGT에 근접했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선박 교체 사이클에 따라 현재의 수주 호황이 갑자기 꺾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조선업계 일각에서 나온다. 

공정에 차질을 빚는 노사 갈등 역시 정 부회장으로서는 골치 아픈 문제로 꼽힌다.

중국 조선업계는 정부의 강력한 통제와 국영기업 중심구조로 인해 노사 갈등이 표면화되는 경우가 드물다. 반면 HD한국조선해양은 가장 강력한 경쟁자인 중국 조선업에 비해 노사관계 리스크에 취약한 것으로 평가된다. 

올해 HD현대중공업 내부에서는 파업을 진행하던 중 노사가 충돌해 두 차례에 걸쳐 폭력 사태까지 이어졌다. 지난 8일 HD현대중공업의 임금 및 단체협약 잠정합의안은 부결됐는데 비슷한 형태의 노사갈등은 매년 수백억에서 수천억 원의 손실을 불러오고 있다. 

호실적 이면에 잠재돼 있는 리스크가 언제든 부각될 수 있는 셈이다.

정 부회장은 2023년 입사 뒤 14년 만에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고속 승진하며 경영권을 강화했다. 그룹의 핵심사업인 조선부문 중간 지주사 HD한국조선해양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차기 회장으로 꼽히는 정 부회장은 2022년 그룹의 미래 성장을 위해 '쉽 빌더'에서 기술 중심 기업으로 거듭나는 것을 뼈대로 한 '퓨처 빌더' 비전을 제시했지만 아직 미래 성장동력이 가사화되지는 않고 있다.

다만 사업 다각화, 인공지능·로봇을 통한 공정 자동화, 규모의 성장, 친환경, 디지털 전환, 수소 경제, 조선부문의 군함 등 특수선 사업부 강화, 스마트조선소 등에서 기회를 찾고 있다. 

특히 친환경 선박 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HD현대중공업은 최근 버려지는 에너지를 재활용하는 'LNG 냉열 활용 냉난방공조(HVAC) 시스템'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또 LNG 다음 단계의 친환경 선박을 위해 개발해온 '힘센' 암모니아 이중연료 엔진을 지난 10월10일 미국 등 7개 선급이 참여한 가운데 형식 승인 시험을 완료하기도 했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고부가선박 물량 증가, 엔진 수익성 호조 등으로 견조한 실적이 이어지고 있다”며 “안정적 수주잔량을 바탕으로 친환경 기술 고도화, 스마트 조선소 구축 등을 통해 계속해서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규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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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형일
현재 조선업계 상황이 잘 정리된 기사네요.
투자에 참고하겠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2024-11-11 11:23: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