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용두동3재정비촉진구역 재개발정비사업조합(용두동3구역 재개발조합)에 따르면 9일 열리는 총회에서 재개발사업 우선협상대상자인 HDC현대산업개발·계룡건설산업 컨소시엄을 시공사로 선정하기 위한 찬반투표를 진행한다.
용두동3구역 재개발사업은 대전 중구 용두동 56-53번지 일대 지하 3층~지상 35층, 공동주택 1991세대 및 부대복리시설을 조성하는 공사다.
용두동3구역 재개발사업은 앞서 시공사 선정을 위한 두 번의 경쟁입찰에 HDC현대산업개발과 계룡건설산업 컨소시엄이 단독으로 참여했다.
용두동3구역 재개발사업의 총공사비는 6019억 원 규모로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분 65%에 따라 3912억 원가량의 신규수주가 점쳐진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올해 6월 대전 동구 가양동1구역 재개발사업에서 2573억 원의 도시정비 마수걸이 신규수주를 올린 뒤 7월 서울 동대문구 장안동 현대아파트 재건축사업(2742억 원)과 2일 전북 전주시 병무청인근구역 재개발사업(4105억 원)의 시공권을 획득했다.
현재까지 도시정비 신규수주 9420억 원으로 용두동3구역 재개발사업 수주 예상 규모를 더하면 1조3332억 원을 기록하게 된다.
이번 수주로 최 대표는 2년 만에 도시정비 신규수주 1조 원을 넘기게 된다. HDC현대산업개발은 2022년 1조307억 원어치 일감을 도시정비사업에서 따냈다.
최 대표는 서울에서 추가 수주를 통해 더 높은 도시정비 신규수주 성과도 바라보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올해 안에 추가로 확보할 가능성이 높은 도시정비사업으로는 서울 미아9-2구역 주택재건축정비사업(미아9-2구역 재건축사업)이 있다.
미아9-2구역 재건축사업은 서울 강북구 미아동 137-72번지 일대 지하 6층~지상 25층, 22개동, 공동주택 및 부대복리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총공사비는 6005억 원이다.
미아9-2구역 재건축조합은 11일 수의계약을 위한 시공사 선정 입찰을 마감한다. 입찰참가 자격이 앞선 1,2차 입찰을 위한 현장설명회에 빠지지 않고 참석했던 HDC현대산업개발과 현대건설에만 주어져 두 건설사의 컨소시엄 수주가 유력하다.
미아9-2구역 재건축사업의 총공사비를 고려해보면 HDC현대산업개발은 3천억 원 안팎의 신규수주를 추가할 수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의 올해 도시정비사업 신규수주 규모가 1조6천억 원 안팎까지 늘어날 수 있는 셈이다.
최 대표는 지난해 1794억 원의 서울 영등포구 삼성아파트 재건축사업 1건의 수주에 그쳤던 아쉬움을 털어버릴 기회를 잡은 셈이다. 취임 이전인 2021년 도시정비 신규수주 1조5천억 원도 웃돌 수 있다.
내년 3월 임기가 끝내는 최 대표는 올해 신규수주 목표를 크게 늘려 잡으며 수주잔고 확대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올해 신규수주 목표를 4조8529억 원으로 설정했다. 지난해 당초 목표를 5968억 원 초과한 2억6784억 원의 신규수주를 올렸는데 이보다 2억2천만 원 가까이 높인 것이다.
▲ HDC현대산업개발이 시공에 참여하는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올림픽파크포레온) 현장. <연합뉴스>
다만 HDC현대산업개발은 1~3분기 연간 계획의 61.8%인 2조9971억 원을 수주했다. 연간 목표를 채우는데 1조9천억 원 가까이 남은 것이다.
최 대표가 신규수주 목표를 달성하는데 도시정비사업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4분기 수주한 전주 병무청인근구역 재개발사업에 대전 용두동3구역 재개발사업, 미아9-2구역 재건축사업 수주 예상치를 더하면 1조 원가량으로 목표 달성에 적지 않은 기여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외주주택사업 일감이 감소세를 나타내 도시정비사업에서 꾸준한 수주가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자체주택사업을 확대하는 기조를 보이고 있지만 사업 안정성이 높은 도시정비물량의 중요도는 여전히 높다는 시선이 나온다.
HDC현대산업개발의 외주주택사업 수주잔고는 2021년 22조6584억 원에서 올해 3분기 말 16조1607억 원으로, 전체 수주잔고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67.4%에서 53.2% 낮아졌다.
HDC현대산업개발 수주잔고가 감소하는 추세라는 점을 고려하면 최 대표로서는 이를 만회할 신규수주가 필요한 상황이다.
HDC현대산업개발 수주잔고를 보면 2021년 33조6348억 원에서 올해 3분기 말 30조4045억 원까지 낮아졌다.
여기에 ‘둔촌주공 재건축(기본도급액 1조575억 원)’을 시작으로 ‘대전 숭어리샘 재건축(2732억 원)’, ‘잠실진주 재건축(3284억 원)’, ‘홍은13구역 재개발(2292억 원)’, ‘이문3구역 재개발(6287억 원)’ 등 최근 수년 동안 실적을 내온 대규모 도시정비사업이 내년 말까지 차례로 마무리된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최근 2천억 원 이상의 도시정비사업 시공권 계약이 해지되기도 했다.
10월25일 HDC현대산업개발은 공시를 통해 방화6재정비촉진구역 주택재건축조합(방화6구역 재건축조합)이 당일 이 사업 해지를 통보했다고 알렸다. 해지금액은 2198억 원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2019년 7월 방화6구역 재개발사업 시공사로 선정돼 2020년 6월 조합과 1410억 원 규모의 첫 도급계약을 맺었다. 이후 지난해 10월 2198억 원으로 공사비를 늘린 뒤 추가 증액을 놓고 조합과 마찰을 빚어왔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조합의 해지 결정을 수용하지 않고 현장 일부에 관해 유치권을 행사하며 법적 대응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장상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