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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은 통화정책 최대 변수된 '환율', 올해 마지막 금통위는 동결에 무게

조승리 기자 csr@businesspost.co.kr 2024-11-08 14:5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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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0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내리며 통화정책 전환의 시동을 건 상황에서 고공 행진하는 원/달러 환율이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9월에 이어 11월에도 기준금리를 낮추면서 국내 통화정책 운용의 여력은 커진 것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1400원을 넘나드는 환율로 물가가 다시 요동칠 우려가 있는 만큼 이 총재가 통화완화 기조를 다음 금통위에서 곧바로 이어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8783'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창용</a> 한은 통화정책 최대 변수된 '환율', 올해 마지막 금통위는 동결에 무게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사진)가 고공 행진하는 원/달러 환율로 인해 통화완화 정책을 지속하기가 쉽지 않게 됐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8일 한국은행 안팎에 따르면 이창용 총재와 금융통화위원들이 28일로 예정된 올해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는 결정을 내릴 수 있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 총재는 10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을 내리며 38개월 만에 통화정책 기조를 긴축에서 완화로 전환했다.

국내 물가가 목표치인 2%대를 향해 둔화 흐름을 보이고 있는데다 더딘 내수 회복을 진작하기 위해 금리를 내릴 여건이 조성됐기 때문이다.

역대 최대치로 확대됐던 한국과 미국의 금리 격차가 좁혀지기 시작한 점도 금통위의 금리 인하 단행에 영향을 줬다.

금통위에 앞서 열린 9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이 0.5%포인트 수준의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하면서 한국과 미국의 금리 격차가 역대 최대였던 2.00%포인트에서 1.50%포인트로 줄었다.
 
연준이 7일(현지시각) 11월 FOMC에서 다시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하를 결정하고 12월 회의에서도 추가로 금리를 내릴 가능성을 남기면서 금통위의 통화정책 운용 여력은 한층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원/달러 환율이 이 총재가 이제 막 시동을 걸기 시작한 통화정책 전환 기조를 이어가는 데 걸림돌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제47대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하자 원/달러 환율이 심리적 저항선인 1400원을 단숨에 넘기며 환율 불확실성이 커진 것이다.

게다가 트럼프 당선인의 미국 우선주의와 관세 강화 정책 등은 미국 달러화의 강세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외환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원/달러 환율 상단이 1400원을 넘어 최대 1440원까지 열려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한국은행도 이날 시장상황 점검회의에서 미국 대선과 FOMC 결과에 따른 영향을 점검하며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구체적 정책에 따라 외환 및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처럼 원/달러 환율이 고공행진을 한다면 원화가치가 떨어져 원자재 가격이 오르고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결과적으로 통화정책 전환의 출발점이 됐던 ‘물가 안정’이 다시 무위로 돌아갈 수도 있는 셈이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8783'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창용</a> 한은 통화정책 최대 변수된 '환율', 올해 마지막 금통위는 동결에 무게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원/달러 환율을 고려해 28일로 예정된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이에 28일 예정된 올해 마지막 금통위에서 원/달러 환율의 추이를 살피기 위해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미 이 총재는 미국 대선 직전 원/달러 환율이 지속적으로 오름세를 보이자 다음번 금리 결정에서 환율이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 총재는 10월25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환율이 예상보다 빠르게 오르고 있어 기준금리 결정의 주요 고려 대상으로 들어온 상태다"고 설명하며 미국 대선이 끝난 뒤 달러화 강세의 지속 여부 등을 살펴 금리를 결정하겠다고 했다.

이 총재가 국내 내수상황이 적극적으로 경기를 부양해야 할 정도는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는 점도 금리 동결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이 총재는 10월25일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환율을 보면 기준금리를 천천히 내리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며 “미국 대선에서 어느 당 후보가 되든 재정 정책은 계속 팽창하는 방향으로 갈 것이며 이는 전 세계 금리 수준을 낮추는 데 꽤 오랜 기간이 걸리도록 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한국은행은 11월에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미국 대통령 선거에 따른 환율 반응 등을 살펴보며 1분기 중 두 번째 인하 시점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조승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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