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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K이노엔 숙취해소 1위 '컨디션' 힘 못 써, '효능 입증' 덕 볼 내년 바라봐

김민정 기자 heydayk@businesspost.co.kr 2024-11-07 16:4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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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HK이노션이 30년 동안 숙취해소제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는 '컨디션'에서 매출 타격을 받고 있다.

경쟁이 심화한 것이 주된 이유인데 내년에는 숙취해소 효능을 입증해야만 숙취해소제 판매가 가능해지는 만큼 경쟁 강도가 완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것이 그나마 다행인 지점이다.
 
HK이노엔 숙취해소 1위 '컨디션' 힘 못 써, '효능 입증' 덕 볼 내년 바라봐
▲ 2025년부터 숙취해소제를 판매하려면 인체적용시험에서 효능을 입증해야 한다. 

HK이노엔은 이미 컨디션으로 인체적용시험을 마친 상태라 내년에 '숙취해소' 문구를 달고 제품을 출시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7일 HK이노엔 실적 자료를 살펴보면 컨디션 연간 매출이 2021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컨디션 매출은 코로나19 거리두기가 완화된 이후 2021년 390억 원, 2022년 607억 원, 2023년 620억 원으로 증가했다. 

그러나 올해는 주류 소비가 가장 많이 일어나는 4분기 매출이 남았음에도 지난해와 비교해 매출 감소가 확실시됐다.

3분기 누적 매출(432억 원)에 최근 3년 동안 컨디션 4분기 최고 매출인 179억 원(2022년)을 더해도 예상 연 매출은 611억 원에 불과하다.

판매 부진의 원인으로는 경쟁 제품 증가와 환, 젤리(스틱) 등 비음료 제품 판매 비중 증가가 꼽힌다.

시장조사기업 닐슨아이큐코리아에 따르면 오프라인 채널 기준 숙취해소제 매출은 2021년 2243억 원에서 2022년 3144억 원, 2023년 3473억 원으로 확대됐다.

커진 시장 크기만큼 경쟁 강도도 높아졌다. 돈이 되는 시장임을 알아본 기업들이 너도나도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숙취해소제 성분은 헛개 성분으로 비슷하기에 판매 기업들은 제형 다양화로 승부하고 있다. 올해 동국제약은 필름형 숙취해소제 이지스마트, 동아제약은 이중제형(음료+환) 숙취해소제를 선보였다.
 
HK이노엔의 컨디션을 비롯해 삼양사 큐원의 상쾌환, 한독 레디큐, 롯데칠성 깨수깡, 광동제약 헛개파워 등 시장에서 판매하는 숙취해소제 종류는 수십가지다.

하지만 2025년부터는 진입장벽이 높아지면서 경쟁 강도가 낮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규정에 따르면 2025년 1월1일부터 '숙취해소'라는 용어는 인체적용시험으로 실제 숙취해소 효과를 입증한 제품만 붙일 수 있다. 

해당 제도는 2020년 12월부터 도입해 유예기간 4년을 둔 만큼 소비기한이 남은 제품들도 모두 적용 대상에 포함된다. ‘숙취에 도움이 되는’ 등의 문구도 원칙적으로 사용할 수 없다. 
 
HK이노엔 관계자는 "인체적용시험을 완료했다“며 ”제약사들은 인체적용 시험보다 까다로운 임상 시험 등 경험이 많다 보니 유리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고 말했다. 

김민정 DS투자증권 연구원도 "인체적용시험 규제가 시행되면 시장 경쟁 해소로 인해 HK이노엔 컨디션 매출이 점차 회복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바라봤다. 

다만 마냥 긍정적으로 볼 수만은 없다는 시선도 있다. 시장 전체적으로 비음료 숙취해소제 비중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비음료 숙취해소제는 섭취와 휴대의 간편함과 저렴한 가격으로 소비자들에게 선호되고 있지만 음료보다 수익성이 낮다.

HK이노엔이 비음료 부문 숙취해소제 시장에서 2021년 18%, 2022년 29%, 2023년 42%로 점유율을 늘리고 있음에도 긴장을 놓을 수 없는 이유다.  

HK이노엔 관계자는 "고마진 제품인 음료 판매가 줄어든 탓에 3분기 컨디션 매출과 수익성이 모두 악화했다"며 "전체 시장에서 아직까지는 음료 비중이 우세하지만 점점 음료와 비음료 판매 비중이 좁혀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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