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은 미국증시 7개 대표 종목인 이른바 ‘매그니피센트7’로 불리는 종목들이다. 이 가운데서 특히 테슬라와 엔비디아, 애플이 서학개미들에게 인기를 끄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다만 이들의 주가 흐름은 트럼프 2기 정부 들어 향후 차별화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전날 대선 결과가 예상보다 빠르게 나온 뒤 미국증시에서 테슬라 주가가 14.75% 급등하고 엔비디아 주가도 4.07% 상승마감한 반면 애플 주가는 0.33% 하락마감했다.
증권가에서는 이같은 주가 흐름이 트럼프 2기에서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바라보는 것이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트럼프 당선인을 전폭 지지하면서 테슬라는 이미 트럼프 테마주로 편입된 상태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전날 승리연설에서 머스크 CEO를 극찬했으며 특히 노스캐롤라이나 태풍 피해 사태 때 스타링크의 효용성에 대해서도 호평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친환경 전환정책에 반대하는 만큼 테슬라의 주력인 전기차사업에 대한 우려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다만 머스크 CEO가 트럼프 당선인과 손잡은 데에는 전략적 이유가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이 추진하는 반 친환경 정책이 역설적으로 테슬라에겐 이로울 수 있다는 것이다. 전기차업종 경쟁이 날로 심화하는 가운데 정부의 보조금이 폐지되면 군소기업들이 상대적으로 큰 타격을 입어 오히려 테슬라의 점유율이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다.
댄 이브스 웨드부쉬증권 연구원은 “전기차 보조금이 폐지된다면 오히려 테슬라에게는 매우 긍정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박윤철 아이엠증권 연구원도 “트럼프 당선시 전기차 모멘텀에 일부 우려가 존재하나 테슬라는 트럼프 지지에 가장 적극적이던 만큼 수혜강도도 높을 것이다”고 바라봤다.
여기에 트럼프 당선인이 공약으로 내건 고율의 관세도 테슬라에 긍정적일 거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영국매체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의 정책은 테슬라가 겪는 경쟁의 강도를 크게 줄여놓을 것이다”고 내다봤다.
▲ 애플은 미중 관세 분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수익성이 감소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반면 애플의 경우 이미 중국시장에서 현지 업체들과 경쟁 압박에 시달리고 있는데 트럼프 2기에서 미중 분쟁이 격화하면 더욱 고전할 거란 전망이 나온다.
특히 트럼프 당선인은 중국에서 만들어진 제품에 높은 관세를 매기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관세 장벽이 현실화한다면 애플은 실적에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
토니 사코나기 번스타인소시에테제네랄 연구원은 “트럼프 2기가 출범하면 중국산 부품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기업들이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이다”며 “애플이 가격인상 없이 관세 효과를 온전히 맞는다고 가정할 경우 매출총이익과 주당순이익(EPS)이 각각 13%와 19% 줄어들 것이다”고 추산했다.
이어 “여기에 더해 만일 중국정부가 미국 기업들에 대한 보복 관세를 적용할 경우 애플이 입을 타격은 더욱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에 전날 미국증시 시가총액 1위 자리를 탈환한 엔비디아는 트럼프 당선인의 정책기조가 규제완화인 만큼 인공지능(AI) 산업에 대한 규제가 약해지면서 주가가 탄력을 받을 거란 전망이 나온다.
글로벌투자은행인 UBS는 “트럼프 시대 AI의 확산과 수익화가 더욱 가속화할 것이다다”며 “AI의 성장 신화는 단단하게 이어질 것이다”이라 내다봤다. 김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