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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트럼프] 국내 증시 분명 부담, 증권가 “단기 변동성 속 투자기회 잡아야”

류수재 기자 rsj111@businesspost.co.kr 2024-11-07 13:3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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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국내 증시에 부담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자국 우선주의 강화 기조와 보편적 관세 부과에 더해 중국과 갈등이 심화할 것이란 우려가 국내 증시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것이다.
 
[다시, 트럼프] 국내 증시 분명 부담, 증권가 “단기 변동성 속 투자기회 잡아야”
▲ 현지시각으로 6일 트럼프 당선인이 미국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에서 대선 승리 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문가들은 불확실성 증대에 따라 전반적 상황을 부정적으로 전망하면서도 단기 변동성을 활용해 국내 증시 투자비중을 늘리는 전략은 유효할 것으로 보고 있다. 

7일 증권업계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트럼프 효과에 따라 국내 증시는 당분간 하락 추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트럼프 후보가 대선에서 승리한 데 더해 미국 상하원을 공화당이 장악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서다. 레드스윕(공화당싹쓸이)이 현실화한다면 트럼프 당선인의 공약 이행에 더욱 힘이 실릴 수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모든 미국 수입품에 10%의 보편적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 수입품에는 60%를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강조했다. 

인플레이션감축법(IRA)·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축소나 폐지를 주장하고 있어 국내 완성차·2차전지·반도체업계 타격이 우려되고 있다.

전반적으로 국내 기업에 불리한 정책이 시행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증시가 밀릴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실제 이런 우려에 미국 증시가 급등하는 상황에서도 대만 TSMC와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업체 ASML 주가는 하락 마감하기도 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당선이 한국에 위험 요인이라는 점을 부정하기 어렵고 한국 증시는 장기적으로 언더퍼폼(미국증시 대비 낮은 수익률)이 지속될 것이다”며 “막연히 비관론에 빠지는 것보다 경기주기와 통화정책을 봐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단기적으로 수혜주와 피해주가 엇갈려 증시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금융시장이 안정세를 찾을 가능성이 큰 만큼 이를 투자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 연구원은 “트럼프 수혜주는 단기에 가격에 반영되고 앞으로는 기초체력이 좋아질 업종에 자금이 몰릴 것이다”며 “트럼프 정부에서 ‘규제완화’로 날개를 달 수 있는 자율주행·우주·방산·금융·바이오·원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2016년 트럼프 당선인이 대선에서 승리했을 때도 당일 S&P500지수는 1.1% 상승했지만 코스피지수는 2.2% 하락했다. 다만 3개월 뒤부터 코스피지수와 S&P500지수는 상승흐름을 함께 탔다. 

트럼프가 공약을 추진하려면 빨라야 2025년 말이 돼야 하는 만큼 시장이 안정세를 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는 2025년 1월20일 취임하고 내각 구성에는 3~4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트럼프 1기 당시 대중국 관세부과는 취임 이후 1년5개월이 지난 2018년 7월부터 시행됐다. 

더욱이 우리 기업의 투자가 큰 미시간주·오하이오주·네바다주 등은 인플레이션감축법 폐지를 반대하고 있다. 바이든 정부에서 도입한 정책을 쉽게 없애기 어려울 것이란 목소리도 나온다.

트럼프 1기 때 오바마 케어(기초 건강보험) 폐지 시도가 실패로 돌아간 사례도 있다. 

당장 트럼프 후보의 당선에 따라 정책 수혜감이 가격에 반영됐더라도 단기 주가하락이 투자기회로 바뀔수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 정책과 별개로 꾸준히 성장할 수 있는 종목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2기 내각이 구성된 뒤 공식 출범해 구체적 정책 윤곽이 드러날 때까지 국내 증시는 박스권 흐름을 보일 것이다”며 “이와 무관하게 성장을 할 수 있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전력기기 등 인공지능 관련 산업 비중 확대를 제시한다”고 말했다.

한 연구원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방위비 지출 상향 및 중동 정세 불안에 방산업종도 구조적 수혜주로 분류된다”며 “현재 금리수준은 과도한 만큼 금리하락의 수혜를 볼 수 있는 바이오업종의 초과수익 기회도 제공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다시, 트럼프] 국내 증시 분명 부담, 증권가 “단기 변동성 속 투자기회 잡아야”
▲ 미국 대선결과에 국내 2차전지 업종이 부정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사진은 LG에너지솔루션과 GM의 미국 오하이오주 전기차 배터리 합작공장.

트럼프 후보의 당선 이후 중국이 어떤 경제 정책을 내놓을지도 국내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8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에서 재정부양 규모를 발표할 것으로 전망된다. 애초 시장에서는 트럼프 후보가 당선된다면 중국 재정부양 규모가 예상보다 늘어날 수 있다는 관측이 주를 이뤘다. 이에 중국이 최고 10조 위안의 경기 부양책을 발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중국산 제품에 고관세를 부과하겠다는 트럼프가 당선됨에 따라 중국 정부 부양책 규모가 얼마나 늘지도 지켜봐야 한다”며 “중국 내수 부양을 위한 대규모 재정정책 발표가 가능해진 상황에서 국내 중국 관련 종목이 기대감을 반영할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도 “한국에 불리한 정책이 시행될 가능성이 높더라도 현재 주가 수준은 과도한 우려를 반영하고 있다”며 “내년 상반기까지 완만한 미국 경기둔화 속 중국·유럽 등 비미국 경기회복이 가시화돼 투자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류수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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