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셀트리온이 해외 콘퍼런스에서 항체-약물접합체(ADC) 신약 후보물질 개발 성과를 발표했다.
셀트리온은 현지시각 오는 7일까지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이어지는 ‘월드 ADC 2024’에 참석해 항체-약물접합체 신약 후보물질의 개발 성과를 처음 공개했다고 6일 밝혔다.
▲ 셀트리온(사진)이 6일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리고 있는 '월드 ADC 2024'에 참석해 신약 후보물질 2종을 처음으로 공개했다고 밝혔다.
월드 ADC는 세계에서 1200여명 이상의 전문가와 산업계 관계자가 모이는 세계 최대 규모의 항체-약물접합체 콘퍼런스다.
이번 콘퍼런스에서 셀트리온은 현재 개발하고 있는 2종의 항체-약물접합체 신약 파이프라인 'CT-P70'과 'CT-P71'의 비임상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신약 후보물질들은 기존에 셀트리온이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발굴한 항체-약물접합체 전문기업 피노바이오의 항체-약물접합체 플랫폼인 'PBX-7016'이 활용됐다.
항체-약물접합체는 항체와 약물을 링커로 결합해 효과와 안전성을 높이는 치료접근법으로 항암제 분야에서 최근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에 공개된 CT-P70은 비소세포폐암(NSCLC) 등 고형암을 대상으로 하는 항체-약물접합체 치료제로 암세포에서 활성화되면 종양의 성장을 유발하는 세포성장인자 수용체(cMET)를 표적으로 삼는다.
셀트리온에 따르면 CT-P70은 시험관 및 생체 안에서 세포성장인자 수용체가 발현된 폐암·위암에서 종양 억제에 효과를 보였다. 독성시험에서도 충분한 안전성이 확인됐다.
기존 단백질 구조물인 미세소관을 표적 및 저해해 종양을 억제하는 항암제(MMAE) 기반의 경쟁 항체-약물접합체 약품과 비교해서도 상대적으로 우수한 치료 효과를 확인했다.
이날 함께 공개된 CT-P71은 방광암을 비롯한 고형암 치료를 타깃으로 개발하고 있는 항체-약물접합체 치료제다. 방광암세포의 표면에서 발현량이 높다고 알려진 넥틴-4를 표적으로 한다.
셀트리온에 따르면 CT-P71은 비임상 연구에서 방광암·유방암·폐암의 종양 억제에 효능과 함께 독성시험에서 우수한 안전성을 보였다.
셀트리온은 항체-약물치료제 신규 후보물질의 효능 및 안전성을 확인한 만큼 빠른 시일 안에 임상 시험에 돌입하기로 했다.
현재 확보된 항체-약물접합체 플랫폼의 가능성을 바탕으로 여러 암종을 타깃으로 후속 항체-약물접합체 파이프라인 개발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을 세웠다.
후속 항체-약물접합체 치료제와 다수의 신약 후보물질도 순서대로 공개한다.
셀트리온은 20여년 동안 축적한 항체 관련 연구개발(R&D) 기술과 자체 보유한 항체를 바탕으로 항체-약물접합체뿐 아니라 다중항체 등 신약 개발에 속도를 내 신약 개발사로 거듭나겠다는 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가파르게 성장하는 항체-약물접합체 분야에서 베스트인클래스(같은 계열 내 최고) 신약 개발을 통해 미충족 의료수요를 해소하고 여러 종류의 암 환자들에게 새로운 대안을 제시할 것"이라며 "앞으로 글로벌 신약 개발 기업으로 빠르게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