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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무원식품 해외법인 적자 쌓여, 김진홍 풀무원 신임 속 글로벌 진출 고삐

김예원 기자 ywkim@businesspost.co.kr 2024-11-05 15:3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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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무원식품 해외법인 적자 쌓여, 김진홍 풀무원 신임 속 글로벌 진출 고삐
▲ 김진홍 풀무원식품통합마켓 CEO 대표이사. <풀무원>
[비즈니스포스트] 김진홍 풀무원식품 CEO 대표이사가 해외법인의 적자 누적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 확대 행보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모회사 풀무원의 전폭적 신임이 있어 가능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대표는 해외법인의 부진에도 지난 3월 연임에 성공했을뿐만 아니라 풀무원식품 해외법인에 대한 투자도 이어자고 있다.

5일 풀무원식품에 따르면 오는 13일 400억 원 규모의 공모 방식 영구채를 발행한다. 풀무원식품이 이번에 발행하는 영구채는 30년 만기로 공모 희망금리는 5.9~6.2%다.

풀무원식품은 영구채 발행을 통해 조달한 400억 원을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을 세웠다. 이 가운데 상당 부분은 겨울철 주요 원료를 미리 확보하기 위한 비축 구매에 사용된다.

다만 식품업계 일각에서는 풀무원식품이 이번에 조달한 자금 가운데 일부를 해외법인 정상화에 일부 사용할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현재 풀무원식품에서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있는 종속기업 가운데 대부분이 해외법인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운영자금이 해외법인에도 상당 부분 투입될 수 있다는 것이다.

풀무원식품의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52억 원이지만 종속기업인 미국, 베트남, 일본법인의 영업손실 합계는 100억 원 이상이다. 

이는 풀무원식품의 공격적 해외시장 진출 움직임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풀무원식품은 2021년 김 대표가 취임한 이후 공격적으로 해외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김 대표는 글로벌 브랜드 질레트와 켈로그 등에서 20여 년 동안 글로벌 마케팅 전문가로 활약했다. 켈로그 동남아시아 사장과 켈로그코리아 대표이사, LG전자 프랑스법인장, LG전자 글로벌마케팅 센터장을 역임했다.

김 대표는 2021년 풀무원식품 대표이사 취임사에서 풀무원식품을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풀무원그룹 차원에서도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김 대표의 글로벌 행보를 적극적으로 뒷받침하는 분위기가 보인다.

김 대표는 미국과 일본을 중심으로 해외시장 무대를 넓혀가고 있다. 우선 미국 시장에서는 공장 생산라인을 증설하며 물류 효율성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풀무원식품은 2021년 11월 미국 서부 플러튼 공장의 두부 생산라인을 증설해 월 최대 생산량을 기존의 2배 수준으로 확대했다. 2023년 10월에는 캘리포니아주 길로이 공장에 생면 생산라인을 증설해 연 2400만 개의 생면 생산능력을 확보하고 본격 가동을 시작했다.

사업간 시너지 효과와 효율적 관리를 위해 해외 자회사 지분 취득을 진행하기도 했다. 풀무원식품은 3월 미국법인 풀무원USA가 추진하는 709억 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이 가운데 631억 원을 미국 내 두부 제조 및 판매 자회사인 나소야푸드의 잔여 지분 42.36% 취득에 사용할 것으로 파악됐다.

일본에서도 생산시설 확장에 수백억 원의 자금이 투입됐다.
 
풀무원식품 해외법인 적자 쌓여, 김진홍 풀무원 신임 속 글로벌 진출 고삐
▲ 풀무원식품의 일본법인 아사히코 아즈미노 공장. <풀무원>

9월 일본법인 아사히코는 257억 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총 4380주를 발행하며 모기업인 풀무원식품에 880주, 글로벌이에스지혁신성장사모투자합자회사에 3500주를 배정했다. 아사히코는 해당 자금 가운데 70% 이상을 생산시설 확대에 사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김 대표의 지난 4년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풀무원식품의 해외사업은 여전히 ‘아픈손가락’으로 취급된다. 풀무원식품의 해외법인은 2011년 23억 원의 영업손실을 낸 것을 시작으로 지금껏 한 번도 영업흑자를 기록하지 못했다.

풀무원USA는 올해 상반기 기준 매출 2116억 원, 영업손실 39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매출은 15.2% 늘고 적자규모도 46억 원 줄였으나 흑자전환에는 이르지 못했다.

아사히코는 올해 상반기 기준 매출 491억 원, 영업손실 35억 원을 냈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매출은 13.1%, 영업손실은 3억 원 줄었다. 풀무원USA와 마찬가지로 적자를 소폭 줄이는 데 성공하는데 머물렀다.

일각에서는 풀무원식품의 재무안정성에 대한 우려를 표시하기도 한다. 수 년 동안 해외법인에 대한 공격적 투자에도 불구하고 성과는 미미해서다.

이러한 상황에서 풀무원식품이 추가적으로 부채를 늘리는 것은 부담스러울 수 있다. 실제 올해 2분기 기준 풀무원식품의 부채비율은 220%에 달한다.

이에 풀무원식품은 다시 한 번 영구채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풀무원식품은 지난 3월에도 500억 원 규모의 사모 방식 영구채를 발행한 바 있다.

영구채 발행을 통해 자본조달과 더불어 재무안정성이 향상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특히 30년 만기 영구채는 만기가 길고 재량에 따라 기간연장도 가능하다. 이에 무조건적인 상환의무가 발생하지 않아 회계상 자본으로 간주될 가능성이 높다.

업계 안팎에서는 김 대표가 지금까지 다져온 기반 위에서 해외 사업에서 실질적 성과를 창출해야할 시기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김 대표는 3년의 임기를 마치고 올해 연임에 성공하며 두 번째 기회를 부여받았다. 풀무원식품의 해외사업 손실이 누적되는 상황에서 성과를 내야 한다는 것이다.

풀무원식품 관계자는 해외시장 개척과 관련해 "성과가 나오기 시작한 미국을 중심으로 사업 확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예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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