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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글로벌 대규모 육상풍력 수주 재개, 김정일 사업다각화 전략 순조로워

김인애 기자 grape@businesspost.co.kr 2024-11-05 14: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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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코오롱글로벌이 풍력을 중심으로 한 사업 다각화 전략을 순조롭게 이어가고 있다. 

올해 들어 국내 최초로 풍력으로 생산한 전기를 판매하는 계약을 체결했고 대규모 육상풍력발전 수주도 재개하는 등 풍력사업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는 모습이다.
 
코오롱글로벌 대규모 육상풍력 수주 재개, 김정일 사업다각화 전략 순조로워
▲ 코오롱글로벌이 11월 풍력 사업을 수주하면서 비주택부문 강화를 통한 사업 다각화를 순조롭게 이어가고 있다. 
 
5일 코오롱글로벌에 따르면 최근 강원 삼척과 전남 영광에서 2천억 원대 풍력발전사업을 수주하며 신사업 일감을 크게 늘렸다.

삼척도계풍력 발전사업은 강원도 삼척시 도계읍 황조리 및 신리 일원에 50.04㎿(메가와트) 규모, 영광영백풍력 발전단지 계약은 전라남도 영광군 염산면 두우리 일원에 49.6㎿ 규모의 풍력발전사업을 건설하는 공사다.

두 사업의 계약금액은 각각 1147억3천만 원과 1169억6740만 원으로 합계 2317억 원이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의 8.7%에 해당하는 작지 않은 규모다.

이번 풍력 수주 규모는 코오롱글로벌 상반기 비주택 수주의 약 30% 수준에 맞먹는다. 코오롱글로벌은 상반기 비주택 부문에서  대한한공 신엔진정비공장, 머크 바이오시설 공사, 정읍바이오매스 발전소 공사 등 모두 7986억 원을 수주했다.

오랜만에 국내에서 대규모 풍력사업 신규수주를 거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코오롱글로벌은 2022년 영덕 호지마을, 2023년 양양 만월산2단계·영광 영백, 2024년 홍천 율전 등 풍력 사업을 꾸준히 수주해 왔지만 매출 대비 5% 이하로 모두 공시기준에 미치지 못했다.

코오롱글로벌은 신재생에너지 분야를 미래성장동력의 한 축으로 삼고 풍력발전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사업 개발부터 시공, 운영 등 모든 과정에 참여하며 풍력발전 부문에서 시장점유율 1위(EPC 도급 기준 25% 이상)를 나타내고 있다.

올해 5월에는 풍력발전단지 분야에서 국내 최초로 PPA를 맺으면서 신재생에너지 사업자로서 입지를 다졌다.
 
코오롱글로벌은 공급사업자인 SKE&S를 통해 17.6㎿ 규모 하사미 풍력발전 사업에서 생산한 에너지를 일진그룹에 매년 최대 37GWh(기가와트시)로 20년 동안 공급하기로 했다.

이를 바탕으로 현재 추진하고 있는 양산 에덴밸리 풍력, 포항 풍력 등 사업에서도 민간 PPA 체결을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금융권과 협력해 육상풍력사업 확대를 위한 자금 확보에도 나섰다.

코오롱글로벌은 8월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하나은행·엠디엠(MDM)자산운용과 ‘육상풍력 개발사업 공동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하나은행 등이 육상풍력개발펀드를 조성하면 코오롱글로벌은 국내 육상풍력사업을 개발하고 EPC 운영 및 엔지니어링 총괄 등을 수행한다.

김정일 코오롱글로벌 대표이사 사장은 2022년 대표 취임 이후 사업 다각화와 수익구조 다변화를 위해 풍력발전 사업 등 신사업 확대 의지를 꾸준히 나타내고 있다.

김 사장은 2022년 창립 62주년 기념사에서 “산업 흐름에 부응해 사업구조를 재편하고 사업방식과 시스템을 전환해 사업에 지속성을 부여해야 한다”며 “중장기 성장사업인 풍력개발, 수처리, 모듈러 등에서 동력을 확보해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2023년도 신년사에서도 “주택부문에 편중한 사업구조를 다변화해 사업의 주요 축으로 정착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며 “이를 바탕으로 중장기적이고 안정적 포트폴리오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오롱글로벌 대규모 육상풍력 수주 재개, 김정일 사업다각화 전략 순조로워
▲ 박문희 코오롱글로벌 부사장(오른쪽 두 번째)이 8월20일 '육상풍력 개발사업 공동추진을 위한 업무협약 체결식'에 참석해 정해성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대표(왼쪽 첫 번째), 전호진 하나은행 그룹장(왼쪽 두 번째), 장성수 엠디엠자산운용 대표(오른쪽 첫 번째)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정일 사장은 풍력사업 확대를 위해 다수의 파이프라인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코오롱글로벌의 풍력 파이프라인 가운데 운영(199.1㎿)되고 있는 곳은 경주1, 경주2, 태백 가덕산1, 태백가덕산2, 양양 만월산1,2, 영덕 해맞이, 영덕호지마을 등이다.

건설 중이거나 예정(265.4㎿)인 곳은 평창 횡계, 태백 하사미, 영광 영백, 삼척 도계, 홍천 율전, 영덕 리파워링으로 파악된다.

김 사장은 풍력사업을 육성해 2030년에는 연간 1천억 원 규모의 배당수익을 지속적으로 얻는다는 계획도 세워뒀다.

지난해에는 풍력사업으로부터 35억 원 수준의 배당수익을 확보했다. 이번에 약 100㎿ 규모 사업을 신규 수주한 만큼 향후 배당 수익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풍력시장은 재생에너지 비중 확대를 추진하는 정부 정책에 힘입어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2022년 10월에 열린 정책전력심의회에서 육상풍력 설비용량 전망치를 2023년 2.1GW에서 2030년 5.0GW, 2036년 7.4GW로 늘린다는 계획을 내놨다. 2036년 육상풍력은 태양광(65.7GW)과 해상풍력(26.7GW) 다음으로 큰 규모이다. 

10차전력수급기본계획에서 정부는 재생에너지 발전을 태양광 중심에서 태양광과 풍력의 균형잡힌 구조로 고려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올해 발표된 11차전력수급기본계획에서 육상과 해상 등 풍력설비 규모를 2038년 40.7GW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코오롱글로벌 관계자는 "최근 민간최초 PPA계약 체결과 풍력개발펀드 조성 등 성과를 올리며 국내 시장에서 선도적 입지를 더욱 공고히 다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코오롱글로벌만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풍력사업부문을 확대하고 지속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김인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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