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한미약품 주가가 힘을 쓰지 못하는 이유로 오너일가의 경영권 분쟁이 꼽혔다.
권해순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4일 “연초부터 지속되고 있는 한미약품 경영권 분쟁이 장기화된다면 기업 역량이 훼손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판단한다”고 바라봤다.
▲ 4일 유진투자증권이 한미약품그룹에서 경영권 분쟁이 장기화된다면 핵심 회사인 한미약품(사진) 기업 역량이 훼손될 가능성이 나온다는 의견을 내놨다.
한미약품은 올해 상반기 안정적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오너일가의 경영권 분쟁과 관련한 투자자들의 염려 탓에 주가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한미약품그룹 오너일가의 경영권 분쟁은 애초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 이사회에 국한됐지만 최근에는 한미약품 이사회로도 번지고 있다.
한미약품은 12월19일 서울시 송파구에 있는 교통회관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소집한다.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이사와 신동국 한미약품 기타비상무이사를 해임하는 안건이 상정된다.
한미약품그룹 오너일가는 올해 초부터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과반을 확보하기 위한 경영권 분쟁을 이어가고 있다.
임종윤 한미약품 사내이사와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가 3월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한미사이언스 이사회에 진입하면서 경영권 분쟁이 종식되는 모습을 보였다.
당시 형제들 측 인물들도 이사회 구성원으로 선임돼 이사회 과반을 장악했다.
하지만 형제들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이 7월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에게 보유 지분 일부를 넘기는 대신 의결권 공동행사 협정을 맺으면서 경영권 분쟁이 재발했다.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은 한미사이언스 개인 최대 주주다.
한미사이언스는 28일 여는 임시 주총에서 정관변경 안건과 신규 이사 선임 안건 등을 상정해 처리하기로 한 상태다.
신동국 회장과 송영숙 회장, 임주현 부회장 등 3인 연합이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과반을 확보하면 분쟁이 일단락될 수 있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정관변경 안건을 가결해야 하는 만큼 쉽지 않을 것으로 여겨진다.
권 연구원은 “한미약품 주가는 연초 대비 주가가 13% 하락했는데 이는 기업 역량 훼손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주가에 반영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앞으로 한미약품과 한미사이언스를 대변하는 경영진들이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경영설명회를 진행하는데 행사가 끝난 이후 투자 전략을 업데이트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미약품은 4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4290억 원, 영업이익 600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2023년 4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1.7% 늘어나지만 영업이익은 14.9% 감소하는 것이다.
권 연구원은 이날 한미약품의 목표주가를 기존 44만 원, 투자의견은 매수(BUY)를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