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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로보택시’ 출시 앞서 BYD 추격에 직면, 자율주행 기술도 위협적

이근호 기자 leegh@businesspost.co.kr 2024-11-01 15:3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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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로보택시’ 출시 앞서 BYD 추격에 직면, 자율주행 기술도 위협적
▲ 중국 BYD가 10월8일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출시 행사를 통해 전기 다목적차량(MPV) e맥스7을 선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중국 BYD가 전기차 물량 공세를 앞세워 분기 기준 매출액에서 테슬라를 넘어선 가운데 자율주행 기술 추격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테슬라는 자율주행 무인 차량호출 서비스 ‘로보택시’를 앞세워 차세대 기술 기업으로 진화하고자 하는데 BYD가 강력한 대항마로 부상할 수 있다. 

10월31일(현지시각) 전기차 전문매체 CNEV포스트는 중국 현지매체 계면신문(界面新闻)을 인용해 “BYD가 최근 자율주행 기술 연구팀을 출범했으며 향후 1천 명에 가까운 인력으로 확장해 꾸릴 가능성이 있다”라고 보도했다. 

BYD의 자율주행 기술 연구팀은 주행 데이터 입력부터 조향과 가속 등 출력 제어 시스템까지 자율주행 기술 전반을 직접 운영하는 '엔드투엔드(end-to-end)' 모델을 지향한다. 테슬라도 주행보조 서비스 'FSD(Full Self-Driving)'에서 이 방식을 쓴다.

BYD가 테슬라와 같은 기술을 활용해서 자율주행 수준을 고도화하는 작업에 본격적으로 나선 셈이다. 

또한 BYD는 엔비디아가 내놓은 차량용 반도체 ‘오린’을 활용해서 자율주행 경쟁력을 갖춰낸다는 구상을 마련했다. 

미국 정부가 BYD를 겨냥해 엔비디아 제품을 판매하지 못하도록 하는 변수가 없다면 자체적으로 자율주행 기술을 끌어올려 상용화를 통해 테슬라 FSD에 대항마로 설 수 있다.

CNEV포스트는 “BYD는 우선 2025년 3월까지 50종의 차량에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할 목표를 세웠다”라고 설명했다. 

테슬라는 전기차 사업에서 BYD를 비롯한 중국 기업과의 경쟁 심화 및 수요 둔화로 고전하는 상황에서 미래 성장동력 중심으로 성장전략 전환을 시도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0월10일 로보택시 데이와 3분기 콘퍼런스콜에서 로보택시와 휴머노이드 ‘옵티머스’ 등 신기술을 전면에 적극 앞세웠다. 

기업가치에 반영된 주주들의 기대감에 맞춰 자동차 제조사에만 그치지 않고 인공지능(AI) 기반 모빌리티 기업으로 차별화할 것이라는 점을 적극 강조한 것이다. 

그러나 BYD가 전기차 물량 공세를 넘어 테슬라가 핵심으로 내세우는 자율주행 기술까지 정조준해 경쟁을 예고하자 이를 방어해야 할 과제가 떠오르는 모양새다. 
 
테슬라 '로보택시’ 출시 앞서 BYD 추격에 직면, 자율주행 기술도 위협적
▲ 테슬라 로보택시 전용 차량 사이버캡이 도심 속 도로를 주행하다 정차한 모습.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홍보용 영상 갈무리. <테슬라>
BYD가 테슬라 자율주행 기술을 추격할 수 있다는 전망의 근거로는 기술개발에 투입하는 자금 규모가 꼽힌다. 

런던증권거래소(LSEG)는 전문가 분석을 종합해 BYD가 올해 연구개발비에 65억 달러(약 8조9694억 원)를 쏟아 부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를 놓고 로이터는 “테슬라가 사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개발비보다 50%나 많은 금액”이라고 분석했다. 

BYD는 올해 3분기 테슬라보다 30억 달러 가량 많은 280억 달러 (약 38조6284억 원) 자동차 판매 매출액을 거두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순수전기차(BEV) 판매량에선 테슬라보다 소폭 적었지만 하이브리드차(PHEV) 판매 호조로 분기 매출 기준 처음으로 테슬라를 뛰어넘었다. 

BYD가 아직은 지역별 판매 비중에서 중국 내수가 90%에 달하지만 최근 해외 시장 공략에도 본격적으로 성과를 내며 테슬라 경쟁사로서 존재감을 더욱 키우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BYD가 연구 역량을 집중하면 자율주행 기술 측면에서마저 테슬라를 위협할 공산이 크다. 

여태껏 테슬라가 자율주행차 시장 잠재력이 큰 중국에서 FSD 승인을 제한적으로만 받았다는 점도 BYD가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요소로 꼽힌다.

중국 당국이 자율주행 '굴기(일으켜 세움)'를 내세우며 법과 규제를 빠르게 정비해 BYD를 비롯한 기업에 아낌없는 정책 지원을 펼치는 것과 비교하면 테슬라는 상대적으로 수혜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게다가 테슬라 FSD는 ‘완전자율주행’ 이라는 서비스명이 무색하게 자율주행 기술력 단계 가운데 중간 정도인 2~3레벨이라는 평가가 다수다. 

결국 BYD가 자율주행 기술에서 테슬라를 추격할수록 '전기차 제조사 이상의 인공지능 기업'이라고 자부하던 테슬라의 위상은 흔들릴 수 있다. 

로이터는 “BYD가 넘볼 수 없는 우위를 가져가기 위해 준비를 갖추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다만 CNEV포스트는 엔드투엔드 자율주행 기술은 고도의 인프라와 데이터를 갖춰야 해 BYD가 이를 운영하기까지는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바라봤다. 이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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