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겨울에 촬영된 눈 덮인 후지산 모습. < Flickr > |
[비즈니스포스트] 한 해 동안 정상에 거의 눈 덮인 모습을 유지하는 일본 후지산에 10월 마지막 날까지도 눈이 내리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30일(현지시각) 가디언은 일본 기상청 발표를 인용해 후지산이 이날까지도 눈이 없는 상태를 유지했다고 보도했다.
높이 3천 미터가 넘는 후지산 정상은 통상적으로 눈에 덮여 있지 않은 기간이 1년에 2~3개월 정도에 불과하다. 7월에 눈이 녹았다가 늦어도 10월 초에는 눈이 덮인 모습으로 돌아온다.
일본 기상청 통계에 따르면 후지산 정상은 평년 기준 10월2일부터 눈에 뒤덮이는데 지난해에도 평년보다 뒤늦은 10월5일에 눈이 내렸다.
카츠타 유타카 일본 고후시 지방기상청 기상예보원은 AFP통신과 인터뷰에서 "이상 고온 현상 때문에 일본에서 가장 높은 산에는 지금까지도 눈이 내린 모습이 관측되지 않았다"며 "이는 1894년 기상 기록이 시작된 이래 처음 있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전까지만 해도 후지산에 가장 늦게 눈이 내린 해는 1995년과 2016년으로 10월26일에 첫 강설이 있었다.
카츠타 예보원은 "올해 여름 동안 기온은 비정상적으로 높았고 이는 9월까지도 이어졌다"며 "이 때문에 찬 공기 유입이 막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여기에는 기후변화도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여름은 일본 역사상 가장 더웠던 것으로 기록됐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