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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MS 메타 'AI 투자 경쟁' 더 이어진다, HBM·파운드리 업황에도 청신호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24-10-31 15: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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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MS 메타 'AI 투자 경쟁' 더 이어진다, HBM·파운드리 업황에도 청신호
▲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등 미국 주요 빅테크 기업이 인공지능 인프라 투자 금액을 꾸준히 늘린 데 이어 내년에도 이런 추세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 인공지능 데이터서버 사진.
[비즈니스포스트]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 메타 등 생성형 인공지능(AI) 경쟁에 뛰어든 주요 빅테크 기업의 인프라 투자 금액이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대형 IT기업의 투자 위축으로 반도체 파운드리와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비롯한 반도체 업황이 빠르게 악화할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가 자연히 힘을 잃게 됐다.

로이터는 31일 “구글에 이어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도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투자를 늘리는 데 속도를 내겠다고 전했다”며 “투자자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 빅테크 기업은 최근 잇따라 3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향후 사업 계획과 전망을 발표했다. 주로 인공지능 신사업 경쟁력 확보를 위한 방안이 논의됐다.

미국 대형 IT기업들은 생성형 인공지능 기술 경쟁을 본격화하며 더 앞선 연산 능력과 대량의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는 슈퍼컴퓨터 및 서버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런 추세가 지난해부터 이어지면서 자연히 인프라 투자 비용 증가를 이끌고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 기반 인공지능 반도체를 비롯한 부품의 공급 부족도 주도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분기에만 설비 투자에 200억 달러(약 27조6천억 원)를 들였다고 발표했다.

구글 지주사 알파벳은 130억 달러(약 17조9천억 원)의 분기 시설투자 금액을 집행했고 메타는 올해 최대 400억 달러(약 55조2천억 원)를 투자할 것으로 예측한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빅테크 기업들의 투자 ‘러시’가 지나친 수준이라는 증권가와 주주들의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수익성 악화에 원인이기 때문이다.

조사기관 글로벌데이터는 “빅테크 기업들의 투자 경쟁이 실제 결실로 돌아오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인공지능 인프라 비용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빅테크 기업 경영진은 콘퍼런스콜에서 일제히 꾸준한 투자 확대를 예고하며 당분간 이러한 기세가 꺾이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예고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인프라 투자는 주주들이 듣고 싶어하는 소식은 아닐 것”이라며 “그러나 이를 통해 얻을 기회는 매우 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알파벳 최고재무책임자(CFO)도 내년 투자 증액을 예고하며 인공지능 기술 활용이 사업 효율화와 필요 인력 감소로 이어져 수익성에 긍정적으로 기여할 것이라는 의견을 전했다.

빅테크 기업들이 계속되는 인공지능 인프라 투자에 부담을 안고 하반기부터 속도를 조절하거나 비용 관리에 집중할 수 있다는 전망이 그동안 증권가에서 제시됐다.
 
구글 MS 메타 'AI 투자 경쟁' 더 이어진다, HBM·파운드리 업황에도 청신호
▲ 엔비디아 인공지능 GPU와 이를 기반으로 한 데이터서버용 모듈 제품.
그러나 이들 기업은 광고와 클라우드 등 본업에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인 데 힘입어 자금 여력을 확보하며 내년에도 지속적으로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뜻을 보였다.

이는 인공지능과 가장 밀접한 반도체 업황에 긍정적 소식으로 분석된다. 파운드리와 메모리 등 반도체 업황에 IT기업들의 투자 축소가 가장 큰 리스크로 꼽혔기 때문이다.

미국 CNBC 투자전문가 짐 크레이머는 구글의 내년 인공지능 인프라 투자 확대 계획을 언급하며 “이는 엔비디아에 환상적 소식”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엔비디아 GPU 기반 인공지능 반도체는 거의 모든 빅테크 기업의 데이터서버 및 슈퍼컴퓨터 구축에 대량으로 쓰이는 핵심 부품이다.

자연히 엔비디아 반도체를 위탁생산하는 TSMC 파운드리 사업, GPU와 함께 사용되는 HBM을 공급하는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메모리 사업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빅테크 기업들의 투자 확대 계획이 반도체 제조사들의 수요 위축과 관련한 우려를 덜어낸 셈이다.

로이터는 엔비디아 반도체 공급 부족이 대형 IT기업들의 투자 확대를 제약하는 요인이라는 분석도 전했다. 그만큼 강력한 수요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는 의미다.

마사요시 손(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기술 콘퍼런스에 참석해 인공지능 반도체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이런 시각에 힘을 실었다.

그는 인공 슈퍼지능(ASI)의 등장을 예측하며 앞으로 생성형 인공지능 시장에 900조 달러(약 124경 원) 규모의 데이터센터 및 반도체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고려하면 엔비디아 주가는 현재 매우 저평가된 상태라는 평가도 이어졌다.

자연히 엔비디아 핵심 공급망에 포함된 TSMC와 SK하이닉스, 삼성전자와 마이크론 등 기업에도 인공지능 시장 성장에 따른 수혜가 퍼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증가세가 주춤하고 수익성 압박이 커지면 인공지능 인프라 투자도 언젠가 빠르게 축소되는 시점을 맞이할 수 있다는 전망도 여전히 나오고 있다.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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