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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인터내셔날 쌍두체제 부활, 윌리엄 김과 김홍극 전문성으로 실적 고삐

김예원 기자 ywkim@businesspost.co.kr 2024-10-31 14:5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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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인터내셔날 쌍두체제 부활,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28277'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윌리엄 김</a>과 김홍극 전문성으로 실적 고삐
▲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윌리엄 김 대표를 패션부문 대표이사로, 김홍극 대표를 뷰티앤라이프부문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윌리엄 김 신세계인터내셔날 패션부문 대표이사(왼쪽)와 김홍극 신세계인터내셔날 뷰티앤라이프부문 대표이사.
[비즈니스포스트] 신세계인터내셔날이 패션과 뷰티 부문에 다른 수장을 두는 체제를 4년 만에 부활했다. 

윌리엄 김 대표와 김홍극 대표에게 앞으로 각각 패션부문과 뷰티앤라이프부문을 도맡게 한 것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 입장에서 보면 패션 전문가인 윌리엄 김 대표에게 회사의 핵심 사업부인 패션 부문의 불황 극복에 주력할 수 있도록 배려한 인사라고 볼 수 있다. 중요도가 높아지는 뷰티앤라이프 부문에도 별도의 대표를 둠으로써 새 성장동력을 육성하라는 임무를 부여한 것으로 해석된다.

31일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정기 임원인사 결과를 살펴보면 사업 부문의 전문성 극대화를 통해 실적 반등을 노리는 데 초점을 둔 것으로 파악된다.

신세계그룹은 2025년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신세계인터내셔날 패션부문에 윌리엄김 대표, 뷰티앤라이프부문에 김홍극 대표를 각각 선임했다. 

이러한 인사의 배경에는 윌리엄 김 총괄대표 체제 아래 지속된 실적 부진이 자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윌리엄 김 대표는 2023년 3월 신세계인터내셔날 총괄대표에 선임됐다. 하지만 이후 성과는 부진하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2023년 매출 1조3543억 원, 영업이익은 487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매출은 12.8%, 영업이익은 57.7%가 줄었다. 상반기에도 매출 6404억 원, 영업이익 245억 원을 기록하면서 지난해 상반기보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4%, 14.7% 후퇴했다.

3분기 실적도 악화된 것으로 추정됐다. 특히 패션부문의 부진이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됐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신세계인터내셔날이 3분기 매출 3116억 원, 영업이익 54억 원을 낸 것으로 추산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 영업이익은 12% 줄어드는 것이다.

사실 윌리엄 김 대표는 뷰티보다는 패션분야의 전문가다. 그동안 그는 구찌, 버버리, 올세인츠 등 여러 패션브랜드에서 대부분의 경력을 쌓았다. 최근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수익성을 책임지고 있는 뷰티부문에서 능력을 100% 발휘하기 어려웠을 것으로 여겨지는 대목이다.

윌리엄 김 대표가 신세계인터내셔날의 모든 부문을 총괄하게 하기보다 패션과 뷰티 부문을 나눠 쌍두마차 체제로 복귀하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이라는 판단을 그룹 차원에서 내렸을 수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과거 이런 체제를 시행한 바 있다. 2018년 뷰티 부문의 대표를 신설하며 분야별 대표 체제를 진행한 것이 그 사례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이후 2021년 다시 1인 총괄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4년 만에 부문별 대표 체제를 복원한 것은 윌리엄 김 총괄대표 체제에서 성과가 부진한 데 대응하는 조치로 볼 여지가 많다. 패션업계 부진이 이어지며 실적이 크게 악화된 것에 대응하기 위해 사업별 전문성을 강화하고 신속한 의사결정과 효율적 경영을 추구하려는 노력일 수 있다는 것이다.

뷰티앤라이프 부문 대표이사로 선임된 김홍극 대표의 이력을 보면 이런 해석에 힘이 실린다.

김 대표는 2022년부터 신세계까사를 이끌고 있다. 신세계까사는 가구, 소파, 인테리어 소품 등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부문의 제품을 다루고 있다. 2년 동안 라이프스타일 사업을 이끌어온 만큼 뷰티앤라이프 부문에서 역량을 발휘하기 상대적으로 수월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김홍극 대표가 라이프스타일뿐 아니라 뷰티부문에서도 성과를 거둘 것이라는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쌍두체제 부활,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28277'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윌리엄 김</a>과 김홍극 전문성으로 실적 고삐
▲ 신세계인터내셔날이 론칭한 뷰티브랜드 뽀아레 신세계백화점 본점 매장. <신세계인터내셔날> 

최근 뷰티부문의 영역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전에는 스킨케어, 색조 화장품에 국한됐던 상품군이 향수, 샴푸, 바디워시 등 생활용품 분야로 확장되고 있다. 김홍극 대표가 신세계까사의 라이프스타일부문에서 보여준 경영 능력을 적용할 여지도 충분히 존재한다.

뷰티사업의 경우 패션사업과 비교해 경기에 대한 민감성이 덜하고 구매주기도 짧아 사업적 잠재력이 크다고 평가받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예전부터 뷰티사업을 패션사업을 잇는 주요사업으로 낙점하고 아낌없는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 비디비치 인수를 시작으로 럭셔리 화장품 스위스 퍼펙션과 뽀아레 론칭, 어뮤즈 인수, 니치향수 라인업 확대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확보하는데 공을 들이고 있다.

이에 부응하듯 신세계인터내셔날에서 뷰티사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빠르게 늘어가고 있다. 

올해 상반기 신세계인터내셔날 전체 매출에서 뷰티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33.2%다. 3년 전만 해도 매출 비중이 4분의1에도 미치지 못했던 점을 고려하면 매우 빠른 속도로 비중이 늘어나고 있는 셈이다.

김홍극 대표는 1996년 이마트에 입사해 2019년 신세계TV쇼핑 대표이사를 거쳐 2022년 신세계까사 대표이사에 올랐다. 이번 인사로 신세계인터내셔날 뷰티앤라이프부분과 신세계까사 대표이사를 겸임하게 됐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사로 윌리엄 김 대표가 패션사업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된 만큼 경영능력도 제대로 발휘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윌리엄 김 대표가 약 2년 동안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과를 거둔 것은 사실이지만 그의 경영능력이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전적으로 평가하기는 어렵다. 업황 악화와 브랜드 이탈 등의 어려움 속에서 패션과 뷰티를 동시에 총괄한 탓에 패션분야에서 온전한 역량을 발휘하기 쉽지 않았을 것이라는 의견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패션사업의 부진과 맞물려 단기간에 뷰티사업의 비중을 크게 확대해왔다. 그룹 차원에서도 윌리엄 김 대표에게 패션보다는 뷰티부문에서의 성과를 더욱 강조해왔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윌리엄 김 대표는 이전 영국 패션 브랜드 올세인츠의 최고경영자를 맡아 1년 만에 흑자전환을 이뤄낸 경험이 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패션분야에서 자신의 역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이 드디어 마련됐다고 볼 수 있다.

현재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최우선 과제는 패션사업의 수익성 개선이다. 현재 신세계인터내셔날의 매출 가운데 60% 이상이 패션 및 라이프스타일 부문에서 창출되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전반적 실적 개선을 위해서는 뷰티사업의 확장뿐 아니라 패션사업의 회복도 병행돼야한다는 얘기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이번 인사로 윌리엄 김 대표와 김홍극 대표가 각자 전문성이 높은 분야를 담당하게 됐다”며 “전문성을 강화하며 본업 경쟁력을 높이고 실적을 더 성장시키고자 한다”고 말했다. 김예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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