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가 상장 사흘째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모회사인 삼성물산 주가는 ‘최순실 리스크’에 휘말리면서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삼성물산 주가는 14일 직전 거래일보다 1.02% 떨어진 14만5천 원에 장을 마쳤다. 삼성물산이 지분 43.4%를 보유한 자회사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가 직전 거래일보다 8.67%나 올랐지만 훈풍이 미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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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
삼성물산은 그동안 삼성그룹의 지배구조개편의 수혜를 받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주가가 올랐다.
그러나 최순실 게이트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검찰에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되는 등 삼성그룹에 대한 수사가 본격화하면서 주가도 악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삼성그룹이 앞으로 삼성물산을 중심으로 지주회사체제로 전환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검찰수사 결과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최순실 게이트로 대기업의 지배구조를 투명하게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삼성그룹의 지배구조개편이 속도를 낼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지만 난항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검찰은 삼성그룹이 미르와 K스포츠에 대기업 가운데 가장 많은 204억 원을 내놓은 배경을 파악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또 삼성그룹이 대한승마협회 회장사를 맡아 최씨와 딸 정유라씨가 실소유주인 독일 비덱스포츠에 35억 원가량을 송금한 경위도 조사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삼성그룹이 지난해 5월 이재용 부회장의 안정적 경영권 확보를 위해 옛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을 합병하는 과정에서 국민연금의 지원을 받았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는 14일 17만55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는 공모가 13만6천 원을 30% 가까이 웃도는 수치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시가총액도 11조6120억 원으로 시가총액 순위 22위까지 뛰어올랐다.
셀트리온과 시가총액 격차도 5천억 원밖에 나지 않는다. 지금과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경우 머지 않아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바이오 대장주 자리를 차지할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증권업계는 내다본다.
삼성그룹의 바이오사업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워낙 큰 데다 앞으로 성장가능성이 높다는 점이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그룹은 바이오사업을 ‘이재용 사업’으로 점찍고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지금까지 쏟아부은 자금만 2조 원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 18만 리터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2018년 제3공장이 완공되면 생산능력이 36만 리터로 늘어나 세계 1위의 바이오의약품위탁생산 회사가 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