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론 머스크 xAI 설립자가 29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미래투자이니셔티브(FII)에 화상으로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일론 머스크가 자신이 설립한 xAI에서 운영하는 인공지능(AI) 모델 그록(Grok) 기술 고도화를 위해 사용자를 향해 의료 기록을 요청하고 나섰다.
이에 인공지능이 진단 정확도를 높일 수 있지만 환자 개인정보가 유출될 수도 있어 보조 역할에 집중해야 한다는 의료 전문가들의 지적이 나온다.
29일(현지시각) 일론 머스크는 자신의 공식 소셜미디어(SNS) X 계정에 “X레이와 PET(양전자단층촬영) 그리고 MRI(자기공명영상) 등 의료 사진을 스캔해 그록에 제출해보라”고 적었다.
xAI가 개발한 그록 최신 버전은 첨단 추론 기능을 갖춘 인공지능 언어 모델이다.
그록은 최근 이미지를 올리면 이를 인식해서 대답을 내놓는 기능을 추가했는데 의료 지식을 학습시켜 관련 성능을 향상시키고자 신체 정보를 모으려 시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머스크는 “아직 초기 단계이지만 상당히 정확하며 앞으로 더욱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욕대학교 랭곤병원 겸 연구소 소속 마크 시겔 임상의학과 교수는 일론 머스크가 게시한 글을 두고 “인공지능이 의학의 미래를 열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인공지능 모델이 환자의 건강 정보를 기계학습(머신러닝)해 분석 정확도를 높이는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의료 이미지를 판독할 영상의학과 의사가 부족한 지역 환자에게 인공지능 모델이 도움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텍사스주 댈러스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하비 카스트로 응급의학과 전문의는 “환자 생명이 위독한 상황에는 빠르고 정확한 진단이 정말 중요하다”며 의료계에서 인공지능을 활용할 여지가 많음을 시사했다.
다만 폭스뉴스는 환자 개인정보나 데이터 보안과 같은 의료 윤리가 인공지능 잠재력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함께 짚으며 인공지능은 보조 역할에 집중해야 한다는 전문가 발언도 함께 전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