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이 바이오시밀러(복제약) ‘램시마’의 판매증가로 4분기에 실적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강양구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11일 “셀트리온이 미국 유통회사인 화이자로부터 2600억 원 규모의 램시마 구매주문을 받았다”라며 “11월 램시마가 미국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면 셀트리온의 실적이 크게 늘 것”이라고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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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
셀트리온은 4분기에 매출 2097억 원, 영업이익 923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24.6%, 영업이익은 44.6% 늘어나는 것이다.
셀트리온은 11월 램시마를 미국에 수출하는데 오리지널 제품인 ‘레미케이드’보다 15% 저렴한 가격에 공급돼 경쟁력이 높다. 최근 ‘노르웨이 스위칭 임상’에서 효과 및 안정성이 레미케이드와 같다는 결과도 얻었다.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가 당선되면서 오바마케어(건강보험개혁법)가 폐지될 가능성이 높은 점이 램시마 판매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오바마케어는 미국 전 국민의 건강보험 가입을 의무화하는 법이다. 미국 정부는 건강보험 재정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의약품 가격인하 정책을 동시에 추진했다.
강 연구원은 “오바마케어가 폐지되면 오리지날 바이오의약품의 가격은 현재와 같이 높은 가격이 유지될 것”이라며 “오리지날 의약품의 가격이 유지되면 램시마와 같은 바이오시밀러도 높은 수익률을 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램시마의 효과와 안정성이 입증된 만큼 램시마의 유럽시장 점유율은 50%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현재 점유율은 40% 수준으로 추정된다.
셀트리온의 또 다른 바이오시밀러인 혈액암치료제 ‘트룩시마’와 유방암치료제 ‘허쥬마’의 수출전망도 밝다.
셀트리온은 트룩시마와 허주마의 유럽식품의약품청(EMA) 판매허가를 기다리고 있는데 이르면 내년 상반기에 최종 판매허가를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내년 상반기에 미국식품의약국(FDA)에도 판매허가를 신청할 것으로 보인다.
3분기 실적은 2분기에 못 미쳤다.
셀트리온은 3분기에 매출 1682억7100만 원, 영업이익 740억200만 원을 냈다. 2분기보다 매출은 10%, 영업이익은 4.1% 줄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은 0.7% 줄고 영업이익은 1.2% 증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