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 카멀라 해리스 후보가 당선되면 테슬라 시가총액이 크게 축소될 수 있다는 시나리오가 제시됐다. 테슬라 전기차에 적용되는 자율주행 기술 안내. |
[비즈니스포스트]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당선되면 테슬라 기업가치가 GM이나 포드와 비슷한 수준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테슬라가 해리스 정부에서 자율주행 기술 승인을 받기 어려워지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스페이스X 등 다른 기업 경영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됐다.
23일 포브스에 따르면 조사기관 트레피스는 보고서를 내고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테슬라 시가총액이 지금보다 90% 이상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는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일론 머스크는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 유세에 직접 참석하는 등 그를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있다.
트레피스는 만약 트럼프 전 대통령이 패배한다면 최악의 경우 테슬라 전체 기업가치에서 자율주행 기술과 관련한 부분이 모두 제외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해리스 정부에서 미국 교통당국이 테슬라 자율주행 기술을 두고 더 엄격하거나 불리한 기준을 적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 근거로 제시됐다.
미국 교통당국은 이미 테슬라 자율주행 시스템과 관련해 발생한 여러 건의 사고를 두고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테슬라 자율주행 기술이 교통당국에서 부정적 평가를 받는다면 소비자들이 테슬라 전기차를 구매할 이유가 줄어 사업에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도 이어졌다.
트레피스는 이러한 상황이 벌어질 경우 테슬라 이사회가 일론 머스크의 사퇴를 압박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일론 머스크는 테슬라 이외에도 스페이스X와 뉴럴링크 등 자신이 설립한 다른 기업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어 이를 받아들이고 테슬라에서 물러날 가능성이 있다.
트레피스는 결국 테슬라에서 일론 머스크가 사임한 뒤 주가가 어느 수준까지 하락할 지는 예측하기 어렵다고 바라봤다.
테슬라 현재 시가총액은 자동차 판매량이 더 많은 포드나 GM의 10배 이상인데 결국 기업가치가 이들 경쟁사보다 낮은 수준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시됐다.
트레피스는 실제로 이러한 일이 벌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테슬라 주가가 약 5년 전까지만 해도 지금의 10% 안팎에 불과했다고 짚었다.
일론 머스크의 존재와 트럼프 전 대통령 재선에 걸린 기대감이 테슬라 주가 상승에 기여해 온 만큼 머스크가 테슬라 경영에 전념하지 못한다면 큰 폭의 주가 하락이 일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다만 트레피스는 테슬라가 바이든 정부의 전기차 지원 정책에 큰 수혜를 거두고 있는 만큼 해리스 부통령이 당선되더라도 충분한 사업 기반을 유지할 가능성이 남아있다고 전했다.
테슬라가 자율주행 기술 및 사고 사례와 관련한 정보를 교통당국 및 일반 소비자에 더 투명하게 공개한다면 안전과 관련한 우려를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트레피스는 “테슬라 자율주행 기술의 안전성에 대한 의문이 풀리기까지는 앞으로 수 년이 걸릴 수 있다”며 일론 머스크가 미국 대선과 관련해 더 현명한 태도를 보여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