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그룹이 이르면 11월 말 2025년 임원 인사에서 '안정'보다는 '변화'에 방점을 찍으며 임원을 대폭 교체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
[비즈니스포스트] LG그룹이 이르면 11월 말 정기 임원 인사를 통해 큰 폭의 세대 교체를 단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그동안 부회장단 규모를 계속 줄여왔는데, 올해는 ‘2인 부회장 체제’에 새로운 인물을 발탁해 변화를 주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 사장,
정철동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등이 새 부회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으며,
문혁수 LG이노텍 대표이사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23일 재계 취재를 종합하면 LG그룹은 올해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11월 말에 계열사 사장단과 임원인사를 발표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에는 11월22일~24일 정기 임원인사를 실시했다.
구광모 회장은 지난 21일부터 그룹 주요 계열사의 사업 보고를 받기 시작하며 2025년 경영 전략을 세우고 있다. 한 달 동안 사업 보고회에서 논의한 내용을 토대로 연말 인사와 조직개편 작업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부회장단에 변화가 있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2019년 6인 체제였던 LG그룹 부회장단은
구광모 회장의 ‘세대교체’ 의지에 따라 계속해서 축소됐다. 2022년에는 1953년생인
차석용 LG생활건강 전 부회장이, 2023년에는 1957년생인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전 부회장이 용퇴했다.
현재 LG그룹은
권봉석 LG 대표이사 부회장,
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 ‘2인 부회장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다만
신학철 부회장과
권봉석 부회장은 모두 2025년 3월 임기가 만료되는 만큼 재신임을 받아야 한다. 신 부회장은 1957년생, 권 부회장은 1963년생이다.
LG그룹 사장단에서 새로운 부회장 승진자가 나올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 사장(왼쪽), 정철동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 |
LG그룹의 규모를 감안하면 현재 부회장 수가 많지 않은 데다, 성과를 내고 있는 최고경영자(CEO)에 힘을 실어줄 필요성이 있기 때문이다.
새 부회장 후보로는
조주완 LG전자 사장과
정철동 LG디스플레이 사장 등이 하마평에 오르내린다.
조 사장은 2021년 LG전자 사장에 취임한 이후 계속해서 최대 매출을 경신하고 있으며, 플랫폼과 기업간거래(B2B) 중심으로의 포트폴리오 전환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 사장은 LG이노텍을 성공 반열에 올린 인물로, 2023년 말 LG디스플레이에 ‘구원투수’로 투입돼 흑자전환을 목표로 한 체질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 사장은 최근 중국 광저우 액정표시장치(LCD) 공장을 매각해 약 2조 원의 실탄을 확보하는 데도 성공했다.
사장 승진 후보자로는 올해 초 LG이노텍 대표이사에 오른
문혁수 부사장이 꼽힌다.
계열사 임원진에도 대대적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LG그룹 각 계열사들이 맞이한 경영상황이 모두 녹록치 않은 만큼, 인력과 조직을 모두 효율적으로 운영해야 할 필요성이 어느 때보다 커졌기 때문이다. 재계에선 삼성을 비롯해 SK그룹 등 올해 연말 인사에서 임원을 대폭 감축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LG그룹도 수익성이 나쁜 사업은 정리하고 있고, 계열사별로 희망퇴직을 실시하기도 했다.
재계 관계자는 “대부분의 기업들이 올해 연말 인사에서 ‘안정’보다는 ‘변화’에 방점을 찍을 것으로 보인다”며 “LG그룹은 지난해 신규 임원 97%가 1970년대생 이하였는데, 이 같은 세대교체 흐름이 올해 인사에서도 이어질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