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그룹이 미국 조지아주에 완공을 앞둔 전기차 전용공장을 두고 현지매체가 건설 배경과 관련한 뒷이야기를 전했다. 사진은 조지아주 브라이언 카운티에 위치한 부지에 2022년 공장을 막 짓기 시작했던 장면. <현대차그룹> |
[비즈니스포스트] 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 조지아주 전용 전기차공장(HMGMA) 착공 2년 만에 완공을 바라볼 수 있는 배경에는 앞서 볼보 공장을 유치하려 시도했던 요소가 있었다고 현지 매체가 보도했다.
22일(현지시각) 지역매체 서배너모닝포스트에 따르면 현대차는 조지아주 서배너 공동개발청(JDA)과 볼보가 공장 건설을 추진했던 부지에 전기차 공장을 빠르게 지을 수 있겠다고 판단했다.
볼보는 2015년 북미 첫 공장을 건립하는 대상지로 조지아주와 사우스캐롤라이나주를 저울질하다 사우스캐롤라이나주를 선택했다.
조지아주 당국이 관련 계획을 미리 갖춰 두고 볼보를 설득했으나 다른 지역에 뺏긴 셈인데 이러한 준비가 현대차 공장을 유치하는 유인으로 작용했다는 것이다.
서배너 공동개발청(JDA) 트립 툴리슨 사장 발언을 인용해 “현대차는 우리가 각종 인프라 관련 계획을 가지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으며 이를 제공받을 수 있다고 확신했다”라고 보도했다.
현대차와 조지아주가 2022년 5월 공장 건설 계약을 맺기 전에 협상이 빠른 속도로 수월하게 진행됐다는 정황도 전해졌다.
툴리슨 사장은 “현대차와 2022년 1월 이후에서야 공장 논의를 시작했다”라고 덧붙였다.
현대차그룹은 2022년 10월 76억 달러(약 10조4900억 원) 규모의 전기차 전용공장을 착공했다.
당초 예상 완공일은 2025년이었으나 이를 앞당겨 올해 4분기 건설 작업을 마무리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최근 공장에 물을 대는 취수원과 관련해 현지 지방자치단체가 환경허가를 다시 받고 있지만 장재훈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은 일정에 차질이 없다고 말했다. 조지아주 전기차 공장에서 시험생산한 2025년형 아이오닉5 차량도 최근 공개됐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현지에서 전기차를 제조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세액공제 혜택을 노리고 있다. 미국 자율주행업체 웨이모 전기차를 위탁생산하는 곳도 조지아주 공장이다. 툴리슨 사장은 “이렇게 빠르게 진행된 프로젝트를 본 적이 없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