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미국 대통령 당선으로 미국 스마트폰시장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 있지만 경쟁력을 바탕으로 큰 타격을 입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11일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사업이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으로 받을 영향은 생각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며 “중국업체들이 미국진출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오히려 긍정적 요인도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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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 |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45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삼성전자는 미국 스마트폰사업에서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전자가 미국 스마트폰시장에서 애플과 1,2위를 다툴 정도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만큼 미국이 보호무역정책을 강화할 경우 가격경쟁력을 잃어 점유율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미국의 보호무역정책에 중국 스마트폰업체들이 삼성전자보다 더 큰 타격을 입으면서 삼성전자의 경쟁력이 오히려 부각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박 연구원은 “미국 프리미엄 스마트폰시장은 삼성전자와 애플의 2강체제가 확고한 상태”라며 “중국 스마트폰업체들이 보호무역정책으로 미국 진출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2강체제가 더욱 확고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스마트폰시장은 규모가 큰 데다 수익성 높은 프리미엄 중심으로 형성돼 있어 세계 스마트폰업체들이 눈독 들이고 있다.
중국 스마트폰업체들도 꾸준히 미국진출을 추진하고 있지만 특허와 브랜드 경쟁력 등의 문제로 점유율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국 스마트폰업체 화웨이는 출하량 기준으로 세계 스마트폰시장 3위에 올라 있지만 북미시장에서 1% 미만의 점유율로 10위 정도에 머물고 있다.
미국이 보호무역주의를 강화할 경우 중국 스마트폰업체들은 특허, 환율, 관세 등의 문제로 미국 진출이 더 힘들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전자는 중국업체들이 미국 진출에 어려움을 겪는 사이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프리미엄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며 점유율 하락을 방어할 것으로 예상됐다.
박 연구원은 “2017년 플렉서블 올레드패널을 탑재한 스마트폰시장이 본격적으로 개화할 것”이라며 “삼성전자가 플렉서블 올레드패널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만큼 애플과 북미 프리미엄시장을 양분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