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터 롤린슨 루시드모터스 CEO 겸 CTO가 17일 미국 애리조나주에 위치한 전기차 제조공장 내부를 방문해 신형 파워트레인을 소개하고 있다. <루시드모터스> |
[비즈니스포스트] 피터 롤린슨 루시드모터스 최고경영자(CEO)가 대규모 유상증자 뒤 주가가 급락하자 자금 조달 배경을 두고 해명에 나섰다. 증자가 갑작스러운 결정이 아니라 기존 계획에 따라 전략적으로 결정된 자금 확보 방안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21일(현지시각) 롤린슨 CEO는 CNBC에 “유상증자를 포함한 자금 조달은 시의적절하고 전략적인 사업적 결정”이라며 “앞으로 성장과 사업 운영에 충분한 자본을 확보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말했다.
루시드모터스가 유상증자를 비롯한 자금 확보 계획을 발표한 다음날인 17일 주가가 하루만에 약 18% 떨어지는 등 충격이 커지자 해명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루시드모터스가 전환사채를 발행해 주가가 크게 떨어졌던 2021년 12월 이후 최대 일간 하락폭이었다. 21일에도 종가 2.59달러를 기록해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루시드모터스가 지난 8월 사우디 국부펀드로부터 15억 달러 규모 자금을 수혈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추가로 자금을 모으려 했다는 점이 주가 하락의 원인으로 꼽혔다.
롤린슨 CEO는 주가 하락 배경을 두고 “잘못된 보도와 해석이 이뤄지고 있으며 국부펀드가 계속해서 자금을 대는 일은 사업 전망과 관련해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루시드모터스는 미국 애리조나 공장 증설과 사우디 공장 신설 및 신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SUV) ‘그래비티’ 출시를 동시에 준비하고 있다. 이에 더해 차세대 파워트레인 개발과 판매망 구축 작업도 하고 있어 자금을 대거 투자하는 시점이다.
루시드모터스는 주력 차량인 에어 세단이 올해 기록적인 판매량을 보이고 있다고 자신했다.
3분기 판매량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91% 뛴 2781대이며 올해 전체 판매량이 작년보다 50% 늘 것이라는 예상치도 나왔다.
다만 CNBC는 루시드모터스 판매량과 재무 실적이 원가 상승과 전기차 수요 정체로 인해 예상만큼 빠르게 늘어나지는 않는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