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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반도체 특허출원 급증, 미국과 경쟁 넘어 'AI 기술 자급체제' 구축 노려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24-10-22 14:5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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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반도체 특허출원 급증, 미국과 경쟁 넘어 'AI 기술 자급체제' 구축 노려
▲ 중국 반도체 기업들이 출원하는 기술 특허 건수가 크게 늘어나면서 전 세계의 절반 넘는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 SMIC 반도체 생산공장 외부 전경.
[비즈니스포스트] 중국 반도체 관련 기업들이 기술 특허 경쟁력을 쌓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의 반도체 기술 규제에 대응해 활로를 찾기 위한 목적으로 분석된다.

더 나아가 중국이 인공지능(AI) 관련 시장에서 완전한 기술 자급체제를 구축하려는 중장기 목표를 두고 반도체 산업을 고도화하는 데 힘쓰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IT전문지 더레지스터는 22일 지식재산권(IP) 전문기업 매시스앤스콰이어 집계를 인용해 2023~2024년 사이 세계 반도체 특허출원 건수가 크게 늘었다고 보도했다.

해당 기간에 글로벌 기업들이 출원한 특허는 8만892건으로 2022~2023년과 비교해 22% 증가했다.

이 가운데 중국에서 신청서를 낸 기술특허 건수는 4만6591건으로 절반 이상의 비중을 차지했다. 2022~2023년 대비 증가율도 42%로 전 세계 평균의 두 배에 육박한다.

매시스앤스콰이어는 미국 정부의 반도체 수출 규제가 중국의 특허 출원을 자극했다고 해석했다.

중국이 미국 기업의 반도체 기술과 장비, 소프트웨어 등을 수입하기 어려워지자 자체적으로 기술을 확보하는 데 속도를 내며 특허 신청 건수도 크게 증가했다는 의미다.

시진핑 정부는 수 년 전부터 반도체 자급체제 구축을 목표로 자국의 관련 기업에 막대한 연구개발 및 시설 투자 보조금을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이 기술 특허 증가로 이어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매시스앤스콰이어는 미국과 중국 사이 기술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만큼 중국의 자체 기술력 확보 노력은 앞으로도 더 속도를 붙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중국 기업들이 한국과 미국, 대만 등 선진 국가의 주요 경쟁사를 따라잡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더레지스터는 최근 중국 룽손이 선보인 PC용 프로세서 성능이 인텔이나 AMD가 약 5년 전 출시한 제품과 맞먹는 수준이라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중국 반도체 특허출원 급증, 미국과 경쟁 넘어 'AI 기술 자급체제' 구축 노려
▲ 중국 화웨이 인공지능 반도체 홍보용 이미지.
화웨이가 지난해 말 선보인 자체 7나노 기반 모바일 프로세서 ‘기린9010’ 역시 이와 비슷한 평가를 받았다.

더레지스터는 “중국이 기술 특허 확보를 통해 독립된 반도체 생태계를 구축할 지는 예측하기 어렵다”며 “당분간 미국과 중국 사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에서 2023~2024년 사이 출원한 반도체 기술 특허는 2만1269건으로 2022~2023년과 비교해 9% 늘었다. 바이든 정부의 지원 법안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파악된다.

중국이 반도체 특허 확보에 주력하는 이유는 미국의 기술 규제에 대응하는 차원을 넘어 인공지능 분야에서 기술 자급체제를 확보하기 위한 목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더레지스터는 “중국의 특허 출원 건수가 급증한 배경은 지정학적 갈등만이 아니다”라며 “생성형 인공지능이 반도체 설계 분야에서 핵심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라고 바라봤다.

인공지능 반도체 시장은 비교적 초기 단계에 해당하는 만큼 중국이 자체 생태계를 구축할 기회가 더 크다고 판단해 기술 발전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더레지스터는 전 세계 모든 반도체 기업들이 인공지능 반도체 분야에서 기술 선점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중국과 경쟁이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고 덧붙였다.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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