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프렌즈 캐릭터가 카카오 실적에 힘을 보태고 있다.
카카오는 캐릭터사업이 수익원 역할을 해주면 부진을 이어가고 있는 광고사업이 회복하기까지 시간을 벌 수 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11일 “카카오프렌즈 캐릭터의 인기가 카카오의 실적으로 직접 연결됐다”며 “4분기 새로운 오프라인매장을 열 것으로 계획하고 있어 캐릭터 매출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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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카오프렌즈는 7월2일 '카카오프렌즈 플래그십 스토어'를 개장했다. 사진은 매장 안 까페의 모습. |
카카오프렌즈는 지난해 카카오에서 분사했고 올해 7월 서울 강남역 인근에 대형 오프라인매장을 열면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이 매장은 현재까지도 주말에 방문객들이 들어가기 위해 줄을 설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
3분기 카카오프렌즈의 캐릭터상품 매출은 오프라인매장을 연 효과에 힘입어 2분기와 비교해 150억 원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오 연구원은 “카카오의 3분기 별도기준 영업이익이 2분기보다 50억 원 줄었지만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40억 원 늘어났다”며 “캐릭터사업이 그만큼 수익성이 높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카카오는 카카오프렌즈 캐릭터상품의 매출이 포함된 기타부문에서 3분기 매출이 2분기보다 32% 늘었는데 매출이 늘어난 주요 원인 가운데 하나로 카카오프렌즈의 성장을 꼽았다.
카카오프렌즈는 11월25일 홍대 인근에 또 하나의 매장을 여는데 이미 탄탄하게 상권이 형성된 지역이기 때문에 매출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프렌즈가 홍대 매장에서 강남 매장 이상의 매출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는 캐릭터상품 매출 외에도 카카오 실적에 여러 측면에서 기여하고 있다.
카카오톡에서 판매하고 있는 카카오프렌즈 캐릭터가 활용된 이모티콘은 카카오의 콘텐츠 매출에 포함된다. 카카오는 카카오프렌즈 이모티콘 23종을 팔고 있는데 이 가운데 4종이 전체 이모티콘의 인기순위 10위 안에 들어가 있다.
카카오는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를 게임을 비롯한 지적재산권(IP)사업에도 활발하게 활용하고 있다.
카카오가 직접 개발해 내놓은 ‘프렌즈팝콘’을 비롯해 다른 게임회사들이 서비스하고 있는 게임 가운데 ‘프렌즈런’, 프렌즈팝‘ 등에 카카오프렌즈 캐릭터가 적용됐다. 이밖에 화장품회사, 제과회사, 영화관 등과 손잡으면서 다양한 분야에서 카카오프렌즈 캐릭터가 적용된 상품이 나오고 있다.
카카오는 주력인 광고사업에서 부진을 탈출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데 아직 성과가 나오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카카오프렌즈 캐릭터가 여러 사업분야에서 성과를 이어가면서 쏠쏠한 역할을 해주면 실적을 방어하는 데 보탬이 될 수 있다.
카카오는 올해 들어 3분기까지 광고사업에서 매출 3925억 원을 냈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2.2% 줄었다.
다만 사업규모와 비중을 감안하면 캐릭터사업이 낼 수 있는 효과는 한정적일 수 있다. 카카오는 3분기 전체 매출에서 캐릭터상품 판매 등이 포함된 기타매출이 17%를 차지했다.
김동희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카카오프렌즈의 실적이 포함된 커머스, 콘텐츠 분야가 카카오의 실적개선을 이끌어 내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평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헌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