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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HBM 엔비디아 승인이 '공급 과잉' 부르나, 반도체 호황 기대 낮아져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24-10-22 10: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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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HBM 엔비디아 승인이 '공급 과잉' 부르나, 반도체 호황 기대 낮아져
▲ 삼성전자가 HBM 생산 및 공급 차질 문제를 해소하면 내년에 물량 과잉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는 조사기관의 예측이 나왔다. 마이크론 HBM3E 메모리 이미지.
[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자가 내년부터 엔비디아를 비롯한 고객사에 신형 고대역폭 메모리(HBM) 공급을 시작하면 물량 과잉 사태를 주도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 등 경쟁 메모리반도체 제조사의 HBM 실적도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할 수 있다.

투자전문지 팁랭크스는 22일 “조사기관 헤지아이가 마이크론 회계연도 2025년 실적에 부정적 관측을 내놓은 뒤 주가가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21일(현지시각) 미국증시에서 마이크론 주가는 전날보다 1.86% 떨어진 109.08달러로 장을 마쳤다.

헤지아이는 마이크론이 자체 회계연도 2분기(2024년 11월~2025년 2월)에 뚜렷한 실적 증가세를 이어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현재 마이크론의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되는 핵심 동력은 엔비디아에 공급을 앞둔 HBM3E 규격 반도체다.

기존 협력사인 삼성전자가 엔비디아에 HBM3E 공급 승인을 받는 시점이 늦어지면서 마이크론이 공급 비중을 높일 기회가 열리고 있다.

그러나 헤지아이는 “삼성전자가 현재 HBM 생산에 겪고 있는 문제를 해결한다면 내년 HBM 시장에서 공급 과잉이 벌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엔비디아 신형 인공지능(AI) 반도체 ‘블랙웰’ 시리즈에 적용되는 HBM3E 초기 물량은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이 양분해 공급할 것으로 전망된다.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은 삼성전자의 HBM 부진을 기회로 삼아 활발히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성장에 힘을 싣고 있다.

그러나 삼성전자가 이른 시일에 엔비디아에서 신형 HBM 반도체 품질 승인을 받아 양산 및 공급을 시작한다면 자연히 시장 경쟁이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자연히 마이크론을 비롯한 제조사의 성장 여력도 예상보다 줄어들 수 있다는 헤지아이의 전망이 나온 것이다.

헤지아이는 낸드플래시와 같은 일반 메모리반도체도 내년부터 전자제품 수요 부진의 영향을 받아 재고 증가에 따른 업황 악화를 나타낼 가능성이 있다고 바라봤다.

HBM 시장에서 공급 과잉이 벌어진다면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마이크론이 HBM 품귀 현상으로 누리고 있던 ‘특수’는 영향력을 잃게 될 공산이 크다.

다만 인공지능 반도체 시장이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공급 과잉은 일시적 현상에 그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엔비디아에 이어 AMD도 차세대 인공지능 반도체에 HBM3E 탑재를 예고한 만큼 메모리반도체 제조사들이 인공지능 시장 성장에 수혜를 볼 길은 충분히 열려 있다.

이른 시일에 진행되는 SK하이닉스 및 삼성전자 콘퍼런스콜에서 HBM 사업 현황 및 시장 전망과 관련한 상세한 내용이 공유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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