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규완 기자 gwkim@businesspost.co.kr2024-10-21 14:5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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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SK이노베이션과 합병을 앞둔 SKE&S가 글로벌 사모펀드 콜버그크래비스스로버츠(KKR)와 상황우선주(RCPS) 재발행에 성공했다.
SKE&S는 최근 KKR과 신규 RCPS 계약 체결을 완료했다고 21일 밝혔다.
▲ SKE&S는 최근 사모펀드 KKR과 신규 RCPS 계약 체결을 완료했다고 21일 밝혔다. 사진은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열린 SK이노베이션-SKE&S 합병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박상규 SK이노베이션 사장이 합병 관련 발표를 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RCPS는 채권처럼 투자금 상환을 요청할 수 있는 상환권과 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전환권, 회사 청산이나 배당 시 보통주보다 유리한 우선권을 가진 주식이다.
새로 발행한 RCPS는 계약 주체만 달라지고 기존 RCPS 조건과 거의 유사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RCPS 만기 상환일 등도 유지됐다.
앞서 SKE&S는 KKR과 함께 RCPS 인수금융 대주단 17곳으로부터 기존 발행한 3조1천350억 원 규모의 RCPS 구조를 변경하는 사안에 관해 조건 변경 동의를 얻었다.
시장에서는 지난 7월 양사가 합병 추진을 공식화한 직후부터 SK E&S가 발행한 3조1천350억 원의 RCPS 처리 방식에 관심이 집중됐다.
합병에 따른 RCPS 계약 변경이나 대금 상환이 필수인 상황에서 KKR과 RCPS 인수금융 대주단과 협상이 원만하게 진행되지 않을 경우 합병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SKE&S는 강원도시가스 등 도시가스 계열사 7곳을 자회사로 두는 중간 지주사 E&S 시티가스와 E&S 시티가스부산 등 2개 신설법인을 설립해 기존 발행된 RCPS와 유사한 조건으로 신규 계약 체결을 추진했다.
이 과정에서 KKR이 지원에 나서면서 대주단 전원의 동의를 이끌어내는 데 성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RCPS 계약까지 순탄하게 마무리되면서, SK이노베이션과 SK E&S는 다음달 1일 자산 100조 원이 넘는 초대형 에너지 기업으로 합병 탄생하게 됐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SK그룹의 리밸런싱(구조조정) 과정에서 SK이노베이션과 SKE&S의 합병이 매우 중요하다고 판단해 KKR이 재무적 지원군으로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RCPS 구조변경이 마무리되면서 양사 합병에 더 이상의 걸림돌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11월1일 출범 예정인 SK이노베이션-SKE&S 합병 법인은 양사의 핵심 사업을 유기적으로 연계해 ‘토털 에너지 설루션 컴퍼니’로 진화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새 사명은 ‘SK이노베이션 E&S’로 정해졌다. 김규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