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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기 사후 한미약품 기술이전 성과 희미, ‘3자연합 지지’ 박재현 어깨 무겁다

장은파 기자 jep@businesspost.co.kr 2024-10-15 15: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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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한미약품이 창업주인 고 임성기 한미약품그룹 명예회장의 별세 이후 연구개발의 주요 성과로 여겨지는 기술이전에서 좀처럼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자체적으로 기술개발을 끝까지 이어간다는 전략을 펴고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국내 제약사의 상황을 살펴봤을 때 글로벌 임상 등을 위한 비용을 감당하기 쉽지 않은 만큼 중장기적 전략으로 기술이전에서 성과를 내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15555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임성기</a> 사후 한미약품 기술이전 성과 희미, ‘3자연합 지지’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379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박재현</a> 어깨 무겁다
▲ 15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이 최근 3년여 동안 굵직한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지 못하면서 이전보다 못하다는 목소리가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 사진은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이사가 한미타워에서 열리는 이사회에 참석하기 위해 출근한 모습. 

송영숙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등 이른바 3자연합의 지지를 받고 있는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이사의 어깨가 무거울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15일 한미약품 사업보고서와 반기보고서 등을 종합하면 올해 한미약품 주요 파이프라인 가운데 기술이전에 성공한 것은 1건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미약품은 6월3일 국내 바이오기업인 노보메디슨과 포셀티닙에 대한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각 회사의 합의에 따라 기술이전 계약 규모와 수취금액, 계약조건은 모두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다.

한미약품이 국내 제약바이오사들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을 당시와 비교하면 최근 성과가 시장의 눈높이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 따르면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최근 3년 동안 기술이전 계약 체결 규모를 기준으로 한미약품은 상위 10위 안에 오르지 못했다.

상대적으로 기술력을 앞세운 바이오벤처들이 기술이전을 사업모델로 하는 경우도 많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10위 안에 대웅제약과 GC녹십자랩셀, 종근당 등 국내 주요 제약사들이 이름을 올렸다는 점을 고려할 때 한미약품의 성과가 미흡하다고 볼 여지가 있다.

한미약품은 2024년 기준으로 국내 5대 제약사(유한양행·한미약품·녹십자·종근당·대웅제약) 가운데 30개 신약후보물질(파이프라인)을 개발하고 있어 가장 많은 신약후보물질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가시적 성과를 아직은 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신약후보물질을 기술이전하는 것은 세계적 제약사들이 판단하기에도 경쟁력 있는 기술을 갖추고 있다는 뜻이다. 제약사의 핵심 경쟁력이 사실상 기술에 있다고 볼 수 있는 근거다.

한미약품은 한 때 기술이전 명가로 불릴 정도로 세계적 제약사들과 굵직한 계약을 체결해왔다.

임성기 명예회장이 생전에 강조했던 ‘신약 개발은 제약사의 목숨과도 같다’는 신념 아래 한미약품은 1989년 국내 제약사 가운데서 처음으로 기술이전에 성공했다.

한미약품은 2015년에는 1년에 제약사 6곳과 모두 8건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면서 국내 제약업계 가운데에서 독보적 연구개발 기술력을 입증하기도 했다.

당시 사노피와 당뇨신약 3종을 놓고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면서 한미약품이 받은 계약금 2억400만 유로는 국내 제약업계에서 여전히 깨지지 않는 기록이기도 하다.

한미약품은 이후에도 꾸준히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며 국내 제약사 가운데 '한미약품하면 연구개발'이라는 명성을 착실하게 쌓았다.
 
하지만 이러한 성과가 임성기 회장이 별세 이후에는 이어지지 않고 있다.

박 대표가 최근 임성기 창업주의 신념을 언급한 것도 이런 흐름에서 볼 때 의미가 적지 않다.

박 대표는 2일 한미약품 창립 51주년을 맞아 임직원들에게 “고 임성기 선대 회장의 신약 개발과 제약 강국을 향한 신념과 철학을 결코 잊지 말자”라며 “이 철학과 신념이 있었기에 한미약품이 지금 모습으로 커 올 수 있었고 앞으로도 초심을 지켜야 더욱 역동적 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박 대표가 연구개발에서 가시적 성과를 내는 것이 더욱 중요한 이유는 현재 경영권 분쟁의 명분으로 전문경영인 체제가 화두로 떠올랐기 때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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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미약품이 2015년 사노피와 기술이전 계약에서 받은 계약금은 여전히 역대 최대 수준의 계약금으로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박 대표는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이 경영을 이끌던 시절인 2022년 대표이사로 발탁됐다. 현재는 송영숙 회장뿐 아니라 한미약품그룹 경영권 분쟁의 한 축인 3자연합(송영숙·임주현·신동국)의 지지를 받고 있다.

3자연합이 한미약품그룹에 전문경영인 체제를 안착하겠다며 이를 상징하는 인물로 박 대표를 내세워놓고 있는 것인데 박 대표가 한미약품의 근본인 연구개발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한다면 경영권 분쟁의 다른 쪽에 약점을 보이게 될 수도 있다.

그는 영남대학교 약학대학을 졸업하고 한미약품 제제연구센터 연구원으로 입사해 현재 한미약품의 국내사업과 제조본부, 신제품개발본부를 총괄하고 있다.

박 대표는 한미약품그룹 2차 경영권 분쟁의 쟁점인 전문경영인 체제 전환과 관련해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박 대표는 9월28일 한미약품그룹 인트라넷에 한미약품의 경영관리본부 내부에 인사팀과 법무팀, 인사그룹 등 새로운 조직을 신설하고 관련 임원을 승진 및 위촉하는 인사를 본인 명의로 냈지만 한미약품그룹의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가 이를 놓고 항명이라고 주장하며 박 대표를 사장에서 전무로 강등시켰다.

현재 한미약품에서는 박 대표를 사장이라고 부르고 있지만 한미사이언스는 박 대표를 전무라고 부르고 있다.

증권가는 한미약품의 경쟁력과 관련해 염려하는 시각을 보내고 있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속되는 경영권 갈등 속에 연구개발 성과마저 나타나지 않으면 실적으로 평가 받는 중소제약사로 기업가치가 수렴할 수 있어 중요한 시기라고 판단한다”며 한미약품의 투자의견을 기존 매수(BUY)에서 상대적수익률(OUTPERFORM)로, 목표주가도 기존 40만 원에서 37만 원으로 모두 낮췄다. 장은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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