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대통령실을 향한 견제 발언의 수위를 높였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14일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실의 인적쇄신과 관련해 ‘김건희 여사 라인이 존재한다고 정리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김 여사는) 공적 지위가 있는 사람이 아니다”라며 “그런 라인(김건희 라인)은 존재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그러면서 “그런 분(김건희 여사)의 라인이 존재한다고 국민들이 오해하고 기정사실로 생각한다는 것 자체가 신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윤석열 대통령과의 독대에서 대통령실 인적쇄신에 관한 대화를 나눌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한 대표는 “민생과 민심에 관한 다양한 얘기들을 나눠야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해 논의 가능성을 열어뒀다.
한 대표는 지난 12일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지원 유세에서 “김 여사에 대한 국민의 우려와 걱정을 불식하기 위해 대통령실 인적 쇄신이 필요하다”고 말한 바 있다.
대통령실 인적쇄신 같은 주제는 공개적으로 발언하지 말고 독대를 해 얘기해야 한다는 지적이 있다는 질문에 한 대표는“(대통령실 인적쇄신 공개 언급이) 비판하실 만한 일이라 생각하나”고 반문하며 받이들이지 않았다.
한 대표는 “주요한 이슈에 대해 외부가 아니라 여당의 대표가 요청해서 대통령이 수용해 변화·쇄신의 계기로 삼는다면 민심에 맞고 국민 신뢰를 회복하는 길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한 대표가 대통령실을 견제하는 발언을 이어가는 것을 지적하며 ‘당정 지지율 하락을 대통령실 탓으로만 돌린다’고 비판한 것을 두고 한 대표는 ‘공포 마케팅’이라 맞받았다.
권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한 대표를 향해 “
윤석열 정부를 비난하며 자기 세를 규합한다고 해서 장밋빛 미래가 절로 굴러오는 것이 아니다”라며 “김영삼·노무현 정부 모두 당정갈등 때문에 정권을 내주고 말았다”고 적었다.
이어 “한 대표가 지금과 같은 길을 걷는다면 과거 정부의 실패를 반복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와 관련한 질문에 한 대표는 “제대로 된 정치, 신뢰받기 위한 정치를 위해서 잘못된 부분은 바로잡는 게 필요하다”며 “권 의원 같은 분이야말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앞장섰던 분인데 탄핵 공포 마케팅을 한다”고 반박했다. 김대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