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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 ‘다점포 전략’은 옛날 얘기, 정준호 비효율매장 수술대 올린다

윤인선 기자 insun@businesspost.co.kr 2024-10-14 16: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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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정준호 롯데쇼핑 백화점사업부장(롯데백화점 대표) 사장이 강도 높은 비효율매장 개선 작업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백화점은 2000년대만 해도 매장 수가 가장 많다는 점을 무기로 평가받았지만 소비 트렌드가 바뀌면서 오히려 다점포 탓에 소비자들에게 차별점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는 점포도 적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롯데백화점 ‘다점포 전략’은 옛날 얘기,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4615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준호</a> 비효율매장 수술대 올린다
정준호 롯데쇼핑 백화점사업부장(롯데백화점 대표) 사장이 강도 높은 비효율매장 개선 작업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정 대표는 문을 연 지 3년밖에 되지 않은 점포까지 재단장 대상 후보로 꼽으며 롯데백화점의 ‘선택과 집중’ 전략에 고삐를 죄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14일 유통업계에서는 정준호 사장이 그동안 비효율매장 개선을 위한 방향성을 제시하는 데 집중했다면 앞으로는 더 강도 높은 체질 개선 작업을 보여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롯데쇼핑은 백화점부문에서 핵심 매장 8개를 선정하고 2027년까지 단계적으로 재단장하기로 했다.

재단장 대상 매장 가운데 눈여겨 볼 곳은 경기 롯데백화점 동탄점이다.

동탄점은 2021년 8월 문을 열었다. 2014년 오픈한 수원점 이후 7년 만에 새롭게 선보인 매장이다. 오픈한지 3년 밖에 되지 않은 매장이 재단장 대상에 올랐다는 것은 유통업계에서 흔치 않은 일이다.

재단장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서면 오픈 시기를 따지지 않고 칼을 대겠다는 정 사장의 의지로도 읽힌다.

동탄점은 올해 상반기 전국 백화점 매출 순위에서 27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순위였던 25위보다 두 계단 하락했다.

동탄점은 2022년에도 매출 순위 25위를 기록했다. 동탄신도시라는 좋은 상권이 가까이 있고 유통업계에서 신규 매장이나 재단장 매장들이 매출에 유리한 것으로 여겨진다는 점까지 생각하면 아쉬운 성적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리뉴얼을 통해 매출을 더 끌어올릴 여지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며 “2027년까지 매장 8개를 단계적으로 재단장하겠다는 계획이기 때문에 동탄점이 언제 리뉴얼에 들어갈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10월 기준으로 롯데백화점은 매장 31개를 운영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이 12개, 현대백화점 16개 매장을 가지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2배 이상 많은 수준이다.

롯데백화점은 매장 수를 앞세워 매출에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영업이익에 있어서는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롯데백화점이 4778억 원, 신세계백화점 4399억 원, 현대백화점이 3562억 원을 기록했다. 매장 수 차이를 봤을 때 롯데백화점에 그만큼 비효율매장이 많다는 의미로 여겨진다.

올해 상반기 전국 백화점 매출 순위에서 50위 밖에 이름을 올린 롯데백화점 매장은 13개다. 신세계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은 각각 2개 매장이 50위 안에 들지 못했다.
 
롯데백화점 ‘다점포 전략’은 옛날 얘기,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4615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준호</a> 비효율매장 수술대 올린다
▲ 롯데백화점 동탄점은 2021년 8월 오픈한 신규 매장이지만 재단장 대상 점포에 이름을 올렸다.

정 사장은 핵심 매장 재단장뿐만 아니라 지방 중소 백화점을 대상으로 한 계약해지, 재개발, 매각 가능성도 열어 놓고 있다.

전국 매장 가운데 임차로 운영하고 있는 매장이 85% 정도로 확인되기 때문에 계약해지를 통한 영업종료가 더 활발할 것으로 전망된다.

계약해지로 인한 영업종료 매장들은 매출 순위가 낮은 매장들 위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롯데백화점은 전국 매출 순위 최하위인 70위에 올라있던 경남 마산점 영업을 6월30일부로 종료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 순위 59위에 오른 서울 미아점은 영업을 종료하고 재개발 대상에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 롯데백화점 이사회는 6월 미아점 옥외주차장 부지를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매장 철수를 위한 사전작업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미아점 건물과 토지는 임대차가 아닌 롯데쇼핑 소유로 운영되고 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당장 임대차 계약 만료를 앞둔 백화점 매장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매장 수를 늘리며 지방 곳곳에서까지 백화점을 운영해 온 것이 롯데백화점만의 차별점이었지만 소비 트렌드가 바뀌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백화점 영업종료 결정은 마트나 슈퍼 영업종료와는 결이 다른 부분이 있기 때문에 매출 뿐만 아니라 여러 관계를 고려해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사장에게 있어 비효율매장 정리를 통한 수익성 개선 작업이 시급한 이유는 롯데백화점이 롯데쇼핑에서 중요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주력 사업부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롯데쇼핑의 주요 사업부에서 영업손실을 제외한 영업이익만 따졌을 때 롯데백화점이 차지한 비중은 79%다. 올해 2분기 국내 백화점 사업의 이익기여도는 89%에 이른다. 그만큼 롯데쇼핑 전체 실적에 있어서 롯데백화점 역할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롯데쇼핑은 올해 3월 정 사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면서 “핵심 매장 리뉴얼 추진 및 저효율 매장 리포지셔닝 프로젝트 등 업을 선도할 수 있는 방향성을 제시했다”며 “이런 통찰력과 전문성이 롯데쇼핑 발전에 적극적으로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돼 선임했다”고 설명했다. 윤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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