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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전기차 배터리 전략 ‘원점’ 돌린다, LG엔솔 협력에도 불확실성 커져

이근호 기자 leegh@businesspost.co.kr 2024-10-13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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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전기차 배터리 전략 ‘원점’ 돌린다, LG엔솔 협력에도 불확실성 커져
▲ 메리 배라 GM CEO가 2022년 9월14일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오토쇼를 방문한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전기차를 선보이고 있다. GM은 당시 장밋빛 전망과 달리 전동화 전환 속도를 최근 크게 늦췄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GM이 전기차 배터리 전략을 원점부터 수정하려 한다는 관측이 나오며 주요 파트너인 LG에너지솔루션과 협업 구조에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GM이 배터리 전략을 선회하는 배경에는 전기차 수익성 우려가 나온다는 점이 꼽혀 LG에너지솔루션보다 가격 경쟁력이 높은 중국제품 사용 비중이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13일 블룸버그와 로이터를 비롯한 외신을 종합하면 GM이 ‘얼티엄’ 단일 플랫폼으로 소형부터 대형 차종까지 적용하던 전기차 배터리 전략을 수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GM에서 배터리 사업부를 이끄는 커트 켈티 부사장은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모델별 맞춤형 배터리 개발 및 제작 계획을 제시했다. 

배터리 형태(폼팩터)와 양극재 화학 조성 등 '얼티엄' 브랜드로 일원화했던 과거에서 벗어나 완전히 새로운 방식을 추진하려는 모습이다. 

맞춤형 배터리는 전기차 선두주자인 테슬라나 중국 BYD가 이미 활용하고 있는 전략이기도 하다. 차종별로 최적의 배터리를 적용해 비용과 무게를 줄이는 데 효과를 보고 있다. 

CNBC에 따르면 GM은 성명을 통해 "LG에너지솔루션과 합작법인 얼티엠셀즈 외에는 자사 전기차와 배터리에서 얼티엄을 더 이상 브랜드화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이는 GM과 합작법인 얼티엄셀즈를 통해 배터리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것으로 예상되던 LG에너지솔루션에게 사업 불확실성을 더할 수밖에 없는 요소다. 

애초 GM은 2021년 배터리에 얼티엄 브랜드를 도입하던 당시 ‘인텔 인사이드’와 유사한 홍보 효과를 내길 기대했다. 

인텔 중앙처리장치(CPU)가 들어있는 개인용 컴퓨터는 성능이 보장된다는 자신감을 반영한 슬로건처럼 얼티엄도 전기차 배터리에 대명사가 되기를 바랐다는 의미다. 

이에 GM은 LG에너지솔루션과 만든 합작사 이름도 얼티엄셀즈로 붙였다. 

그러나 4년 뒤인 현재까지 브랜드 인지도가 그리 높아지지 않아 이런 상황에 변화를 꾀하겠다는 것으로 분석된다.

더구나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셀을 활용하는 얼티엄 배터리팩의 생산 차질도 장기간 이어지면서 브랜드 이미지에 훼손이 불가피했다. 

블룸버그는 “GM은 배터리를 조립하는 자동화 과정에 지속적으로 문제를 겪었다”라며 “이로 인해 GMC 허머 전기차 출시가 지연되고 다른 차량 양산도 차질을 빚다 최근에야 제대로 돌아가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GM 전기차 배터리 전략 ‘원점’ 돌린다, LG엔솔 협력에도 불확실성 커져
▲ LG에너지솔루션이 2022년 3월17일 서울 강남구 한국무역종합센터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행사에 GMC 허머를 부스에 전시해 뒀다. < LG에너지솔루션 >
GM은 결국 북미지역과 중국에서 2025년 말까지 각각 전기차 100만 대 생산 능력을 확보하겠다던 애초 목표를 연기했다. 

더구나 전 세계적 전기차 캐즘(대중화 이전 일시적 수요 둔화) 시기까지 맞물려 GM이 배터리 전략을 전면 수정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더해 GM 핵심 임원이 다양한 화학적 구성의 배터리를 활용하겠다고 시사한 점은 중국산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탑재를 확대하겠다고 예고하는 신호로도 읽힌다. 

GM은 LG에너지솔루션과 합작사 얼티엄셀즈에서 화학 조성이 다른 3원계(NCM) 제품만 주로 제조했는데 배터리 전략 변화로 LFP 물량을 늘릴 수 있는 셈이다.

켈티 부사장은 “배터리사업에서 화학 물질이나 형태를 꼭 같게 유지할 필요는 없다”라고 말했다. 

GM이 배터리 원가 절감을 우선적 목표로 삼은 데다 에퀴녹스와 같은 중저가 모델이 여전히 판매 상위권이라는 점도 3원계보다 상대적으로 저가인 LFP 배터리를 도입하려는 배경으로 꼽힌다. 

로이터에 따르면 GM 주주들은 전기차 수익률을 우려하고 있으며 경영진에서도 이런 지적을 감안해 원가를 낮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에 따라 GM은 허머를 비롯한 대형 전기차 대신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소형 모델에 당분간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과정에서 LG에너지솔루션과 협력 체계에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GM이 2025년에 재출시를 앞둔 스테디셀러 ‘볼트EV’ 신모델에 중국 CATL과 협력해 생산하는 배터리를 활용하는 방안이 유력해지며 LG에너지솔루션의 역할이 줄어들 여지도 있다.

화학소재 기업 TDK가 CATL 기술 라이선스를 활용해서 미국 현지에 배터리 공장을 지으면 GM이 이 공장에서 만들어진 배터리를 수주해 가는 방식으로 논의가 진행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GM이 배터리 전략 변화를 통해 LG에너지솔루션 수주 물량을 일부 대체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을 것이라는 전망이 고개를 든다. 

다만 GM이 LG에너지솔루션과 합작공장 가동 일정이 늦춰졌음에도 미국 내 3곳의 공장 가동 계획은 유지한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LG에너지솔루션으로서는 주요 고객사인 GM의 전략 변화에 맞춰 협력 관계를 유지하려면 LFP나 각형 등 다양한 폼팩터 개발에 속도를 내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사장은 올해 7월1일 프랑스 르노와 LFP 배터리 공급 계약을 맺은 뒤 “글로벌 LFP 배터리 수주를 본격화하고 독보적인 제품 포트폴리오를 통해 최고 수준의 고객가치를 지속적으로 제공해 나가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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