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MBK파트너스(이하 MBK)가 고려아연과 영풍정말 공개매수 가격을 현재 83만 원과 3만 원에서 추가로 높이지 않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경영권 획득을 목표로 하는 MBK는 고려아연 2대 주주측 영풍과 손잡과 공개매수를 추진하고 있다. MBK가 공개매수 가격 유지 방침을 정한 만큼
최윤범 회장과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은 판가름날 공산이 커졌다.
▲ MBK파트너스가 영풍과 함께 고려아연 경영권 인수를 위한 주식 공개매수를 진행하고 있다. |
MBK는 9일 입장문을 통해 "고려아연의 주당 83만원, 영풍정밀 주당 3만원의 공개매수가격은 각 회사의 현재 적정가치 대비 충분히 높은 가격"이라며 "공개매수가격을 더 이상 올리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 공개매수가가 이미 기존 주주들에게 상당한 프리미엄을 제공하는 가격이며 현재 가격 이상의 추가적인 가격 경쟁은 추후 고려아연과 영풍정밀의 재무구조에 부담을 주게 돼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떨어뜨리게 된다"고 덧붙였다.
MBK는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 측의 추가 인상 여부와 상관 없이 이같이 결정했다"며 "추가적 가격 경쟁으로 인해 고려아연과 영풍정밀의 기업가치가 훼손되는 것을 지켜 볼 수만은 없다"고 설명했다.
MBK는 지난달 영풍과 함께 고려아연 경영권 획득을 위해 영풍과 손잡고 공개매수 가격으로 주당 66만 원을 제시했다가 다시 75만 원으로 올렸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이 이달 초 경영권 방어를 위해 자사주 공개매수 가격으로 주당 83만 원을 내놓자 MBK측도 자신들의 공개매수가를 이에 맞췄다.
고려아연 지분 1.85%를 쥐고 있어 경영권 분쟁의 핵심 회사로 꼽히는 영풍그룹 계열사 영풍정밀에 대해서도 MBK는 애초 공개매수가로 2만 원을 제시했다가 그 뒤 2만5천 원으로 올렸고
최윤범 회장 측에서 3만 원을 제시하자 MBK도 같은 수준으로 가격을 올렸다.
▲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지난 2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고려아연> |
최윤범 회장 측에서는 MBK의 반격에 대비해 공개매수가 추가 상향을 논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MBK가 공개매수 가격 유지를 공언만 만큼 경영권 분쟁의 승기를 잡기 위한 최 회장의 향후 움직임에 관심이 쏠린다.
MBK-영풍 연합은 법원에 고려아연의 자사주 공개매수를 금지해달라는 내용의 가처분 신청을 제기해 둬 경영권 분쟁의 향방은 법정에서 가려질 공산이 커졌다.
MBK는 "고려아연 측의 자기주식취득 공개매수 절차 중지 가처분 재판에서 반드시 승소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최 회장 측에서도 경영권 획득을 위한 영풍과 MBK 사이 주주간 계약에 대해 법적 대응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최 회장 측은 특별관계자를 합산해 고려아연 지분 33.99%를, 영풍 측은 33.13%를 쥐고 있다. 최 회장 측은 고려아연 유동주식이 20%인 점을 고려할 때 약 6%를 더 자사주 공개매수로 확보하면 경영권 방어가 가능할 것으로 추산된다. 허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