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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붐에 급증하는 데이터센터, 전력공급 부담에 LNG 수요 늘어난다

손영호 기자 widsg@businesspost.co.kr 2024-10-09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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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붐에 급증하는 데이터센터, 전력공급 부담에 LNG 수요 늘어난다
▲ 대만 타오위안에 위치한 액화천연가스(LNG) 수출입 터미널 건설 현장.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인공지능(AI) 산업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빅테크 기업들의 데이터센터 증설도 가속화하고 있다. 

데이터센터는 서버 장비가 집약돼 있어 많은 전력을 필요로 한다. 이에 세계 각국에서는 상대적으로 이산화탄소 배출이 적은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을 중심으로 전력원 확충을 서두르고 있다.

9일 블룸버그를 비롯한 주요 외신 보도와 국제기관 분석 등을 종합해보면 데이터센터 확산에 따라 세계적으로 액화천연가스(LNG) 수요가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싱가포르 가스공사는 앞으로 자국 LNG 수요가 급등할 것이라는 전망을 최근 내놨다.

레옹 웨이 홍 싱가포르 가스공사 최고경영자(CEO)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디지털 세상은 더 많은 에너지를 요구하고 있다"며 "막대한 에너지 수요는 산업계에 있어 축복일 수도 있지만 요구되는 전력 인프라를 빠른 시일 내로 갖추기 어렵다는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싱가포르는 현재 자국 전력공급의 95%를 수입산 LNG에 의존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 미국 빅테크들이 아시아 지역 데이터센터를 싱가포르에 늘리고 있어 LNG 수입량을 늘려야 할 것으로 전망됐다.

홍 CEO는 "세계가 재생에너지로 전환해야 하는 것은 맞지만 재생에너지 전환까지 가는 동안에는 합리적 가격에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LNG도 주요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는 LNG 수요 증가가 싱가포르뿐 아니라 데이터센터 산업 경쟁에 뛰어들고 있는 중국, 일본, 한국 등 아시아권 주요 국가에서 모두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동아시아 3국은 이미 에너지 비중에서 LNG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

국제통계분석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중국, 일본, 한국은 각각 2023년 기준 LNG 수입량에서 세계 1, 2, 3위를 기록했다. 3위를 차지한 한국의 2023년 LNG 수입량은 606억 입방미터로 4위 인도보다 2배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올해 1월 발간한 세계 에너지 산업 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 말까지 글로벌 LNG 수요가 강력한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년 대비 2.5% 증가해 규모로는 약 1천억 입방미터 늘 것으로 추산됐다.
AI 붐에 급증하는 데이터센터, 전력공급 부담에 LNG 수요 늘어난다
▲ 가스 수출국 포럼(GECF)이 발표한 아시아 국가별 천연가스 수요 전망 그래프. 가장 왼쪽이 2022년 수요 집계 결과로 그 뒤로 2030년, 2040년, 2050년 전망치가 표시돼 있다. 가장 비중이 큰 하늘색이 중국, 옅은 녹색이 일본, 짙은 녹색이 한국, 보라색이 방글라데시, 주황색이 파키스탄, 회색이 인도, 붉은색은 기타 국가들. <가스 수출국 포럼>
글로벌 금융분석 기관 우드맥켄지도 올해 5월 보고서를 통해 "2년 전과 비교해 향후 전력부문 가스 수요가 훨씬 더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며 "미국이 매우 어려운 재생에너지 증설 목표를 달성하는 어려움에 직면한 점을 반영해 가스 수요 예측을 더 높였다"고 말했다.

2040년 기준 미국 연간 천연가스 수요는 2022년과 비교해 약 3천억 입방미터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기존 증가분 전망치 1300억 입방미터보다 두 배 이상 높아진 수치다. 

이를 놓고 우드맥켄지는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때문에 전망치를 상향했다고 설명했다.

화석연료 산업 전문 분석업체 오일프라이스닷컴은 지난달 24일(현지시각) 데이터센터에 공급되는 반도체 부품 수요 증가도 LNG 수요 증대에 큰 원인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본과 한국 등 주요 반도체 제조국 전력 수요는 2030년까지 4~5%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 나라들이 이미 LNG 수입 대국이라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골드만삭스의 한 애널리스트는 오일프라이스닷컴을 통해 "LNG 수출 설비 확대, 석탄 발전소 폐쇄, 재생에너지 불안정성 보완 등 여러 요인이 가스 수요를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정부는 올해 5월 공개한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실무안에서 제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보다 LNG 발전량을 18.4테라와트시(Twh) 상향한 160.8테라와트시로 잡았다.

또 앞서 올해 8월 한국 산업통상자원부는 SK E&S와 한국중부발전이 추진하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집단에너지 사업을 허가했다. SK E&S와 한국중부발전은 기존 노후 발전소를 대체할 LNG 발전소를 건설한다.

'가스 수출국 포럼(GECF)'에서는 앞서 올해 3월 내놓은 보고서를 통해 전반적으로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한국, 필리핀 등 아시아권 국가들을 향한 글로벌 LNG 수출량은 2050년까지 약 34% 증가한 3천억 입방미터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한국 천연가스 수요는 2022년 550억 입방미터와 비교해 2030년대 초 660억 입방미터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가스 수출국 포럼은 석유수출국기구(OPEC)과 같이 천연가스 생산국가들이 모여 만든 국제기구로 2008년에 창설됐다. 2024년 기준 러시아, 이란, 카타르, 리비아, 베네수엘라, 알제리, 이집트 등 12개국이 가입해 있다.

가스 수출국 포럼은 보고서를 통해 "한국에선 석탄에서 LNG로 에너지 발전을 전환하는 트렌드가 향후 10년에서 15년 동안 수요를 지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기존 발전소들이 순차적으로 퇴역함에 따라 발생하는 수요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한국이 원자력 발전소 복원 계획과 확대를 지속하고 있어 LNG와 경쟁관계에 있는 점을 고려하면 성장세는 제한적일 수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손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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