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운드리와 반도체 설계를 담당하는 시스템LSI사업부는 2023년 2조9490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고, 올해도 3분기까지 누적으로 2조 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냈을 것으로 추산된다.
파운드리는 적자가 지속될 뿐만 아니라 주요 대형 고객사를 확보하는 데도 실패, 분사 필요성까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파운드리 선두주자인 대만 TSMC와 기술력, 시장점유율 격차는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TSMC의 올해 2분기 세계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은 62.3%로, 삼성(11.5%)과의 격차는 50.8%포인트로 크게 벌어진 상태다.
이에 따라 올해 4분기에도 삼성전자 DS부문 영업이익이 2분기 6조5천억 원에 못 미치는 6조 원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때문에 회사 내부에서는 이미 5월 교체된 DS 부문장뿐만 아니라 DS 부문 각 사업부장 사장들도 기대에 못 미치는 성과에 책임을 져야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날 전영현 부회장은 이례적으로 3분기 실적 가이던스 발표 뒤 투자자와 임직원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통해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과로 근원적 기술경쟁력과 회사의 앞날에 대해서까지 걱정을 끼쳤다”며 “많은 분들께서 삼성의 위기를 말씀하신다. 이 모든 책임은 사업을 이끌고 있는 저희에게 있다”고 사과했다.
DS부문 사업부장들은 올해 임기 3~4년 차에 접어들었다.
이정배 사장과 최시영 사장은 각각 메모리사업부장과 파운드리사업부장을 맡은 지 4년이 다 돼가고 있다. 박용인 사장도 시스템LSI사업부장을 맡은 지 3년을 앞두고 있다.
일반적으로 삼성전자 주요 경영진들이 3년마다 재신임을 받는 것을 고려하면, 이번 연말에 DS부문 사업부장들의 이동이 발생할 가능성이 큰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