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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반도체 사장단 '대거 교체' 전망, 연말 신상필벌 쇄신 인사 주목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24-10-08 14: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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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반도체 사장단 '대거 교체' 전망, 연말 신상필벌 쇄신 인사 주목
▲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사장단이 대거 교체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자가 최근 반도체(DS) 부문 경쟁력이 약화한 것을 두고 반도체 경영진이 책임을 질 필요가 있다는 지적과 함께 올해 말 반도체 부문 사장단이 대거 교체될 것이란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에 따라 이정배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장, 최시영 파운드리사업부장, 박용인 시스템LSI사업부장 등 DS부문 사장단 거취에 이목이 쏠린다.

8일 재계 취재를 종합하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올해 연말 인사에서는 지난해와 달리 핵심 경영진 구성에 큰 변화를 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장단 '대거 교체' 전망, 연말 신상필벌 쇄신 인사 주목
이정배 삼성전자 DS부문 메모리사업부장 사장. <삼성전자>

지난해 11월27일에 발표된 2024년 삼성전자 정기 사장단 인사에서는 사장 승진 2명, 위촉 업무 변경 3명만 이뤄졌다.

기존 예상과 달리 변화보다는 안정에 초점을 맞춘 것이었다.

하지만 올해 5월 전영현 삼성전자 미래사업기획단장 부회장을 DS 부문장에 위촉하는 ‘원포인트’ 깜짝 인사를 단행하며, 반도체 사업을 중심으로 변화의 움직임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현재 삼성전자 DS부문은 메모리,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시스템LSI에서 모두 기술우위를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삼성전자 ‘초격차’의 대표 주자였던 메모리반도체조차 고대역폭메모리(HBM) 개발에 뒤늦게 진입하면서, 경쟁 기업에 비해 기술 격차가 벌어졌다.

게다가 6세대 1c(11~12나노) 미세공정을 적용한 D램 수율(완성품 비율)을 끌어올리는 데도 경쟁사 대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는 올해 3분기 약 6조 원의 영업이익을 냈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SK하이닉스의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 6조7천억 원에 못 미치는 것이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장단 '대거 교체' 전망, 연말 신상필벌 쇄신 인사 주목
최시영 삼성전자 DS부문 파운드리사업부장 사장. <삼성전자>

파운드리와 반도체 설계를 담당하는 시스템LSI사업부는 2023년 2조9490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고, 올해도 3분기까지 누적으로 2조 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냈을 것으로 추산된다.

파운드리는 적자가 지속될 뿐만 아니라 주요 대형 고객사를 확보하는 데도 실패, 분사 필요성까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파운드리 선두주자인 대만 TSMC와 기술력, 시장점유율 격차는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TSMC의 올해 2분기 세계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은 62.3%로, 삼성(11.5%)과의 격차는 50.8%포인트로 크게 벌어진 상태다. 

이에 따라 올해 4분기에도 삼성전자 DS부문 영업이익이 2분기 6조5천억 원에 못 미치는 6조 원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때문에 회사 내부에서는 이미 5월 교체된 DS 부문장뿐만 아니라 DS 부문 각 사업부장 사장들도 기대에 못 미치는 성과에 책임을 져야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날 전영현 부회장은 이례적으로 3분기 실적 가이던스 발표 뒤 투자자와 임직원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통해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과로 근원적 기술경쟁력과 회사의 앞날에 대해서까지 걱정을 끼쳤다”며 “많은 분들께서 삼성의 위기를 말씀하신다. 이 모든 책임은 사업을 이끌고 있는 저희에게 있다”고 사과했다.

DS부문 사업부장들은 올해 임기 3~4년 차에 접어들었다.

이정배 사장과 최시영 사장은 각각 메모리사업부장과 파운드리사업부장을 맡은 지 4년이 다 돼가고 있다. 박용인 사장도 시스템LSI사업부장을 맡은 지 3년을 앞두고 있다.

일반적으로 삼성전자 주요 경영진들이 3년마다 재신임을 받는 것을 고려하면, 이번 연말에 DS부문 사업부장들의 이동이 발생할 가능성이 큰 셈이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장단 '대거 교체' 전망, 연말 신상필벌 쇄신 인사 주목
박용인 DS부문 시스템LSI사업부장 사장. <삼성전자>

게다가 반도체 부문의 쇄신이 절실한 만큼,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대규모 사장단 인사가 발표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내부에서도 책임질 사람은 책임을 지고, 잘한 사람은 승진하는 ‘신상필벌’ 원칙을 엄격히 적용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많아지고 있다”며 “인사는 발표돼야 아는 것이지만, 큰 폭의 인사개편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는 구성원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재용 회장도 반도체 사업의 총체적 난국에 고심이 싶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반도체 사업의 전선을 너무 넓인 것이 패착이었다고 지적한다. 사업 영역을 파운드리, 시스템LSI 등으로 확대하면서 인력이나 자금 등의 주요 자원을 분산 투자할 수 밖에 없었고, 결국 기존 메모리반도체 '초격차' 기술력도 잃게 됐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산업계와 학계에서는 삼성전자가 경쟁력이 떨어지는 파운드리와 시스템LSI사업을 축소하거나 분사하고, 메모리반도체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는 시스템LSI사업부 일부 개발 인력을 메모리사업부로 전환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재용 회장은 7일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파운드리와 시스템LSI사업부 분사 가능성에 대해 “분사하는 데 관심이 없다. 우리는 사업 성장을 갈망하고 있다”고 답했다.

메모리에 비해 성장성이 높은 파운드리와 시스템LSI 사업을 포기할 수 없고, 대대적 쇄신을 통해 사업 반등 기회를 노리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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