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왼쪽) 옆에 선 레이첼 리브스 영국 재무부 장관(오른쪽).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영국이 탄소포집(CCS) 기술 및 수소 기술 개발에 천문학적 자금을 투입한다.
4일(현지시각) 로이터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북부에서 진행되고 있는 탄소포집 기술과 수소 관련 기술 개발 프로젝트에 2050년까지 합계 217억 파운드(약 37조 원)을 지원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레이첼 리브스 영국 재무부 장관은 공식성명을 통해 “이 게임 체인저 기술(탄소포집)은 4천이 넘는 양질의 일자리와 수억 파운드 규모 투자를 머지사이드와 티스사이드 지역 커뮤니티 전반에 걸쳐 끌어들일 것”이라며 “이에 따라 이들 산업지대의 성장을 촉발하고 국내 다른 지역에까지 혜택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탄소포집은 전력 생산이나 산업 설비에서 배출된 이산화탄소를 모아 저장해두는 기술을 말한다. 포집된 탄소는 대기 중으로 환원되는 것을 막기 위해 주로 지하에 저장된다.
사실상 이산화탄소 배출총량을 줄일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방법이라 탄포소집은 기술 한계상 온실가스를 배출할 수밖에 없는 철강이나 시멘트 산업에서 감축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문제는 탄소포집이 현행 기술의 한계로 설치 및 운영 비용이 비싸 광범위한 적용에 시간이 오래 걸리고 있다는 점이다.
영국 전임 정권은 탄소포집 기술 확산을 위해 지난해 탄소포집 분야에 200억 파운드를 지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번 지원금 계획은 지난 총선으로 새로 들어선 이번 노동당 정부가 전 보수당 정부 발표를 그대로 이행한 것으로 평가됐다.
영국 정부 발표에 따르면 이번에 지원 지역으로 선정된 머지사이드와 티스사이드는 탄소포집 기술이 전면 도입된다면 연간 850만 톤이 넘는 이산화탄소를 저감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진 것으로 분석됐다.
로이터에 따르면 머지사이드의 ‘하이넷 산업 클러스터’는 이미 이탈리아 에너지 공기업 에니(ENI)와 파트너십을 맺고 지역 내 설비와 천연가스 시추기 등에 설치할 수 있는 포집 수단 모색하고 있다.
클라우디오 데스칼지 에니 최고경영자(CEO)는 공식성명을 통해 “하이넷 클러스터 탈탄소화는 핵심 에너지 집약 산업 지역의 하나의 탄소를 감축할 뿐만 아니라 해당 지역에 상당한 경제 성장을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