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뉴욕증시가 하락 마감했다. 이란이 이스라엘을 공격했다는 소식에 중동 지정학적 위험이 부각됐고 항만 파업 노조가 파업을 시작했다는 소식도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미쳤다.
현지시각으로 1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73.18포인트(0.41%) 낮아진 4만2156.97에 거래가 마감됐다.
▲ 현지시각으로 1일 뉴욕증시가 하락 마감했다. 사진은 뉴욕증권거래소(NYSE) 모습. <연합뉴스> |
대형주 중심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53.73포인트(0.93%) 내린 5708.75에, 기술주 중심 나스닥지수는 278.81포인트(1.53%) 하락한 1만7910.36에 장을 마쳤다.
뉴욕증시는 항만 노조 파업이 시작된다는 소식에 하락 출발했다. 4만5천여 명이 가입한 동·남부 지역 항만 노조는 단체교섭 결렬에 반발해 47년 만에 파업을 결의했다. 공급망에 불안이 올라오며 미국 경제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떠오른다.
항만 파업은 예고된 사건이었지만 이란이 이스라엘을 겨냥해 대규모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는 보도가 부담으로 더해졌다. 이란은 헤즈볼라 지도자 사망에 따른 대응이며 이스라엘에 대한 미사일 공격은 끝났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은 관련 인명 피해가 없다고 발표했다.
미국 고용지표는 단단했지만 제조업지표는 부진했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8월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 따르면 계절조정 기준 구인건수는 804만 건으로 전월(771만 건) 수치보다 높았고 시장 예상치보다도 40만 건 많았다.
다만 미국 공급자관리협회(ISM) 9월 구매자관리지수(PMI)가 47.2를 기록해 전월과 같은 수치를 기록했고 시장 기대치 47.6을 밑돈 것으로 집계됐다. 기준선 50을 지속 밑돌고 있는 셈이다.
반도체업종 위주로 매도물량이 쏟아졌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SOX)는 2.86% 내려 뉴욕 3대지수보다 하락폭이 컸다.
엔비디아(3.66%) 주가는 중국이 고성능 인공지능(AI)칩 국산화를 위해 자국 기업에 중국산 칩을 사용하도록 했다는 지침을 내렸다는 소식에 주가가 하락했다.
브로드컴(-2.92%), 마이크론(-3.28%), 인텔(-3.28%), AMD(-2.64%) 등의 주가도 내렸다.
애플(-2.91%) 주가는 씨티와 바클레이즈 등에서 아이폰16판매가 부진하다고 지적하며 비중 축소의견을 내자 주가가 빠졌고 스카이웍(-3.38%), 쿼보(-3.41%), 퀄컴(-2.51%) 등 관련 가치사슬 주가도 약세를 기록했다.
마이크로소프트(-2.23%) 주가는 인공지능 관련 열기가 식고 있다는 지적에 내렸고 아마존(-0.64%) 주가도 소폭 하락했다.
반면 알파벳(0.74%), 메타(0.70%) 주가는 소폭 상승했다.
테슬라(-1.38%) 주가는 중국 전기차 경쟁사들이 9월 사상 최대 판매 실적을 기록하자 경쟁에 뒤쳐졌다는 분석이 나오며 하락했다. 니오(5.24%), 샤오펑(5.50%), 리오토(11.50%) 주가는 강세를 나타냈다.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 효과로 알리바바(6.24%), 핀둬둬(8.03%), 징돗닷컴(7.33%) 등의 중국 소비주 주가가 상승했다.
노스롭그루먼(2.99%), 록히드마틴(3.64%) 등 방산업종 주가가 중동 지역 불안에 올랐고 엑슨모빌(2.31%), 코노코필립스(3.88%) 등 에너지업종 주가도 국제유가 상승에 강세를 기록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10월 첫 거래일부터 뉴욕증시가 순탄치 않고 기술주 중심으로 조정이 나왔다”며 “고용지표가 견조했지만 구매자관리지수가 시장 기대치를 밑돌아 투자자들이 시장 방향성을 결정하는 데 주저하게 됐다”고 바라봤다. 류수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