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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 SM엔터도 뛰어들었다, 잡음없고 돈되는 '가상 아티스트' 시장 팽창

장은파 기자 jep@businesspost.co.kr 2024-09-29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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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 SM엔터도 뛰어들었다, 잡음없고 돈되는 '가상 아티스트' 시장 팽창
▲ SM엔터테인먼트 버추얼 아이돌 나이비스 모습. < SM엔터테인먼트 유튜브 갈무리>
[비즈니스포스트] SM엔터테인먼트가 버추얼 아이돌 '나이비스'를 데뷔시키며 국내 엔터산업에서 주목하는 가상 아티스트 시장에 더욱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가상 아티스트라고 하더라도 기술의 발전에 힘입어 국내 음악방송 1위까지 차지하는 등 적지 않은 성과를 내자 대형 엔터테인먼트 회사까지도 시장에 눈길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인적리스크를 떠안지 않고도 추후 기술 발전 등에 힘입어 안정적 성과를 창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상 아티스트에 투자하려는 기업들이 더 많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29일 엔터테인먼트 업계 얘기를 들어보면 버추얼 아이돌이 새 화두로 떠올랐다는 말이 흘러 나온다.

SM엔터테인먼트의 나이비스가 10일 던으로 데뷔했고 8월에는 카카오게임즈 산하 넵튠의 자회사 온마인드에서 5인조 버추얼 아이돌 이오닛이 데뷔했다.

하이브도 6월 버추얼 아이돌인 신디에잇의 데뷔 앨범을 발표했다. 버추얼 아이돌에 대한 엔터업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태라고 볼 수 있다.

블래스트 소속 버추얼 아이돌 플레이브가 지상파 방송사의 음악방송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의 성과를 내자 대형 엔터테인먼트 기업들도 서로 앞다퉈 이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플레이브는 올해 3월9일 MBC 쇼음악중심에서 미니 2집 타이틀곡 ‘웨이 포 러브’로 방송 출연 없이도 1위를 한 데 이어 같은 해 8월31일 ‘펌프 업 더 볼륨!’으로 다시 한 번 MBC 쇼음악중심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뿐 아니라 플레이브는 올해 4월 첫 단독 콘서트에서 모든 좌석을 매진한 데 10월 예정된 앙코르 팬 콘서트 선예매에서는 티켓 판매를 시작한지 10분 만에 모든 좌석을 판매하는 성과를 거뒀다.

버추얼 아이돌이 실제 회사의 수익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규모의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는 시각이 나오는 이유다. 20여 년 전 가상인간 아담이 아티스트로 활동했을 때도 1집 앨범 판매량이 20만 장을 넘어서면서 인기를 끌었지만 2집 이후에는 비싼 제작비 등으로 실패한 바 있다.

물론 최근 기술이 발전했지만 아직까지 버추얼 아이돌로 수익성을 담보하기는 쉽지 않다. 그만큼 비싼 기술이 투입돼야 하기 때문이다.

플레이브가 2023년 3월 발표한 첫번째 미니엘범 'ASTERUM'은 초동 판매량(발매 후 일주일 동안 판매량)만 20만 장을 넘긴 이후 2024년 올해 2월 발매한 미니앨범의 실물 음반 초동 판매량(발매 후 일주일간 음반 판매량)은 57만 장을 기록했다.

비슷한 시기에 데뷔한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 소속 투어스(TWS)가 2024년 1월 발매한 앨범의 초동 판매량이 26만 장이었다는 것과 비교해보면 버추얼 아이돌의 경쟁력을 입증한 셈이다.

이뿐 아니라 서울 영등포구에 있는 더현대 서울 백화점에서 2월15일부터 17일까지 열렸던 버추얼 아이돌인 이세계 아이돌, 스텔라이브, 플레이브 팝업매장의 매출은 70억 원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됐다. 일반적으로 패션 팝업 매장의 한달 매출이 10억 원 수준임을 감안하면 7배 이상 웃도는 것이다.
 
하이브 SM엔터도 뛰어들었다, 잡음없고 돈되는 '가상 아티스트' 시장 팽창
▲ 플레이브의 단독 콘서트 모습. <블래스트>
물론 SM엔터테인먼트의 나이비스는 생성형 인공지능(AI)를 활용해 제작하면서 상대적으로 제작비를 더욱 투입한 만큼 수익화까지는 갈 길이 멀 것으로 보인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나이비스의 뮤직비디오까지 감안하면 30분에 달하는 VFX 및 보이스인공지능 활용 영상 준비가 필요하다"며 "기존 버추얼 인간인 한유아의 3분 길이 뮤직비지오 제작비가 5억 원에 달했다고 알려졌는데 나이비스 데뷔 콘텐츠 제작 비용은 예상을 뛰어 넘을 것"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수익성이 담보된다면 버추얼 아이돌은 기존 아티스트와 비교해 이른바 인적리스크에서 자유로워 안정적으로 성과를 창출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소속 아티스트들의 마약이나 음주운전 등의 범죄와 같은 위험성으로부터 자유롭다.

실제 SM엔터테인먼트도 올해 9월 남자 아이돌그룹 NCT 멤버 중 태일이 성범죄 관련해 형사사건에 피소된 사실을 확인했다며 팀 탈퇴를 결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엔터업계 전반으로 확대해보면 최근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이사와 하이브 사이의 갈등이 뉴진스까지 불똥이 튀면서 하이브 기업가치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기도 하다.

이외에도 중소기획사인 어트랙트 소속 피프티피프티가 전속계약 분쟁을 겪는 등의 문제도 있지만 버추얼 아이돌의 경우 지식재산이 회사 소속이라는 점에서 이런 문제도 피할 수 있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플레이브와 이세계아이돌 등 버추얼 아이돌 사례를 감안하면 음반 및 MD 중심의 매출 창출이 가능할 것”이라며 “K팝 팬덤뿐 아니라 애니메이션 팬덤에 대한 타깃을 할 수 있어 일종의 유효 시장 확대가 기대된다”고 바라봤다. 장은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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