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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약품 오너4세 윤인호 해외사업 외형 키워, 전문의약품 개발 과제로

김민정 기자 heydayk@businesspost.co.kr 2024-09-27 16:0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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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윤인호 동화약품 부사장이 신사업을 통한 사업 다각화에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윤 부사장은 사실상 오너4세로서 경영권 승계를 확정한 상황인데 새 먹거리 사업들을 성공적으로 안착한다면 경영 능력을 입증하면서 회사 안에서 입지를 더욱 공고하게 다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동화약품 오너4세 윤인호 해외사업 외형 키워, 전문의약품 개발 과제로
▲ 동화약품 윤인호 부사장이 사업다각화를 위해 통 큰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27일 제약업계에서는 윤인호 부사장이 동화약품의 해외 진출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윤 부사장이 주도적으로 인수한 척추임플란트 기업 ‘메디쎄이’와 베트남 의약품 유통체인 기업 ‘중선파마’, 현재 인수 작업을 추진하고 있는 미용기기 기업 ‘하이로닉’ 모두 해외 매출이 유의미하게 발생하는 회사들로 자리잡고 있다. 

내수 위주 일반의약품 매출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 아래 수출 위주 신사업 재편에 주력한 결과가 하나둘씩 나오고 있는 모양새라고 볼 수 있다.

윤 부사장은 동화약품의 오너4세로서 최근 몇 년 동안 동화사업의 신사업 관련 투자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다. 윤 부사장은 2019년 동화약품 등기임원에 오르면서 이사회에 합류했고 2021년부터 최고운영책임자(COO)로서 모든 사업부를 총괄하고 있다.

그는 미국 위스콘신 매디슨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2013년 동화약품에 입사한 이후 중추신경계(CNS)팀 차장, 전략기획실 부장, 전략기획실 생활건강사업부 이사, 생활건강사업부와 일반의약품(OTC) 사업 담당 상무를 지내면서 실무 경험을 쌓았다.

윤 부사장이 본격적으로 다른 기업의 인수에 뛰어든 것은 2020년부터다. 단순 투자를 넘어서 연결 자회사로 편입해 동화약품의 외형을 확대하는 마중물로 삼고 있다. 

동화약품은 2020년 메디쎄이를 195억 원에, 2023년 중선파마를 3천만 달러(약 391억 원)에 인수했다. 6일에는 총 1600억 원을 들여 하이로닉 지분을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하이로닉 인수 결정은 윤 부사장의 결단력이 엿보이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올해 들어 국내 미용기기 회사들의 인수합병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루트로닉은 미국 기업 사이노슈어와, 클래시스는 이루다와 합병을 발표했으며 제이시스메디칼은 프랑스 사모펀드에 매각됐다.

국내 미용기기 기업들이 좋은 실적을 거두고 있는 가운데 동화약품으로서는 매력적인 매물을 다른 기업에 빼앗기기 전에 역대 최대 규모의 자금을 투입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파악된다.   

하이로닉은 글로벌 미용기기 수요 증가에 힘입어 2023년 창사 이후 최대 매출인 337억 원을 냈으며 수출 비중은 62.6%에 이른다.

글로벌 의료기기 시장조사 기관 메디컬인사이트에 따르면 글로벌 EBD(레이저, 고주파, 초음파 등의 다양한 에너지를 사용하여 피부 및 체형을 개선하는 기기) 시장규모는 2022년 28억 달러 수준이다. 앞으로도 연평균 5.7%씩 성장해 2027년에는 36억9700만 달러 규모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기업신용평가기관 나이스디앤비도 글로벌 EBD 시장은 아직 침투율이 낮아 수요 증대에 힘입어 앞으로도 높은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동화약품은 중선파마를 통해 일반의약품 수출길을 여는 데 노력하고 있다. 현재 중선파마는 베트남 남부 지역에서 140여 개 약국체인을 운영하고 있으며 전문의약품과 일반의약품을 비롯해 건강기능식품, 화장품, 의료기기 등 헬스앤뷰티(H&B) 카테고리 제품들을 두루 판매하고 있다. 

중선파마에 입점된 동화약품 제품은 아직 없지만 베트남 판매를 위한 의약품 및 건강기능식품 허가 신청 준비 단계에 있다고 동화약품 관계자는 설명헀다. 

메디쎄이가 관여하고 있는 척추 임플란트 시장도 고령화 등으로 전 세계적인 척수 손상(SCI) 증가에 성장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척추 임플란트 및 장치 시장 규모는 2023년에 133억 달러로 집계됐으며 2024년에서 2030년까지 연평균 성장률 5.4%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윤 부사장이 주도한 여러 투자 행보를 놓고 동화약품이 국내 일반의약품 매출로 외형을 키우기에는 한계에 봉착했기 때문에 인수합병으로 대안을 마련했다는 시각이 나온다.

동화약품은 소화제 까스활명수, 피부외용제 후시딘, 감기약 판콜, 치약형 잇몸치료제 잇치 등 일반의약품이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2023년 네 가지 제품의 합산 매출은 2023년 동화약품의 연결기준 매출에서 45.1%를 차지한다.
 
동화약품 오너4세 윤인호 해외사업 외형 키워, 전문의약품 개발 과제로
▲ 동화약품은 사업다각화로 해외 진출을 꾀하고 있다. 

이들 제품들은 2011년 출시한 잇치를 제외하면 오래된 제품들이다. 후시딘은 1980년, 판콜은 1968년, 까스활명수는 1897년에 각각 출시됐다.

동화약품은 의류 브랜드 ‘게스’와 문구 브랜드 ‘모나미’, 캐릭터 브랜드 ‘카카오프렌즈’ 등과 까스활명수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하며 올드한 이미지를 벗기 위한 마케팅에 힘써 왔다. 

하지만 일반의약품은 이처럼 광고비 등 판매관리비가 높은 편이라 높은 수익성을 담보하지는 않는다. 결국 수익성을 높이려면 전문의약품에서 성과를 내야 한다는 얘기다.

동화약품의 127년 역사에 비춰볼 때 전문의약품 개발 성과가 돋보이지 않는 점은 아쉬운 점이지만 동화약품은 항암제와 만성질환인 당뇨 치료제 등 연구개발에도 손을 놓지 않고 있다. 방사성 간암 치료제 ‘밀리칸주‘와 신퀴놀론계 항균제 '자보란테'를 개발한 이력이 있어 연구개발 성과도 기대해 볼 여지가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동화약품은 연말까지 하이로닉 인수를 마무리하면 인수한 기업들을 안정화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동화약품 관계자는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 등은 그 이후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부사장은 동화약품 주식 64만2790주(지분율 2.3%)를 보유하고 있으며 동화약품 최대주주인 디더블유피홀딩스(지분율 15.22%) 주식 60%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 동화약품의 대표이사는 유준하 사장이 맡고 있지만 2025년 3월 임기가 끝난다. 여태껏 동화약품 전문경영인들은 연임이 한번도 없었다는 점에서 윤 부사장이 내년부터 동화약품의 단독 오너경영인 대표이사 체제를 꾸릴 가능성도 없지 않아 보인다. 김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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