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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 대선 변수로 ‘천연가스’ 부상, 친환경 정책과 경합주 지지 사이 딜레마

손영호 기자 widsg@businesspost.co.kr 2024-09-27 14:5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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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 대선 변수로 ‘천연가스’ 부상, 친환경 정책과 경합주 지지 사이 딜레마
▲ 25일(현지시각)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에 위치한 카네기 멜론 대학 경제 클럽을 방문해 연설하고 있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11월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천연가스 정책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가장 중요한 경합주로 꼽히는 펜실베이니아가 천연가스 산업에 경제를 크게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천연가스에 우호적 정책은 펜실베이니아주 유권자 지지를 얻기에 유리하지만 바이든 정부와 해리스 부통령이 앞세우는 친환경 정책과 상충해 딜레마로 떠오르고 있다.

26일(현지시각) 로이터는 펜실베이니아주 천연가스 관련 기업 관계자들이 해리스 부통령을 상대로 에너지 정책에 관련한 태도를 뚜렷하게 밝혀달라고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펜실베이니아에서 가스 업체 관계자들이 모이는 콘퍼런스 '2024 셰일 인사이트'가 열렸다. 현장에 참석한 데이브 캘러한 마셀러스 셰일협의체(MSC) 회장은 기조연설에서 "(해리스 후보가) 확실한 입장을 밝혀주길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에 해리스 대선캠프 측은 업계 관계자들의 요구를 인지하고 있지만 데이터에 기반한 분석 결과가 나온 뒤에야 발표가 나올 것이라고 답변했다.

로이터는 해리스 부통령이 기후 유권자 표를 잃을까 우려해 에너지 업계를 대상으로 모호한 전략을 쓰고 있다고 분석했다.

천연가스는 구성성분의 약 84%가 메탄으로 이루어진 에너지원이다. 연소 과정에서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적기 때문에 일부 국가에서 정책상 친환경 에너지로 분류되지만 단기 온실 효과가 큰 메탄을 대량 배출하기 때문에 환경단체들은 석유와 다를 바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 6차 보고서에 따르면 메탄의 20년 단기 온실 효과는 이산화탄소와 비교해 약 80배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친환경 진영의 요구를 의식한 바이든 대통령은 이 때문에 2월부터 신규 액화천연가스(LNG) 수출 사업 허가 발부를 중단하는 조치를 내리기도 했다. 외신들은 당시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출마를 앞두고 기후 유권자 표를 얻기 위해 규제를 시행했다고 분석했다.
 
해리스 대선 변수로 ‘천연가스’ 부상, 친환경 정책과 경합주 지지 사이 딜레마
▲ 25일(현지시각)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이리에서 '마셀러스 셰일 협의체' 주관으로 열린 2024 셰일 인사이트 현장에서 시위를 진행하고 있는 환경 운동가들. 들고 있는 피켓 사인에는 플라스틱 생산과 가스 채굴(프래킹)을 중단하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연합뉴스>
하지만 대선이 임박하자 미국 정부는 최근 신규 수출 허가를 발급하며 규제를 완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로이터는 이를 두고 "민주당이 겪고 있는 내적 딜레마를 보여준 사례"라고 지적했다.

펜실베이니아주는 미국에서 천연가스가 대량 생산되는 마셀러스 분지에 인접하고 있다. 미국 전체 주 가운데 천연가스 생산량이 2위라 관련 산업에 경제 의존도가 높은 지역이다.

폴리티코와 더힐 등 정치언론에 따르면 펜실베이니아주는 이번 대선에서 가장 중요한 경합주로 평가받고 있다. 폴리티코는 이번 대선에서 펜실베이니아주 지지를 받는 후보가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모두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유세활동에 집중하고 있다.

해리스 부통령은 25일(현지시각)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를 방문해 유세를 진행했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10월5일에 총격 사고가 벌어졌던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 카운티에서 다시 한 번 연설을 하겠다고 발표했다.

일각에서는 해리스 부통령이 유세에서 바이든 정부에서 이룬 에너지 정책 성과만 강조해도 이번 대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024년 기준 미국 국내 천연가스 생산량은 역사상 최대 규모로 늘어났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 통계에 따르면 올해 6월 미국이 수출한 LNG 규모는 약 3564억 입방미터로 4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3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펜실베이니아주는 이같은 미국 에너지 산업 변화에 가장 큰 수혜를 받은 주 가운데 하나다. 더 힐은 해리스 부통령이 이런 사실을 내세운다면 펜실베이니아주의 지지를 손쉽게 확보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이는 기후 문제에 민감한 유권자들 및 기후단체, 친환경 에너지 업계 등의 반발로 이어질 수 있다.

다만 폴 블레드소 전 미국 백악관 기후변화 태스크포스 디렉터는 더힐에 칼럼을 내고 "바이든-해리스 정권 아래 미국의 천연가스 생산량이 크게 증가하면서도 공공안전과 책임있는 메탄 배출 감소를 위한 법이 제정됐다"며 "이는 민주당 정책이 경제적, 환경적으로 유리했다는 장점을 내세울 수 있는 배경"이라고 전했다.

그는 "해리스 부통령이 (이런 정책 성과들을 통해)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생산된 셰일 가스가 실질적으로 낮은 온실가스 배출량을 기록했다는 점까지 설득하면 달콤한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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