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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Is ?] 이순규 대한유화 회장

1세대 석유화학기업 오너 2세, 적대적 인수합병 맞서 경영권 안정 [2024년]
김은혜 기자 grace@businesspost.co.kr 2024-09-27 08: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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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Who Is ?] 이순규 대한유화 회장
▲ 이순규 대한유화 회장.

이순규는 대한유화의 회장이다.

1959년 7월14일 서울에서 태어났다.

대한유화 창업자인 이정호 명예회장의 아들이다.

서울 명지고등학교와 한양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했다. 미국 호프스트라대학교(Hofstra University) 경영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수학했다.

원동공업을 거쳐 대한유화공업에 입사했다.

감사와 상무이사를 거쳐 1998년 대표이사 부사장에 올랐다.

대한유화의 법정관리와 적대적 M&A 위협에 주도적으로 대처해 경영권 안정화를 이뤘다.

독실한 불교신자다.

Chairman of Korea Petrochemical Ind. Co.
Lee Soon-kyu
경영활동의 공과
[Who Is ?] 이순규 대한유화 회장
▲ 이순규 대한유화 회장이 2018년 10월15일 서울 성동구 한양대 서울캠퍼스 백남학술정보관에서 열린 ‘이순규라운지’ 제막식에서 기념사를 발표하고 있다. 한양대는 기존 백남학술정보관 사무실을 리모델링해 이순규 대한유화 회장의 기부금으로 조성된 이순규라운지로 재개관했다. 이순규라운지는 VR스튜디오·개방형 PC실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전동 리클라이너, 스터디룸도 설치돼 있다. <백남학술정보관>
△대한유화의 지배구조
대한유화는 플라스틱 원료인 폴리프로필렌(PolyPropylene, PP)와 고밀도폴리에틸렌(HDPE, High Density PolyEthylene) 등을 생산하는 중견 석유화학 기업이다.

계열사로는 케이피아이씨코포레이션(이하 KPIC), 코리아에어텍, 에이원상사, 한주 등 4개가 있다. 모두 비상장사다.

연결대상종속회사인 코리아에어텍은 액체질소, 액체산소, 액체아르곤, 기체질소, 기체산소, 액체탄산가스 등의 공업용 및 의료용 가스를 제조·판매하고 있다. 액화석유가스(LPG)도 판매하고 있다.

이순규는 2024년 8월14일 기준 대한유화 주식 16만6천 주(2.55%)를 들고 있다.

대한유화의 최대주주는 201만5430주(31.01%)를 들고 있는 계열사 KPIC이다. 2대주주는 75만7624주(11.66%)를 들고 있는 국민연금공단이다.

이순규의 형 이현규씨가 3만800주(0.47%), 누나 이창희씨가 8만7680주(1.35%), 여동생 이국희씨가 10만3820주(1.60%)를 들고 있다. 이 밖에 친인척 구자향, 이교임, 이교석, 이교혁, 이진규, 이온규, 이창규, 전용한, 전은경, 박지영, 김경훈 씨 등을 포함한 특수관계인이 39.17% 지분율을 갖고 있다.

이순규는 KPIC 지분 89.19%를, 이순규의 아내 김미현씨는 7.06%를 들고 있다. 이순규는 KPIC를 통해 대한유화에 대한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는 셈이다. 이 밖에 KPIC는 코리아에어텍 지분 100%를 들고 있다.

대한유화의 이사회는 총 7명으로 구성된다. 사내이사는 이순규와 강길순 대표이사 사장, 하현수 총괄본부장(CSO) 등 3명이 맡고 있다. 사외이사에는 유규창 한양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 원장, 정영기 홍익대 경영학과 교수, 곽지현 한울회계법인 공인회계사, 최정욱 국민대학교 경영대 경영학부 교수 등 4명으로 구성된다.

대한유화는 2023년 3월6일 기준 3인의 사외이사로 구성된 감사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다. 감사위원회 위원 중 재무전무가는 정영기 위원장과 곽지현 위원이다.
[Who Is ?] 이순규 대한유화 회장
▲ 대한유화 실적.
△업황 악화에 실적부진 지속, 적자폭은 줄어
대한유화가 2024년 상반기에도 영업적자를 이어갔지만 적자폭은 줄어들어 영업손익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유화는 2024년 상반기 매출 1조4502억 원, 영업손실 219억 원, 반기순손실 84억 원을 기록했다.

2023년 상반기와 비교해 매출은 20.9% 늘고 영업손실과 당기순실이 각각 69.1%, 80.6% 큰 폭으로 줄었다.

앞서 대한유화는 2023년 연간 매출 2조4999억 원, 영업손실 623억 원, 당기순손실 290억 원을 기록했다. 10년 만에 적자로 전환한 2022년에 비해 회복세를 보이긴 했으나 2년 연속 적자는 면치 못했다.

회사 측은 이러한 실적부진의 배경으로 업황 악화를 꼽았다. 석유화학업은 업종 특성상 시황 변동의 영향이 큰 편인데, 국제정세 여파와 중국발 공급과잉 및 수요위축으로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2차전지 분리막용 원료 등 제품 판매량 확대, 주요 원재료 가격 하락 및 비용절감을 통해 영업손실을 개선했다고 밝혔다.

대한유화는 1970년 6월 출범한 석유화학업체로 52년 동안 울산 온산공장에서 나프타분해설비(NCC)를 운영하고 있다. 한눈을 팔지 않고 NCC 사업에만 전념했다. 나프타 등 화학제품 가격이 치솟으면 실적이 고공행진을 하지만 반대로 시황이 꺾이면 다른 보완사업이 없는 만큼 실적이 크게 악화된다.

△부타디엔·합성수지 제품 ‘친환경 인증' 획득
대한유화는 2024년 3월28일 부타디엔(BD), 합성수지 제품 3종(HDPE, PP, PCR-PP)의 ISCC(International Sustainability & Carbon Certification) PLUS 인증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ISCC PLUS는 유럽연합의 재생에너지 지침(RED)에 근거해 친환경·저탄소 원료 사용 제품에 부여하는 국제인증 제도다. ISCC PLUS 인증은 투명하고 엄격한 검증이 요구되어 국제적으로 높은 신뢰성을 인정받고 있다. 원료, 소재부터 완제품에 이르는 공급망 전체의 지속가능성 기준을 추적·관리하는 점이 특징이다.

대한유화는 ISCC PLUS 인증을 통해 합성고무의 주원료인 부타디엔과 합성수지 제품을 바이오, 자원재순환 원료로 전환하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또한 이를 기반으로 미국, 유럽연합(EU) 등 주요국의 저탄소 정책과 친환경, 저탄소 제품에 대한 국내·외 고객사의 요구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갈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Who Is ?] 이순규 대한유화 회장
▲ 하현수 대한유화 총괄생산본부장(오른쪽 세 번째)이 2022년 6월17일 정영훈 도시유전 대표이사(왼쪽 세 번째)와 폐플라스틱 재활용 업무협약(MOU) 체결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대한유화>
△도시유전과 손잡고 폐플라스틱 자원화 도전
대한유화는 2022년 6월17일 폐플라스틱의 화학적 재활용 기술 도입을 위해 친환경 폐기물 재활용 전문기업 도시유전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도시유전은 폐플라스틱 분해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다.

두 회사는 폐플라스틱 자원화 기술의 고도화를 위한 기술적 협력과 폐플라스틱으로부터 얻은 원료의 평가 및 투입 결과를 공유하는 등 다양한 협력 모델을 발굴하고 실증화를 검토하기로 했다.

도시유전이 촉매를 이용해 폐플라스틱을 저온 분해하면, 대한유화가 이를 원료로 사용해 나프타분해시설(NCC)에 투입하는 방식의 협력도 진행한다.

이를 통해 대한유화는 자원 재순환과 더불어 온실가스 감축 효과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이 밖에도 대한유화는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탄소 포집 및 포집된 이산화탄소의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기술을 개발하는 등 ESG경영 체계를 확고히 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세계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폐플라스틱의 화학적, 물리적 재활용을 통한 제품 개발을 핵심 과제로 선정하고 탄소 저감 및 제로화를 위한 탄소 포집 및 포집된 이산화탄소의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한 전환 기술 개발 및 도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7년간 직원 평균 억대 연봉, 숨은 '신의 직장'
대한유화는 한때 정유·화학업체 직장인들이 선망하는 직장으로 통했다. 이 회사는 2015~2021년에 7년 연속 평균 연봉 1억 원을 돌파했다.

하지만 이후 나빠진 실적 탓에 2022년 들어 8년 만에 억대 연봉 신화가 깨졌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한유화의 2022년 직원 평균연봉은 9800만 원으로 집계됐다. 2021년(1억1200만 원)에 비해 12.5%(1400만 원) 떨어졌다. 이 회사는 2015년(1억700만 원)부터 2021년까지 7년 연속 평균 연봉이 1억 원을 웃돌아 숨은 '신의 직장'으로 평가받았다.

같은 기간(2015~2017년) 평균연봉 ‘1억 클럽’에 이름을 올린 비금융 상장사는 삼성전자와 SK텔레콤뿐이었다.

2023년 대한유화 직원의 평균연봉은 2022년에 비해 소폭 오른 9900만 원으로 나타났다.

△'20년 경영권 분쟁' 마무리, 이순규 체제 안정화
개성상인 출신의 이정림·이정호 명예회장 형제는 1970년 6월 일본 마루베니와 손잡고 울산석유화학공단에 석유화학제품 제조업체인 대한유화공업주식회사를 설립했다.

대한유화는 1975년 국가기간산업체로 선정됐고 1991년 온산공업단지에 원료 자급을 위한 나프타분해 공장을 준공했다.

1970~1980년대 성장가도를 달리며 국내 석유화학산업의 1세대 기업으로서 국내 산업발전에 기여했다.

1990년대 들어 유화업계의 경쟁 격화로 법정관리를 신청하는 등 오랜 기간 적대적 인수합병(M&A) 위협에 노출되기도 했다.

이같은 불안정한 상황은 대한유화의 창업자인 이정림 명예회장이 1990년 타계한 직후 후손들이 상속세를 현금 대신 주식으로 물납(物納)한 것이 단초가 됐다.

그 이후 정부가 수차례에 걸쳐 대한유화 주식 매각을 추진하면서 지배주주의 변동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당시 대한유화는 오너가의 지분이 40% 수준이어서 다른 업체가 정부 지분을 인수하고 우호지분을 확보하면 단숨에 경영권을 손에 쥘 수 있었다.

대한유화가 1994년에 법정관리를 신청한 것도 오너일가의 경영권 유지에 악재로 작용했다.

1990년대는 국내 석유화학업계가 규모의 경제를 외치며 설비증설과 인수합병을 통해 몸집을 불려가던 시기였다.

이 때문에 당시 업계에서는 “대한유화는 규모는 작지만 알짜회사여서 대기업들이 최적의 M&A 대상으로 생각하고 기회를 엿보고 있다”는 소문이 돌았다. 1997년에는 동부그룹과 코오롱그룹이 정부가 보유한 대한유화 지분 인수를 시도하기도 했다.

그러다 1998년 법정관리에서 벗어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대한유화의 회생 가능성이 높아지고 우호적인 여론도 형성되면서 정부 지분의 매각 시도가 잠정 보류된 것이다.

이정림 명예회장의 동생인 이정호 명예회장이 경영권을 넘겨받아 성공적으로 법정관리에서 벗어난 대한유화는 1999년 8월 한국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또 2006년에는 동부그룹과 효성그룹이 대한유화의 지분을 매각했고, 2007년에는 H&Q국민연금제일호사모투자전문회사(H&Q국민연금1호)가 정부로부터 대한유화 지분 21.25%를 매입하면서 이순규와 오너일가는 경영권 안정화에 성공했다.

2대 주주로 등극한 국민연금H&Q가 우호주주로 이정호 명예회장 체제에 힘을 실어주면서 적대적 M&A 움직임도 수면 밑으로 가라앉는 듯했다.

하지만 2010년 국민연금H&Q가 투자금 회수를 위해 대한유화 지분 매각을 추진하자 또다시 경영권 문제가 불거졌다.

롯데케미칼을 비롯해 다양한 업체가 국민연금H&Q의 지분 인수를 추진하며 대한유화 경영권을 노렸기 때문이다.

대한유화는 2010년 6월 H&Q국민연금1호가 보유하고 있던 지분 등을 자사주 매입 방식으로 사들여 이익소각 처분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경영의 안정성을 높이는 동시에 주주가치를 극대화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실제 대한유화는 대규모의 자기주식을 취득한 뒤 매입한 주식 전량을 2010년 7월 1일자로 이익소각 처분했다. 또한 오랜 기간 경영권을 위협했던 정부 측 지분이 처리되자 이순규와 오너일가의 경영체제도 강화됐다.

2011년 1월, 대한유화의 지배구조가 당시 대주주인 유니펩을 중심으로 하는 지주회사 체제로 개편됐다. 유니펩이 지주회사가 되고 대한유화가 그 자회사로 편입된 것이다. 이에 따라 대한유화의 지배구조가 단순화됐다.

2013년 11월에는 관계회사인 KPIC가 유니펩을 흡수합병하는 방식으로 통합해 새로운 지주회사가 됐다.

KPIC은 종합무역상사를 지향하는 무역·유통 전문기업으로 무역업, 복합운송 주선 및 용역업을 주요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Who Is ?] 이순규 대한유화 회장
▲ 이정림 대한유화 명예회장(왼쪽)은 1970년 4월 울산석유화학공업단지의 실수요자를 직접 찾고 있던 정부루부터 PP 사업 참여를 제안 받았다. 이정림 명예회장(1대)은 심사숙고 끝에 우리나라 석유화학산업의 성공적인 개발에 일조하기로 하고, 동생인 이정호 명예회장(2대)과 함께 석유화학산업에 진출하기로 결심했다. <대한유화>
△대한유화가 걸어온 길
1970년 6월2일 이정림·이정호 명예회장 형제가 대한유화공업주식회사를 설립했다.

1971년 3월1일 울산공장(폴리프로필렌 연 3만 톤 생산 규모) 건설공사를 착공했다.

1972년 8월8일 울산 제1공장 건설공사를 완료하고 상업 생산을 시작했다.

1972년 10월31일 울산 제1공장 준공식(울산석유화학공업단지 합동준공식)을 개최했다.

1975년 2월28일 국가기간산업체로 선정됐다.

1979년 6월30일 전용부두를 준공했다.

1984년 11월10일 울산 제4공장(폴리프로필렌)을 준공했다.

1987년 3월10일 대한민국 정부 금탑산업훈장(노사협조 증진) 수훈했다.

1988년 12월21일 나프타분해공장(에틸렌기준 年産 25만톤 규모) 건설을 위한 기술도입 계약을 완료했다.

1989년 3월1일 울산 제7공장(고밀도폴리에틸렌)을 준공했다.

1991년 11월2일 온산 나프타분해공장을 준공했다.

1999년 7월29일 기업공개 및 유상증자(287억 원 →410억 원)를 실시했다.

1999년 8월11일 한국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2001년 3월2일 중국 상해사무소를 설립했다.

2003년 7월9일 서울 종로구 옥인동에 본사 사옥을 준공했다.

2005년 7월21일 코리아에어텍을 설립했다.

2015년 3월13일 사명을 대한유화주식회사로 변경했다.

비전과 과제/평가

◆ 비전과 과제
[Who Is ?] 이순규 대한유화 회장
▲ 울산시 온산읍에 위치한 오드펠터미널코리아 전경. 대한유화 온산탱크터미널은 2002년 11월14일 노르웨이 오드펠사와 합작투자계약 체결 이후 오드펠터미널코리아로 새롭게 출범했다. <대한유화>
이순규는 대한유화의 실적개선이 발등에 떨어진 불이다.

대한유화는 2024년 상반기에도 업황 악화에 따른 실적 부진이 지속됐다. 앞서 2023년 연간 실적으로 2년 연속 적자를 면치 못했다.

다행히 2024년 하반기 실적 반등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부타디엔 가격이 급등한 데다 중국의 알리와 테무, 쉬인 등 초저가 유통플랫폼의 성장세에 따른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들이 판매하는 제품들 중 상당수가 저렴한 플라스틱을 소재로 사용하기 때문이다.

반면 2024년 들어 예사롭지 않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국제정세는 긴장을 늦출 수 없게 하는 변수로 지목된다.

이에 따라 산업통상자원부가 2024년 7월19일 장관 주재로 대한유화를 포함 주요 석유화학 기업 사장단 간담회를 개최하고 석유 산업 위기 극복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글로벌 석유화학 산업이 2023년 역대 최대 수준의 공급 과잉을 기록했으나 중국, 중동 등이 증설에 나서면서 업황이 단기간에 회복하기 쉽지 않다는 점에 공감했다.

간담회에서는 석유화학 제품의 최대 수입국인 중국이 이미 2020년 에틸렌, 프로필렌(PP) 등 기초 유분의 자급률이 100%를 넘어섰고 2025년에는 120%까지 올라설 전망이 나왔다.

또한 중동의 국가들이 조만간 석유 수요가 정점을 찍는 이른바 ‘피크 오일’에 도달할 것으로 보고 석유화학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는 점도 우려되는 지점이다.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인 아람코는 서부 메디나주에 세계 최대 정유·석유화학 통합 공장을 짓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기업들은 일부 공장의 가동을 중단하거나 감원하는 등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일부 기업들은 설비 매각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글로벌 신용평가 회사들은 국내 석유화학 기업에 대한 신용도를 연이어 하향 조정하고 있다.

한편 산업통상자원부는 2024년 4월 산업계 간담회를 개최하고 ‘석화산업 경쟁력 강화방안 협의체’를 출범했으나 뚜렷한 해법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 평가

이순규는 이정림 명예회장의 조카이자 이정호 명예회장의 4남이다. 1988년 미국에서 경영대학원을 수료한 이후 국내 타사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대한유화가 나프타분해설비(NCC) 가동을 시작한 1991년 2월 대한유화에 입사해 자재부와 업무부 등에서 실무경력을 쌓으며 경영능력을 발휘했다.

특히 법정관리 시기에 감사 및 기획담당 상무이사의 중책을 맡아 법원 관련 업무를 매끄럽게 수행했다. 법정관리를 졸업한 직후에는 경영 안정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1998년 8월 대표이사 부사장에 취임했다.

강력한 추진력과 진취적인 사업 마인드를 가졌다는 평을 듣는다.

실제 대표이사 취임 이후 매우 적극적으로 확장 전략을 추진하며 회사의 성장을 주도했다.

2001년 3월 상해사무소, 2004년 8월 광주사무소를 개설하는 등 중국시장을 겨냥한 글로벌 전략을 추진했다. 2001년 8월에는 온산탱크터미널(현 오드펠터미널코리아)을, 2005년 7월에는 코리아에어텍을 설립하는 등 사업 다각화 전략도 펼쳐나갔다.

회사가 오랜 기간 적대적 인수합병에 노출되면서 경영권이 불안정했던 시기를 보낸 이순규는 개인 소유회사를 이용해 대한유화에 대한 지배구조를 견고히 다져 안정적인 경영권을 구축했다.

한편 2015년 이순규가 회장에 오른 이후부터 대한유화와 KPIC의 내부거래 비중이 급격하게 높아져 경제민주화 정책 기조를 내세운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공정위의 감시 대상이 되기도 했다.

당시 이순규는 시민단체로부터 "회사의 발전보단 개인회사를 통해 사익편취에만 몰두하고 있는데 이는 정부가 일감몰아주기 규제를 통해 재벌의 사익편취를 막으려는 취지에 역행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사건사고
[Who Is ?] 이순규 대한유화 회장
▲ 2017년 6월12일 오후 울산광역시 울주군 대한유화 온산공장 플레어 스택(flare stack)에서 불길이 치솟아 주변이 대낮처럼 환하게 보이고 있다.<연합뉴스>
△조 단위 내부거래 '통행세' 논란
2022년 적자로 전환한 대한유화에서 조 단위의 내부거래가 이뤄지고 있다는 지적이 2023년 언론 보도를 통해 제기됐다.

다수의 보도에 따르면 대한유화의 사실상 지주회사인 KPIC코포레이션(이하 KPIC)은 대한유화와의 내부거래를 통해 막대한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대한유화의 지주회사 KPIC는 2005년 설립돼 무역업과 복합운송주선 및 용역업을 주요사업으로 한다.

2024년 8월14일 기준 ​KPIC는 ​대한유화의 지분 31.01%를 보유한 단일 최대주주로 이순규의 그룹 지배력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

이순규는 대한유화 2대주주이지만 대한유화 지분율이 2.55%에 불과하다. 대신 이순규는 KPIC​의 최대주주로 지분율 89.19%에 이른다. 2대주주도 7.06%의 지분을 들고 있는 이순규의 아내 김미현씨다. 사실상 이순규의 개인회사인 셈이다.

KPIC는 설립 2년 만에 매출 900억 원을 기록했고, 2022년에는 매출 1조 원을 넘을 정도로 급성장했다.

KPIC의 성장 배경에는 대한유화가 있다. KPIC는 대한유화가 생산한 제품을 매입해 판매한다. 그 규모가 대한유화 매출의 절반에 달한다. 이 때문에 대한유화 사업부서가 해야 할 역할을 이순규 개인회사인 KPIC가 대신한다는 지적이 이어지며 ‘통행세’ 논란이 끊이지 않는다.

KPIC는 대한유화를 통해 올린 매출을 바탕으로 이순규 일가에 두둑한 현금 배당을 실시하고 있다.

△헥산공장 화재·배관 폭발 등 안전사고 빈발
2021년 11월6일 오전 울산광역시 남구 부곡동에 위치한 대한유화 울산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불은 도로나 희석제 등에 사용되는 '헥산' 정제공장 내부에서 발생해 40여 분만에 꺼졌다.

화재 당시 공장 관계자들은 모두 대피해 인명 피해는 없었고, 유해화학물질 유출도 없었던 것으로 경찰과 소방당국은 파악했다.

공장 측은 "11월5일 오후 1시쯤 배관 가스 밸브를 잠근 뒤 6일 재가동하는 과정에서 화재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2017년 4월27일에는 울산광역시 울주군에 위치한 대한유화 온산공장에서 배관 폭발 사고가 발생했다.

공장 정기보수 기간에 기존 배관과 새 배관을 연결하기 위해 접합부를 깎는 작업(그라인더)을 하던 중 폭발이 일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폭발 이후에도 현장에 가스 냄새가 퍼져 일부 근로자가 불안감을 호소했지만,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폭발 사고 이후 고용노동부는 대한유화 온산공장에 대해 작업중지 명령을 내렸다. 정기보수 중인 대한유화 온산공장의 배관에서 폭발이 발생한 공정과 유사한 배관 개보수 작업 전체를 작업중지하도록 명령했다. 사고 공정과 유사한 배관은 200개 안팎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Who Is ?] 이순규 대한유화 회장
▲ 방독면을 쓴 온산읍청년회원들이 2017년 6월21일 오전 울산시청 앞에서 대한유화 온산공장 가동 중지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들은 "대한유화가 공장 증설을 통해 생산된 불량 제품을 24시간 소각하고 있다"며 "이로 인한 소음과 빛 공해, 매연으로 시민의 불안과 피해가 심각하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불기둥·소음 등 상습 매연 배출로 공장장 법정구속
대한유화 온산공장 공장장이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법원이 2018년 7월4일 대기환경보전법위반 혐의로 기소된 대한유화 온산공장 공장장 A씨에게 징역 4개월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회사에 대해서도 상한액인 1500만 원의 벌금형을 내렸다.

앞서 공장장 A씨는 2017년 6월부터 7개월 동안 대한유화 온산공장 내 굴뚝시설인 플레어스택(flare stack·가스를 태워 독성 등을 없애 대기 중에 내보내는 장치)을 통해 상습적으로 매연을 배출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A씨와 대한유화는 2017년 6월 울산시 울주군 온산읍 사업장에서 플래어스택의 처리용량을 초과한 에틸렌과 프로필렌, 벤젠 등의 탄화수소류를 유입해 8차례에 걸쳐 기준치를 넘는 매연을 발생킨 것으로 검찰은 바라봤다.

당시 대한유화 온산공장에 있는 굴뚝 시설인 플레어스택에서는 수십 미터 높이의 불기둥이 치솟으면서 시커먼 연기가 주위로 퍼지는 일이 잦았다. 이에 놀란 시민들의 신고와 항의가 잇따랐다. 울산시는 대기환경법 위반으로 대한유화를 고발조치하고 개선명령을 내렸다.

비난 여론이 잇따르자 대한유화는 보도자료를 내고 조속한 문제 해결을 약속했지만 같은 사고는 반복됐다.

같은 해 9월5일에도 오전 11시9분부터 낮 12시3분까지 약 55분간 대형 불기둥과 함께 매연을 배출했다.

또 2018년 1월에도 굴뚝에서 며칠간 다량의 검은 매연과 불기둥이 발생했고, 환경오염에 대한 기업의 안이한 태도를 질타하는 지역 사회의 비난이 쇄도했다.

1심 재판부는 "겉으로 반성하는 듯하나 처벌조항이 삭제된 개정법의 시행일(2017년 11월29일)까지 재판을 지연시켜 면소판결을 받으려 했다"며 "매우 중한 범죄를 저지르고도 반성하지 않는다"고 판결 이유를 설명했다.

대한유화 측은 즉시 항소했고 구속된 A씨는 2017년 9월 보석으로 풀려났다.

항소심 재판부는 2019년 1월18일 면소 판결했다. 면소는 법령 개정으로 형이 폐지되는 등 형사소송을 제기할 요건을 충족하지 않았을 때 내리는 판결로, 사실상 기소되지 않은 것과 같은 효력을 지닌다.

관련 법 개정으로 처벌조항이 삭제되면서 공장장과 법인이 형사처벌을 면하게 된 것이다.

경력/학력/가족
◆ 경력
[Who Is ?] 이순규 대한유화 회장
▲ 서울 종로구 옥인동에 위치한 대한유화 본사 전경. <대한유화>
1988년 원동공업에서 근무했다.

1991년 대한유화공업에 입사했다. 감사, 상무이사, 부사장을 거쳐 2001년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

2007년부터 2015년까지 대한유화공업 회장으로 근무했다

사명이 변경된 2015년 이후 대한유화 회장으로 재직중이다.

◆ 학력

명지고등학교와 한양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1988년 미국 호프스트라대 경영대학원을 수료했다.

◆ 가족관계

이순규는 대한유화를 공동창업한 이정호 명예회장과 장경숙 여사 사이 4남2녀 중 4남이다. 형 이현규씨와 누나 이창희씨, 여동생 이국희씨가 있다.

이순규의 아내 김미현씨는 KPIC코퍼레이션의 2대주주다.

이교웅 KPIC코퍼레이션 이사가 이순규의 아들이다. 이교웅 이사는 대한유화 이사회에 이름을 올리지 않고 있다.

다만 오너 3세 중 유일하게 지주사 KPIC코퍼레이션와 계열사 에이원상사에 2019년 동시에 사내이사에 선임되며 이사회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다 임기 9개월 앞둔 2024년 7월에 돌연 에이원상사 사내이사직을 사임했다.

◆ 상훈

2022년 10월31일 화학산업의 날을 맞아 국내 화학산업 발전을 위한 지속적인 투자와 기술개발 공로를 인정받아 은탑산업훈장을 수상했다.

◆ 기타

이순규는 2024년 상반기 대한유화로부터 총 15억2100만 원의 보수를 받았다. 이 가운데 급여는 15억2천만 원, 상여는 100만 원이다.

이순규는 2023년 대한유화로부터 총 24억5600만 원의 보수를 받았다. 이 중 급여 24억5500만 원, 상여 100만 원이다.

이순규는 2024년 8월14일 기준 대한유화 주식 16만6천 주를 들고 있다. 이 주식은 2024년 9월19일 종가(9만6200원) 기준 160억 원의 가치를 지닌다.

불교 신자다.

어록
[Who Is ?] 이순규 대한유화 회장
▲ 1968년 울산석유화학공업단지 합동기공식 장면. 앞서 정부는 1967년 7월15일 울산석유화학공업단지에 입주하여 공장을 건설할 실수요자 선정 절차를 통해 대한유화를 PP(Polypropylene) 실수요자로 선정했다. <대한유화>
"대한유화는 급변하는 경영환경 속에서 창의적 사고와 불굴의 도전정신으로 무한한 가치를 창조해 나가고 있다. 대한유화는 이제껏 모든 관계자들의 요구를 존중하고 배려하면서 좋은 제품과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해왔다.

경영실적이 좋을 때는 물론, 경영위기 속에서도 두 분 설립자님들께서 1959년 삼일문화상을 제정하고 삼일문화재단을 창설하여 지금까지 후원하고 있는 것은 또 하나의 크나큰 보람으로 생각하고 있다.

앞으로 새로운 시대 환경에 대응해 더욱 성숙한 시야를 가지고 모든 분들로부터 신뢰와 사랑을 받는 대한유화가 되도록 끊임없이 노력하겠다." (2020, '대한유화 50년사' 기념사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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