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한국거래소가 최근 발표한 밸류업지수를 놓고 올해 안에 구성종목을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한국거래소는 26일 서울 여의도 사옥에서 양태영 유가증권시장본부장 주재로 밸류업지수 관련 추가 설명회를 열었다.
▲ 이부연 한국거래소 경영지원본부장보(상무)가 26일 한국거래소 4층 기자실에서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
양태영 유가증권시장본부장은 “기업들의 밸류업 프로그램 참여가 기대보다 낮은 것이 사실이고 올해 말까지 공시 추이를 지켜볼 것”이라며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 추이 등을 고려해 올해 안에 구성종목을 변경하는 방안에 관해서도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한국거래소는 이날 밸류업지수 선정 기준과 관련해 주주환원, 주가순자산비율(PBR), 개별종목 편입 문제, 지수차별화 등에 대해 해명했다. 24일 밸류업지수 구성종목이 발표된 뒤 다양한 논란이 나왔는데 추가 설명을 통해 이를 진화하기 위한 자리로 해석됐다.
한국거래소는 주주환원은 종목 선정기준을 구성하는 하나의 요소로 규모가 종목선정에 있어 절대적 고려 요소가 아니라고 설명했다.
주주환원 규모만 선정기준으로 따진다면 배당보다는 미래사업 투자 등을 통한 기업가치 성장이 중요한 기업이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주주환원의 규모보다는 ‘주주환원의 지속성(2년 연속 실시여부)’을 평가해 기업의 지속적 주주환원 문화를 정착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봤다.
밸류업지수의 개발 취지를 놓고는 저평가 또는 고배당 기업을 발굴하기보다 다양한 질적지표가 우수한 대표기업들로 지수를 구성하고 이들을 밸류업 프로그램에 참여시켜 한국 증시 전반의 가치를 높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증권가에서 주가순자산비율이 높은 기업으로 밸류업지수가 구성됐다는 점을 비판하자 이를 의식한 것으로 해석된다.
KB금융과 하나금융이 밸류업지수에 선정되지 못한 것을 두고는 주주환원 등 특정 요건이 우수하지만 다른 질적요건이 미흡한 경우 편입되지 못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KB금융은 자기자본이익률(ROE)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했고 하나금융지주는 주가순자산비율 요건에 미달했다고 부연했다.
SK하이닉스가 2023년 적자를 봐 수익성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했음에도 편출이 보류된 이유로는 밸류업지수의 연속성 및 안정성 유지를 위해 영향도가 높은 종목에 관한 특례제도를 적용했다는 점을 들었다.
또한 하이닉스가 1분기에 영업이익 2조9천억 원, 2분기 5조5천억 원 등을 거둔 점도 고려사항이 됐다고 덧붙였다.
밸류업지수가 코스피200 등 기존 지수와 차별화가 낮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개별종목 지수 내 비중상한을 15%로 제한해 기존 대표지수와 상관계수를 낮췄고 차별화를 뒀다고 해명했다. 류수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