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반도체업황에 대한 최근 시장의 우려가 지나치다는 증권가 의견이 나왔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26일 “막연한 추세성에 근거한 이익 훼손에 대한 반도체업황 우려는 과장돼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 SK하이닉스 등 메모리반도체 기업들의 성장성이 과소평가돼 있다는 증권가 의견이 나왔다. |
최근 미국의 투자은행 모건스탠리가 한국 반도체 전망을 비관하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표주 목표주가를 크게 낮췄다.
주요 근거는 고대역폭메모리(HBM)가 초과공급될 우려가 있다는 점이다. D램 등 기존 반도체 시장과 같이 경쟁업체들의 시장 진입에 따라 공급이 늘어나고 수율이 개선되면서 판매단가가 하락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한 연구원은 이러한 우려가 과장됐다고 봤다. HBM 시장의 생태는 기존 반도체 시장처럼 볼 수 없다는 것이다.
우선 HBM은 인증을 거친 뒤에야 공급이 가능하다는 점을 들었다. 따라서 인증 시점과 제품의 성능 등에 따라 수주량에는 차이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또한 HBM 시장의 계약형태도 장기공급계약으로 기존 경쟁자들의 물량을 신규 업체가 빼앗아오기 힘들다는 점도 지적했다.
한 연구원은 “HBM은 원가 경쟁을 기반으로 하는 기존 반도체 시장과 큰 차이를 보인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매년 어려워지고 있는 HBM 공정 난이도를 감안하면 업계의 평균 수율이 급격히 상승하기도 어렵다”고 덧붙였다.
올해 HBM 시장에선 12%의 초과 수요가 발생하고 내년에는 3% 수준의 초과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 연구원은 “HBM 등을 통한 메모리반도체업계의 이익 방어력이 과소평가돼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김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