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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Is ?] 김남호 DB그룹 회장

다양한 실무 경험 갖춘 오너 2세 경영인, 아버지 김준기와 다른 리더십 보여 [2024년]
박혜린 기자 phl@businesspost.co.kr 2024-09-26 08: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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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Who Is ?] 김남호 DB그룹 회장
▲ 김남호 DB그룹 회장.

김남호는 DB그룹 회장이다.

반도체사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키워 금융분야 의존도를 줄이고 지속성장이 가능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데 힘을 싣고 있다.

1975년 8월23일 서울에서 김준기 동부그룹 창업회장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서울 경기고등학교와 미국 웨스트민스터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미국 워싱턴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AT커니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동부제철에 아산만관리팀 차장으로 입사해 동부제철 인사팀 부장, 동부팜한농 부장을 지냈다.

DB금융연구소 금융전략실장과 부사장을 거쳐 DB그룹 회장에 올랐다.

겸손하고 차분한 성격으로 아버지 김준기 창업회장과 다른 색깔의 리더십을 지녔다는 평을 듣는다.

Chairman of DB
Kim Nam-ho
경영활동의 공과
[Who Is ?] 김남호 DB그룹 회장
▲ 김남호 DB그룹 회장이 2020년 11월5일 강원도 춘천시 세종호텔에서 열린 제15회 동곡상 시상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DB그룹 >
△DB 지주회사 전환 재통보 받아
DB그룹은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DB의 지주회사 전환을 다시 통보받았다. 지배구조 개편 이슈가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DB는 2024년 5월22일 공정위로부터 지주회사 전환 심사결과 통지서를 접수했다고 공시했다. DB는 2024년 1월1일 기준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제2조7호 및 시행령 제3조에 따라 지주회사 기준을 충족해 지주회사로 전환을 통보받았다고 설명했다.

공정거래법에 따르면 총자산이 5천억 원이 넘고 자회사 지분가치가 전체 자산의 50% 이상인 기업은 지주회사로 전환된다.

DB가 지주회사가 되면 상장 자회사의 지분 30%를 보유해야 한다. 2024년 6월30일 기준 지분율은 18.68%으로 추가 지분 매입이 필요하다.

DB는 지주회사 전환일(2024년 1월1일)로부터 2년 이내에 이런 위반 사항을 해소해야 한다.

김남호는 이에 따라 DB의 DB하이텍 지분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DB는 2023년 12월31일 기준 DB하이텍 주식 551만2783주를 보유해 지분율이 12.42%였다. 이어 2024년 상반기 동안에만 DB하이텍 주식 278만1천 주를 사들여 지분율을 6.25%포인트 높였다.

다만 DB그룹은 DB의 지주회사 전환을 편법적으로 회피하고 있다는 일각의 시선이 계속되고 있다.

DB는 2024년 8월27일 DB에프아이에스 흡수합병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DB에프아이에스는 2023년 말 기준 현금성자산 201억 원, 기타금융자산 30억 원을 보유하고 있다. 합병이 완료되면 DB 자산이 늘어나게 된다.

DB 자산을 늘려 상장 자회사 DB하이텍의 지분가치의 비중을 낮추면 지주회사 전환 조건이 해소될 수 있다.

앞서 DB그룹이 DB하이텍 물적분할을 추진할 때도 주주가치를 생각하지 않고 기업가치를 낮춰 DB의 지주회사 전환을 피해가려는 것이라는 반발에 부딪힌 적이 있다.

DB는 지난 2022년 5월에도 공정위로부터 관련 기준을 충족해 지주회사로 전환된다고 통보받았다.

DB는 DB하이텍, DB월드, DB에프아이에스, DB커뮤니케이션즈 등 자회사 4개와 DB메탈, 동부철구, DB글로벌칩, DB기술 등 손자회사 4개, DB월드건설 등 증손회사 1개를 거느리고 있다.

△그룹 재계 순위 크게 높아져
DB그룹이 공정자산총액 규모 기준으로 재계 35위로 올라섰다.

2024년 5월14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24년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현황’ 자료를 보면 DB그룹의 2023년 말 기준 공정자산총액은 15조7140억 원으로 집계됐다. 2022년 말(10조3900억 원)보다 51.2% 늘어났다.

이에 따라 같은 기간 재계 순위는 48위에서 35위로 한 번에 13계단 상승했다.

DB그룹은 새 국제회계제도(IFRS17) 도입으로 보험 계열사 회계기준이 변경되면서 그룹 공정자산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DB그룹 외에도 교보생명보험, 현대해상화재보험 등 보험회사를 주력 계열사로 두고 있는 기업집단의 공정자산이 큰 폭으로 늘었다.

DB그룹은 물적분할을 통해 DB글로벌칩, DB월드건설 등을 신설하고 DB커뮤니케이션, DB기술투자 등을 설립하면서 계열사 수도 25개로 4곳 증가했다.

DB그룹은 김남호의 아버지인 김준기 창업회장 시절인 2000년에는 건설사업을 중심으로 사세를 크게 키우면서 재계 순위 10위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반도체와 철강 등 주력업종이 업황 악화로 부진을 겪는 와중에 사전 구조조정이 실패로 돌아가면서 2013년부터 핵심 계열사인 동부건설, 동부제철, 동부특수강, 동부대우전자 등을 줄줄이 매각했다. 이에 한 때 60여 개에 이르던 계열사가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고 재계 순위도 40위대로 하락했다.

DB그룹 공정자산총액은 2013년 말 17조7890억 원에서 2014년 말 14조6270억 원, 2015년 말 기준 8조1940억 원으로 줄면서 2015년에는 대기업집단에서 밀려나기도 했다.

DB그룹은 그 뒤 2020년 말 기준 공정자산총액이 다시 10조 원대로 늘어났고 2021년 4월에 6년 만에 대기업집단에 재지정됐다.

김남호가 2020년 7월 그룹 회장에 취임한 지 1년도 채 안 돼 대기업집단 반열에 다시 오른 것이다.

DB그룹의 공정자산은 2020년 말 10조3660억 원, 2021년 말 11조2600억 원, 2022년 말 10조3900억 원을 보이면서 대기업집단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한편 DB그룹은 2021년 7월13일 금융위원회로부터 '금융복합기업집단'으로 지정됐다.

금융복합기업집단이란 동일한 기업집단 안에 둘 이상의 금융회사가 들어 있을 때 금융복합기업집단법 제5조 1항에 따라 지정된다.

금융복합기업집단 지정 요건은 △여수신업, 금융투자업, 보업험 가운데 2개 이상의 금융업 영위 △국내 금융회사 자산합계 5조 원 이상 △국내 비주력 금융업종 자산합계가 5조 원 미만이거나 해외에서 금융복합기업집단법에 준하는 감독을 받고 있는 경우가 아닐 것 등이다.

△그룹 영업이익 2조 시대 이끌어
김남호는 2020년 회장 취임 뒤 그룹 실적 증가세를 이끌어왔다.

DB그룹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2018년 9994억 원, 2019년 8429억 원으로 줄었다가 김남호가 경영일선에 나선 2020년 1조863억 원을 거두며 다시 1조 원대로 복귀했다.

DB그룹 영업이익은 2021년에는 1조8692억 원, 2022년에는 2조3897억 원, 2023년 2조4349억 원으로 큰 폭으로 늘어났다.

금융계열사들이 탄탄한 수익성을 보여주는 가운데 2022년에는 그룹의 미래 성장동력사업으로 키운 반도체사업 계열사 DB하이텍 이익이 급증한 덕을 봤다.

김남호는 그룹 매출을 키우면서 외형성장에도 성과를 냈다.

DB그룹 연결기준 매출은 2020년 22조9997억 원, 2021년 24조2292억 원, 2022년 26조6657억 원으로 3년 연속 증가했다.

하지만 2023년에는 글로벌 반도체 수요 감소 등에 따른 DB하이텍 실적 급감에 철강사업도 부진하면서 그룹 전체 매출이 22조9307억 원으로 뒷걸음질 쳤다.

DB하이텍은 2023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1578억 원, 영업이익 2663억 원을 거뒀다. 2022년보다 매출은 30.89%, 영업이익은 71.98% 줄었다.
[Who Is ?] 김남호 DB그룹 회장
▲ DB그룹 실적.
△반도체사업 투자로 그룹 수익구조 개선 힘 실어
김남호는 DB하이텍을 통한 반도체사업으로 금융사업에 치우친 그룹 수익구조를 개선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하는 데 힘을 싣고 있다.

DB그룹은 2023년 기준 그룹 전체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금융계열사가 차지하는 비중이 90.9%, 90.0%에 이른다.

김남호는 2023년 12월 행동주의 사모펀드운용사 KCGI와 DB하이텍 지분 관련 분쟁을 일단락지으면서 반도체사업에 다시 공격적 투자를 감행하고 있다.

DB하이텍은 2023년 12월28일 2030년까지 모두 4조7천억 원을 신수종사업에 투자한다는 내용을 담은 경영혁신안을 발표했다. 이 경영혁신안에는 질화갈륨과 실리콘 카바이드 등 차세대 전력반도체의 8인치 파운드리 체제 구축에 대규모 자금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담았다.

경영혁신안에는 DB하이텍이 2026년까지 8인치 질화갈륨 파운드리에 4천억 원을 투자해 월 1만 장의 생산능력을 갖춘다는 목표도 포함됐다. 아울러 8인치 실리콘 카바이드 파운드리에는 2030년까지 7천억 원을 투자해 월 2만 장의 생산능력을 확보한다.

김남호는 전력반도체 파운드리 사업을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뒀는데 이에 대한 투자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것이다.

김남호는 2022년 신년사를 통해 “DB하이텍은 제조분야에서 확고한 수익성 기반 위에 공정 합리화로 생산능력을 늘렸다”며 “전력반도체 등 미래를 위한 준비작업도 본궤도에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조사기관 욜디벨롭먼트에 따르면 글로벌 질화갈륨 전력반도체 시장 규모는 2022년 1억8500만 달러(약 2380억 원)에서 2028년 20억3500만 달러(약 2조6180억 원)로 연평균 49%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실리콘 카바이드 전력반도체 시장은 2022년 17억9400만 달러(약 2조3088억 원)에서 2028년 89억600만 달러(약 11조4620억 원)까지 연평균 31%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DB하이텍 최대주주 DB는 KCGI의 유한회사 캐로피홀딩스로부터 DB하이텍 지분 5.63%(250만 주)를 매입해 지분을 기존 12.42%에서 18.05%로 높였다. KCGI는 그동안 경영혁신을 요구하며 DB하이텍을 압박해왔다.

2024년 6월30일 기준 DB는 DB하이텍 지분 18.68%를 보유하고 있다.

△DB손해보험 부산 신사옥 착공
김남호는 2022년 6월17일 부산 서면에서 열린 DB손해보험 신사옥 착공식에 참석했다.

DB손해보험 부산 신사옥은 지하 8층, 지상 24층, 연면적 4만4746㎡ 규모로 지어진다. 2025년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하 2층은 부산 지하철 서면역과 직접 연결된다.

DB손해보험은 신사옥이 세워지면 부산에 흩어진 영업조직과 보상인력 등이 모여 고객 서비스와 영업 경쟁력을 높이는 거점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산 신사옥은 DB손해보험의 10번째 사옥이다. 현재 서울 3곳과 부산, 대구, 광주, 분당, 전주, 창원에 사옥을 보유하고 있다.

△DB금융투자 지분 상속
김남호는 모친 김정희씨로부터 DB금융투자 지분을 상속했다.

김남호는 2021년 12월24일 모친이 보유하고 있던 DB금융투자 지분 35만9378주 가운데 19만3104주(0.45%)를 상속했다. 이에 따라 김남호의 DB금융투자 지분은 0.94%로 늘었다.

나머지 주식16만6274주(0.39%)는 김남호의 부친 김준기 창업회장이 상속했다. 김 창업회장 지분은 5.39%로 증가했다.

다만 김남호는 모친이 보유하고 있던 그룹의 실질적 지주회사 DB의 지분은 물려받지 못했다. 220만5140주 가운데 137만5359주(0.68%)를 김남호의 누나 김주원 부회장이, 82만9781주(0.41%)는 김준기 창업회장이 상속받았다.

김남호는 2024년 6월30일 기준 DB의 지분 16.83%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그 다음으로는 김준기 회장이 15.91%, 김주원 부회장이 9.87%를 보유하고 있다.

△그룹 실질적 지주회사 DB 이사회 의장 올라
DB는 2021년 3월30일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김남호를 IT·무역계열사인 DB의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했다.

김남호는 앞서 2020년 7월 DB그룹 회장에 취임하면서 책임경영 차원에서 제조·서비스 분야의 실질적 지주회사인 DB의 이사회 의장을 겸직하겠다고 밝혔다.

DB는 2024년 6월30일 기준 DB하이텍 지분 18.68%를 들고 있고 DB하이텍은 DB메탈 지분 28.83%를 들고 있다.

김남호의 부친인 김준기 DB그룹 창업회장도 이날 DB 미등기 임원으로 선임됐다.

불미스러운 일로 DB그룹 회장직을 내려놓은 김준기 창업회장이 관련 재판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경영에 복귀한 것을 놓고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김준기 창업회장의 경영 복귀가 알려지자 경제개혁연대는 2020년 3월29일 논평을 통해 “김준기 전 회장의 복귀는 최소한의 준법 감수성이 결여된 부도덕한 결정"이라며 "법원의 집행유예 결정에 따라 석방됐지만 유죄가 선고됐고 형사재판도 진행 중인 만큼 경영에 복귀하는 것이 회사에 득보다 실이 될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고 비판했다.

DB그룹은 김 창업회장의 미등기 임원 선임은 경영 복귀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김 창업회장이 반도체와 철강 분야에서 쌓은 사업 경험과 경륜을 바탕으로 회사에 조언과 자문을 하게 될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국여자오픈골프 대회 메인 스폰서 맡아
DB그룹은 2021년부터 한국여자오픈골프선수권대회 대표 후원사를 맡고 있다.

한국여자오픈은 35년 역사를 자랑하는 내셔널 타이틀 대회로 DB그룹 이전에는 기아가 9년 동안 대표 후원사를 맡아왔다.

김남호는 2020년 12월3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허광수 대한골프협회 회장과 '한국여자오픈 후원 조인식'을 개최했다.

김남호는 조인식에서 "대한민국 골프 발전에 보탬이 되기 위해 국내 최고 메이저 대회인 한국여자오픈을 후원하기로 했다"며 "한국여자오픈을 통해 우리 여자골프 선수들이 세계적 스타로 성장해 나가는 꿈 이룰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DB그룹은 이 후원 결정으로 남자프로골프 대회와 여자프로골프 대회를 한 시즌에 동시 개최하는 네 번째 기업이 됐다. DB그룹은 앞서 2005년부터 한국남자프로골프(KPGA)코리안투어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을 열고 있다.

남자골프에서 여자골프로 후원을 확대한 데는 새로운 그룹이름인 DB의 인지도를 높이고자 했던 김남호의 의지가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남호는 2020년 2월 충북 음성의 레인보우힐스CC를 운영하는 디비월드 지분 4.75%를 사재 31억 원을 들여 인수하기도 했다.

DB그룹이 본격적으로 여자골프 후원에 뛰어들면서 그룹의 모태인 동부건설과 미묘한 경쟁구도가 다시 주목받았다. 동부건설은 그룹 구조조정 과정에서 키스톤에코프라임펀드에 넘어갔다. 동부건설과 DB손해보험 둘 다 여자프로골프단을 운영하고 있다.
[Who Is ?] 김남호 DB그룹 회장
▲ 김남호 DB그룹 회장이 2021년 6월 SBS골프방송에 출연해 응원의 말을 하고 있다. < DB그룹 네이버포스트 갈무리 >
△경영진 세대교체 단행
김남호는 회장 취임 뒤 DB그룹 주요 계열사 경영진을 교체하며 ‘2세 경영’시대의 막을 열었다.

DB그룹은 김남호 취임 2주 뒤인 2020년 7월13일 첫 경영진 인사를 실시했다.

구교형 그룹 경영기획본부장 사장을 비롯해 이성택 DB금융연구소 사장, 김정남 DB손해보험 대표이사 사장, 최창식 DB하이텍 대표이사 사장을 각각 부회장으로 승진 발령했다.

이 밖에 김경덕 DB메탈 부사장은 대표이사 사장으로, 정경수 DB손해보험 자산운용부문 부사장은 자산운용부문 사장으로 각각 승진했다. 정인환 DB 부동산사업부 사장은 DB월드 대표이사 사장으로 이동했다.

앞서 김준기 창업회장과 함께 그룹을 이끌어온 최연희 DB 회장과 윤대근 금융연구소 회장은 이근영 그룹 회장과 함께 용퇴하며 후진에게 길을 터줬다.

DB그룹은 2020년 9월1일에는 일부 금융계열사 대표이사를 교체하는 사장단 인사를 실시했다.

DB생명 대표이사 사장에 김영만 DB손해보험 부사장, DB저축은행 대표이사 사장에 윤재인 DB캐피탈 사장, DB캐피탈 대표이사에 이명기 DB금융투자 상무가 각각 선임됐다.

김남호는 2022년 12월에는 그룹 사업구조를 보험과 금융, 제조서비스 등 3개 사업그룹으로 개편하고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 세대교체에 속도를 높였다.

이 과정에서 금융과 제조 핵심 계열사 대표이사를 모두 바뀌었다.

김남호는 일련의 인사를 통해 DB손해보험과 DB금융투자를 오랫동안 이끈 전문경영인을 각각 그룹 보험과 금융그룹장으로 선임하고 계열사 경영에는 새로운 대표를 앉혔다. 제조서비스그룹장에는 이재형 전 동부대우전자 최고경영자 부회장이 올랐다.

DB손해보험 신임 대표이사 사장에는 정종표 DB손해보험 부사장이, DB금융투자 신임 대표이사 사장에는 곽봉석 DB금융투자 부사장이 선임됐다.

DB그룹 제조계열사 DB하이텍도 12년 만에 대표이사가 교체됐다.

최창식 DB하이텍 부회장이 대표이사에서 물러나 반도체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맡았다. DB하이텍 파운드리사업부 대표이사 사장에는 조기석 부사장이, DB글로벌칩 대표에는 황규철 사장 선임됐다.

DB그룹은 이 밖에 2022년 7월1일 김주원 DB하이텍 미주법인 사장을 DB그룹 부회장 겸 해외담당 부회장에 선임했다. 김주원 부회장은 김남호의 누나다.

DB그룹은 이에 관해 "대주주 책임경영의 하나로 그룹 해외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인사"라고 설명했다.

△DB그룹 회장으로 취임
김남호는 2020년 7월1일 창업주 김준기 창업회장의 뒤를 이어 DB그룹 회장에 올랐다.

김남호는 취임사에서 “경영자로 나의 꿈은 DB를 어떠한 환경변화도 헤쳐 나가는 지속성장하는 기업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회장직을 받아들이게 된 가장 큰 이유로는 주주들을 대표해 이 위기상황을 극복하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강한 책임감을 들었다.

그는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키우고 미래를 위한 성장발판을 만들겠다 △경청하고 소통하는 경영자가 되겠다 △회사와 임직원이 함께 성장하는 기업을 만들겠다 △기업의 사회적 역할을 고민하고 실천하겠다 등 4가지 다짐을 제시했다.

김남호의 회장 취임은 예견된 절차였다. 김남호는 34세의 나이에 그룹 경영에 합류해 일찌감치 후계자 수업을 시작했다. 이에 ‘준비된 총수’라는 평가를 받았다.

김남호는 또 DB손해보험(9.01%)과 DB(16.83%)의 최대주주다. DB손해보험은 DB생명, DB금융투자, DB캐피탈 등을 지배하고 있고, DB는 DB하이텍, DB메탈 등 제조계열사를 지배하는 그룹의 실질적 지주회사다.

김남호는 DB손해보험과 DB생명, DB금융투자 등 그룹의 앞날을 책임질 금융계열사 경영은 전문성을 갖춘 전문경영인에게 맡기고 자신은 중장기 경영전략을 짜고 밑그림을 그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김남호는 회장에 취임한 뒤인 2020년 7월 서울 영등포구 DB금융투자 본사, DB하이텍 상우공장 등을 찾은 데 이어 DB 용인데이터센터를 찾아 사업장을 둘러보고 현장 임직원을 격려했다.

△DB그룹을 금융계열사 중심으로 개편
DB그룹은 제조사 중심 그룹에서 금융 중심 그룹으로 탈바꿈했다. DB손해보험과 DB생명, DB금융투자 등 금융계열사들이 그룹 전체 매출에서 90%가량을 차지하며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DB그룹은 동부건설과 동부제철이 그룹에서 떨어져 나가면서 정보기술(IT)과 금융 중심으로 사업이 재편됐다. 그룹 실질적 지주회사인 DB와 DB손해보험이 각각 IT와 금융 두 부문에서 맏형 역할을 하고 있다.

동부건설은 그룹의 모태이지만 적자가 지속돼 2014년 12월부터 법정관리에 들어간 뒤 2016년 키스톤에코프라임에 인수됐다.

동부제철은 철강업계 5위 회사로 한때 DB그룹의 주력 계열사였지만 2014년 채권단에 경영권이 넘어갔다.

△동부그룹에서 ‘DB그룹’으로 이름 바꾸고 새 출발 선언
동부그룹은 2017년 11월1일 ‘CI(Corporate Identity) 선포식’을 열고 그룹 이름을 DB그룹으로 공식 변경했다.

이에 따라 동부화재, 동부생명, 동부증권, 동부저축은행, 동부하이텍, 동부메탈, 동부라이텍, 동부 등 계열사들의 이름이 각각 DB손해보험, DB생명, DB금융투자, DB저축은행, DB하이텍, DB메탈, DB라이텍, DB 등으로 변경됐다.

‘DB’는 동부(DONGBU)의 영문 이니셜을 조합한 것으로 ‘큰 꿈과 이상을 가지고 미래를 준비한다’는 ‘드림 빅(Dream Big)'을 의미한다.

△DB금융연구소에서 그룹 중장기 전략 수립
김남호는 2015년부터 동부금융연구소(현 DB금융연구소)에서 DB그룹 금융부문의 중장기 경영전략을 마련하는 역할을 맡았다.

동부금융연구소는 2011년 부소장급 조직으로 설립됐다. DB그룹의 금융계열사 임직원 가운데 선발한 인원으로 구성한 조직으로 DB그룹 금융부문의 ‘브레인’ 역할을 했다.

DB그룹은 2014년 이성택 DB생명보험 사장을 동부금융연구소 소장으로 보임하면서 금융연구소의 위상을 높였다. 그 뒤 김남호가 동부금융연구소 금융전략실장에 배치됐다.

동부금융연구소는 2017년 11월 동부그룹이 DB그룹으로 이름을 바꾸면서 DB금융연구소로 간판을 바꿔 달았다.

김남호는 2017년 초 DB금융연구소 부장에서 상무로 승진했다. 이어 1년 만인 2018년 초 부사장에 올랐다.

△동부그룹 시절 경영권 승계 준비
김남호는 34세에 동부그룹(현 DB그룹)에 입사해 경영수업을 받으면서 지분을 차츰 늘려 경영권 승계의 발판을 마련했다.

김남호는 2009년 1월부터 동부제철 차장으로 근무했다. 당시 동부그룹은 김남호가 업무를 파악하면서 실무경험을 쌓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남호는 동부제철뿐 아니라 다른 주요 계열사들도 돌며 그룹의 전반적 업무를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남호는 2004년 아버지 김준기 창업회장으로부터 동부정밀화학과 동부CNI 지분을 물려받았다. 동부정밀화학과 동부CNI가 2010년 11월1일 사실상 지주회사 격인 통합 동부CNI로 합병하면서 통합법인 지분 18.64%를 보유하게 돼 최대주주에 올랐다.

김남호는 동부CNI와 동부화재의 최대주주, 동부제철과 동부증권의 2대주주, 동부건설과 DB하이텍의 주요 주주 지위를 확보하면서 경영권 승계 작업을 빠르게 진행했다.

비전과 과제/평가

◆ 비전과 과제
[Who Is ?] 김남호 DB그룹 회장
▲ 김남호 DB그룹 회장이 2020년 7월1일 서울 강남구 DB금융센터 대강당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 DB그룹 >
김남호는 금융분야에 치우친 DB그룹 사업구조를 재편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DB그룹은 계열사가 24개지만 DB손해보험과 DB금융투자 등 금융계열사에서 나오는 실적이 2023년 연결기준 그룹 영업이익(2조4349억 원)의 90%에 이른다.

특히 2023년에는 DB하이텍이 반도체 업황 부진에 영업이익이 72% 급감한 영향 등으로 DB손해보험 한 곳의 영업이익 의존율이 82% 수준을 보였다.

하지만 손해보험업계는 정부의 통제로 보험료 인상이 쉽지 않은 데다 핀테크기업들이 손해보험시장에서 입지를 키워가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김남호는 회장에 취임한 뒤부터 그룹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신사업 투자를 강조해왔다.

김남호는 2022년 신년사에서 “미래를 위해 준비하는 일은 한시라도 게을리 할 수 없는 기업의 책무이며 현실을 이유로 잠시 멈추거나 뒤로 미뤄서는 안 되는 당면과제”라며 “현재의 성과에 만족해 안주하다가는 기존의 시장과 고객마저 잠식당하게 되는 시대”라고 말했다.

그는 “미래에도 지속성장할 수 있는 기업을 만들기 위해 도전적이고 능동적인 과제를 발굴하고 실행에 옮겨야 한다”며 “최소 10년 뒤의 미래를 향한 큰 그림과 구상 등 이전과는 다른 차원의 준비와 노력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김남호는 이를 위해 반도체사업 계열사인 DB하이텍을 키우는 데 힘을 싣고 있다.

DB하이텍은 2023년 12월 2030년까지 총 4조7천억 원을 투입해 신수종사업을 육성한다는 경영혁신안을 내놓았다. 혁신안에는 질화갈륨과 실리콘 카바이드 등 차세대 전력반도체의 8인치 파운드리 체제 구축에 대규모 자금을 투자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DB의 지주회사 전환 이슈도 계속되고 있다.

DB는 앞서 2022년 5월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관련 기준을 충족해 지주회사로 전환된다고 통보받았다. 공정거래법에 따르면 총자산이 5천억 원이 넘고 자회사 지분가치가 전체 자산의 50% 이상인 기업은 지주회사로 전환된다.

DB는 2024년 1월1일 기준으로도 이런 조건이 충족되면서 5월 지주회사 전환을 다시 통보받았다.

DB가 지주회사가 되면 유예기간 2년 안에 상장 자회사의 지분 30%를 보유해야 한다.

DB는 2024년 6월30일 기준 DB하이텍 지분 18.68%를 보유하고 있어 추가 지분 매입이 필요하다.

오너2세 경영자로 능력을 입증하고 그룹 지배력을 확고히 해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김남호는 그룹의 실질적 지주회사인 DB 지분 16.83%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DB하이텍도 지배하고 있다. 또 그룹 매출 대부분을 책임지는 핵심 계열사 DB손해보험(9.01%)의 최대주주다.

다만 아버지인 김준기 창업회장이 2023년 말 DB 주식을 추가 매입하면서 지분을 15.91%로 높였다. 김남호와 지분율 차이가 1%가 채 되지 않는다. 김남호의 누나인 김주원 DB그룹 부회장도 DB 지분 9.87%를 들고 있다.

김준기 창업회장의 지분과 김주원 부회장 지분을 더하면 김남호의 지분율을 훌쩍 넘는 상황이다.

◆ 평가
[Who Is ?] 김남호 DB그룹 회장
▲ 김남호 DB그룹 회장(오른쪽)이 2020년 7월1일 서울 강남구 DB금융센터 대강당에서 이근영 전 DB그룹 회장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 DB그룹 >
김남호는 다양한 실무를 경험했고 경영이론에 밝다.

나이가 많은 직원을 존대하는 등 겸손하고 차분한 성격의 소유자. 카리스마가 강하다고 알려진 아버지 김준기 전 회장과 결이 다르다는 평을 듣는다.

DB그룹의 한 관계자는 김남호의 경영 참여 초기 시절을 회상하며 "회사 접견실에 가끔 나와 조용히 있다가 돌아갔다”며 “착하고 예의바른 느낌을 받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2020년 DB그룹 회장에 취임한 뒤 금융과 IT제조업을 양대 축으로 사업을 재편하면서 그룹 재건의 발판을 마련했다.

AT커니에서 컨설턴트로 일할 때 성실하다는 평을 들었다. 여기에서 간접적으로 경영수업을 받았다.

AT커니는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아들 박세창 금호건설 사장도 일했던 곳이다. 두 사람은 동갑이지만 AT커니에는 박세창 사장이 먼저 들어가 일하다가 퇴사한 뒤에 김남호가 들어갔다.

동부제철에서 근무할 때 회식 자리에 스스럼없이 참여하는 등 소탈한 모습을 보였다. 젊은 직원들과 잘 어울리고 실무자들과 적극적으로 대화했다고 한다.

일본에서 근무할 때는 용돈을 매우 적게 받아 아껴 썼다고 한다.

취미는 독서다.

2005년 6월28일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차원영씨와 결혼식을 올렸다. 결혼식에는 친인척을 비롯해 이근영 전 금감위원장, 금진호 전 상공부 장관, 이구택 전 포스코 회장, 조건호 전 전경련 상근부회장 등 관·재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동부그룹은 결혼식을 간소하게 치르겠다며 청첩장을 돌리지 않았다고 한다. 화환과 축의금도 받지 않았다. 그러나 결혼이 사전에 언론에 보도되면서 축하객이 늘어나 두 개의 홀을 빌려야 했다.

작은할아버지, 아버지와 경기고등학교 선후배다. 작은할아버지 김진팔이 27회, 김준기 창업회장이 60회, 김남호가 90회 졸업생이다. 김준기 창업회장이 경기고에 재학할 당시 화학 교사였고 김남호가 경기고에 재학할 당시 교장이었던 송길상씨가 김남호의 결혼식 주례를 맡아 화제가 됐다.

김 창업회장은 김남호가 미국 워싱턴대학교에서 경영학 석사과정을 밟을 때 “(아들 김남호에게) 순수 지주회사의 최고경영자(CEO)를 맡기고 싶다”고 말했다.

2006년 5월10일 할아버지 김진만 전 국회부의장이 타계하자 김준기 창업회장과 함께 사흘 동안 빈소를 지켰다.

사건사고
[Who Is ?] 김남호 DB그룹 회장
▲ 김남호 DB그룹 회장이 임직원과 회의를 하고 있다. < DB그룹 >
△계열사 고의 누락 의혹으로 공정위 조사 받아
DB그룹은 대기업집단 지정자료를 제출하면서 일부 계열사를 고의로 빠뜨렸다는 의혹으로 공정거래위원회 조사를 받고 있다.

업계 등에 따르면 공정위는 2024년 8월 DB그룹 계열사들이 출연해 설립한 동곡사회복지재단과 이 재단이 지분을 보유한 삼동흥산, 빌텍 등에 관한 조사에 착수했다.

공정위는 이들 기업이 공정거래법상 계열사에 해당하는지 등을 들여다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정위는 해마다 자산총액 5조 원 이상 대기업집단 지정에 앞서 계열사 현황 등이 담긴 지정자료를 제출받는다. 지정자료 내용에 허위, 누락이 있으면 공정거래법 위반에 해당한다.

DB그룹은 공정위에 제출하는 계열사 현황에 동곡사회복지재단과 삼동흥산, 빌텍 등을 제외한 자료를 제출했다.

△DB, DB메탈 흡수합병 철회
DB그룹 실질적 지주회사인 DB가 DB메탈 흡수합병을 철회했다.

DB는 2023년 10월20일 DB메탈과 합병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DB는 “경제환경의 불확실성 증대, 합병 목적에 관한 시장의 오해와 일부 주주의 우려 등을 고려해 합병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DB는 앞서 2023년 8월16일 DB메탈을 흡수합병해 IT·무역·합금철·건설·브랜드 등 5개 사업 부문을 갖춘 복합기업으로 새롭게 출발하겠다고 밝혔다. 합병 비율은 1(DB)대 0.32(DB메탈)로 주주총회 특별결의를 걸쳐 2024년 2월 마무리할 예정이었다.

DB메탈은 합금철 분야 국내 1위, 정련 합금철 분야 글로벌 2위의 합금철 전문회사로 최근 건설분야로 사업영역을 넓힌 기업이다.

DB는 합병 계획을 알리는 공시에서 “이번 합병으로 사업적 시너지와 안정적 재무구조를 갖춰 탄소중립 녹색성장 분야의 연구개발과 투자를 통해 새로운 사업기회를 발굴하는 등 성장동력을 확보해 지속가능한 비즈니스환경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DB의 흡수합병 추진을 두고 지주회사 전환을 회피하기 위한 지배구조 개편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행동주의 사모펀드운용사 KCGI는 DB의 흡수합병 공시 다음날인 2023년 8월17일 보도자료를 통해 "DB그룹의 사실상 지주회사 역할을 맡고 있는 DB가 계열사인 DB메탈을 흡수합병하기로 했다"며 "시장에서는 합병을 통해 DB의 자산을 늘려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 강제 전환을 막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KCGI는 DB그룹의 이번 결정이 지주사 전환을 회피하기 위한 수단이라고 바라봤다.

KCGI는 "DB그룹은 주가가 저렴할 때 DB하이텍의 지분을 추가 매입하거나 자사주 소각을 통해 지주사 전환을 대비해야 한다"며 "그런데 DB그룹은 DB하이텍 지분 추가 매입 부담을 잠시 피해가기 위한 지배구조 개편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또 부실한 계열사인 DB메탈과 DB의 합병이 그룹 전체의 재무적 리스크를 키울 수 있다고 주장했다.

KCGI는 "DB메탈은 페로망간 가격이 하락추세로 접어들면서 2023년 상반기 250억 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낸 기업"이라며 "DB메탈과 모회사인 DB의 합병으로 모회사가 함께 부실해질 경우 DB하이텍의 기업가치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다"고 말했다.

△‘강성부 펀드’와 DB하이텍 경영권 분쟁
DB그룹은 ‘강성부 펀드’로 불리는 행동주의 사모펀드운용사 KCGI와 계열사 DB하이텍 경영권을 두고 분쟁을 벌였다.

KCGI는 2023년 3월30일 투자목적회사인 캐로피홀딩스를 통해 DB하이텍 지분 7.05%(312만8300주)를 취득했다. 지분 취득 목적은 경영권에 영향을 주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KCGI는 당시 DB하이텍 지분 취득과 함께 낸 보도자료에서 DB하이텍이 반도체 분야 특화 공정기술력을 바탕으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시장에서 지위를 다지고 있지만 기업가치는 극도로 저평가돼 있다고 주장했다.

KCGI는 아울러 DB하이텍이 단행한 물적분할 결정 과정에 대해서도 문제점이 있다는 주장을 펼쳤다.

KCGI는 DB하이텍의 물적분할 결정과 관련해 2023년 4월20일 주주협의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

DB하이텍이 KCGI 측의 요구 자료를 준비하는 데 상당한 기간이 소요된다며 대면 협의 일정에 관한 논의를 연기하자 같은 해 6월1일 DB하이텍에 주주서한을 보내고 그 내용을 공개했다. 주주서한에는 독립적 이사회 구성, 내부통제 강화, 주주권익 증진 요구 등이 담겼다.

같은 해 6월13일에는 회계장부 열람과 이사회 의사록 열람등사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DB하이텍은 일주일 뒤인 2023년 6월20일 캐로피홀딩스가 제기한 회계장부 등 열람 및 등사 가처분 신청과 관련해 “법적 절차에 따라 대응하겠다”고 밝히면서 DB그룹과 KCGI 사이 경영권 분쟁에 더욱 달아올랐다.

하지만 DB그룹과 KCGI 갈등은 DB하이텍이 2023년 12월28일 지배구조 개선과 주주친화정책 강화를 포함한 경영혁신 계획을 발표하고 KCGI가 DB하이텍 지분 5.63%를 그룹의 실질적 지주사 DB에 되팔면서 일단락됐다.

△DB하이텍 반도체설계사업부문 분사 소액주주 반발에 진통
DB그룹은 계열사 DB하이텍의 반도체 위탁생산 사업과 설계사업(팹리스)의 분사를 두고 소액주주들의 반대에 진통을 겪었다.

DB하이텍은 2022년 9월26일 “사업부 분야별 전문성 강화 및 경쟁력 제고를 위해 설계사업 분사 검토를 포함하여 다양한 전략 방안을 고려하였으나 현재 진행 중인 분사 작업 검토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DB하이텍은 비메모리 반도체 제조를 담당하는 파운드리 사업부와 반도체 설계(팹리스)를 담당하는 브랜드 사업부를 두고 있다. DB하이텍은 매출의 80%를 차지하는 파운드리 사업부를 더욱 성장시키기 위해 이번 분사를 추진했다.

DB하이텍은 2022년 7월12일 공시를 통해 “반도체 설계(팹리스)를 담당하는 브랜드 사업부의 전문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분사 검토를 포함해 다양한 경영전략을 고려하고 있다”며 “구체적 방법과 시기가 결정되는 시점 또는 1개월 이내에 재공시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DB하이텍 소액주주들은 사업분할이 DB하이텍의 기업가치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며 반대의 목소리를 높였고 DB하이텍은 분사 추진을 중단했다.

그런데 DB하이텍은 그 뒤 다시 물적분할을 추진해 2023년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DB하이텍은 파운드리사업부를 존속회사로 두고 브랜드사업부인 'DB글로벌칩(당시 가칭 DB팹리스)'를 분사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DB하이텍 소액주주연대는 정기 주총에 앞서 입장문을 통해 회사의 물적분할 추진이 자본시장법 위반 등 소지가 있다며 즉각적 중단을 촉구했다.

DB하이텍은 2023년 5월2일 물적분할을 완료했다.

DB하이텍은 파운드리와 반도체설계사업 기업가치를 각각 4조 원과 2조 원으로 높여 기업가치 6조 원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분할 전 DB하이텍의 시가총액은 약 2조7천억 원 수준이었다.

2024년 9월23일 종가 기준 DB하이텍 시가총액은 1조6849억 원이다.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의 김남호 사내이사 선임 반대 권고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2022년 3월23일 오너일가의 사익편취 등을 이유로 김남호의 DB그룹 계열사 사내이사 선임에 반대할 것을 주주들에게 권고했다.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김남호와 그 일가가 시스템통합(SI) 계열사인 동부씨앤아이에 일감을 몰아주는 방식으로 사익을 편취했다고 주장했다. 동부씨앤아이가 2017년 6월 ‘DB’ 상표권을 출원하고 2018년 11월부터 DB손해보험 등에서 과도한 상표권 사용료를 받은 것도 사익편취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좋은기업지배연구소는 2021년 3월24일에도 김남호의 사내이사 선임에 반대할 것을 주주들에게 권고했다.

△차바이오텍 지분 매각 논란
김남호는 미공개 정보를 활용해 주식 차익을 실현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김남호는 2018년 1월 보유하고 있던 차바이오텍 전환사채(CB)를 주식 8만2385주로 전환한 뒤 2월5일부터 3월8일까지 8차례에 걸쳐 처분했다. 이를 통해 19억 원가량의 이익을 남겼다.

차바이오텍은 김남호의 지분 매각이 있은 뒤인 2018년 3월22일 회사가 4년 연속 영업손실을 냈다는 내용이 포함된 감사보고서를 금융당국에 제출했다.

이에 따라 차바이오텍 주식은 관리종목으로 지정됐고 김남호는 미공개 정보를 미리 알고 주식을 처분했다는 의혹을 받게 됐다.

차바이오텍은 김남호의 장인인 차광렬 차병원그룹 회장이 지분 5.83%를 보유해 최대주주로 있는 종합의료회사다. 김남호는 차 회장의 딸 차원영씨와 2005년 결혼했다.

전국사무금융노조는 2018년 4월4일 김남호의 경영권 승계에 반대한다면서 그 이유 가운데 하나로 이 일을 들었다.

노조는 “특수관계를 이용해 차익을 낸 김 부사장에게 경영권 승계가 되어서는 안 된다”며 “금융당국의 철저한 조사로 경영권 승계를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DB그룹 관계자는 “이 사건은 이미 금융감독원에서 조사를 마쳤으며 혐의가 없다는 쪽으로 결론이 났다”고 말했다.

△동부제철 자금지원 놓고 산업은행과 씨름
김남호는 DB그룹 구조조정 과정에서 자금지원의 대가로 산업은행으로부터 지분 포기를 요구받았지만 거부했다.

산업은행은 2014년 4월24일 DB그룹에 김남호가 보유한 계열사 지분을 담보로 내놓는 등의 추가 조치를 하지 않으면 신규 자금지원을 하지 않겠다고 통보했다. 그러나 DB그룹은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

당시 DB그룹은 동부제철 인천공장과 동부당진발전 매각을 산업은행에 전적으로 위임해 놓고 있었다.

산업은행은 다음날인 2014년 4월25일 1260억 원 규모의 동부제철 자금지원을 승인했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김남호가 보유한 동부화재 지분 13.29%를 추가 담보로 요구했지만 DB그룹은 김준기 당시 회장의 동부화재 지분 7%와 한남동 자택 등을 담보로 제시했다.

채권단과 김준기 회장은 그 뒤에도 계속 김남호의 동부화재 지분을 대체담보로 내놓는 문제를 놓고 대립했다. 김 회장은 DB그룹의 금융계열사 경영권 상실을 우려해 동부화재 지분을 대체담보로 내놓기를 꺼린 것으로 전해진다.

DB그룹은 당시 계열사 금산분리를 사실상 끝마친 상태였기에 계열사들의 자금난에도 김남호의 동부화재 지배권을 지킬 수 있었다. 동부제철은 2014년 6월 산업은행의 결정에 따라 자율협약을 신청했고 김남호는 결국 동부화재 지분을 내놓지 않았다.

채권단은 2014년 10월2일 동부제철의 100대1 감자를 결정했다. 김준기 회장은 이때 동부제철 경영권을 상실했다. 동부건설도 2014년 12월31일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외국인투자기업 자스타와 소송전
동부그룹은 2010년 1월 DB하이텍의 충청북도 음성군 골프장 건립을 놓고 브라질 교민을 주축으로 한 외국인투자기업 자스타와 소송전에 휘말렸다.

자스타가 이 지역에 세우려던 골프장 제안서가 반려된 뒤 DB하이텍이 토지가 겹치는 곳에 골프장을 세우겠다는 입안서를 내면서 중복접수 논란이 이어졌다.

자스타는 이 과정에서 김준기 당시 DB그룹 회장과 김남호를 업무방해와 부동산 실권리자 명의등기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고소했다. DB그룹은 나중에 입안서를 반려한 충북 음성군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지만 2011년 3월 패소했다.

자스타는 2014년 2월 자경이나 자영 의사가 없는데도 충북 음성군의 농지 약 1만 제곱미터를 소유해 농지법을 위반했다는 혐의로 김남호를 검찰에 고발하기도 했다. 검찰은 2014년 8월 김남호에게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고발자인 자스타의 전 대표는 검찰로부터 명예훼손 혐의로 처벌을 받았다.

△2012년 고액배당 논란
김남호가 2013년 동부화재로부터 배당금과 연봉으로 94억1천만 원을 받은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동부그룹이 2013년 기준으로 약 2조 원의 부채를 짊어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를 놓고 동부그룹은 "배당금은 경영실적이 우수한 동부화재로부터 받은 것이며 그 돈은 대부분 비금융계열사 지원에 사용했다"고 해명했다.

△한국자동차보험과 동부증권 주가관리 의혹
김남호가 1991년과 1995년에 한국자동차보험(현 DB손해보험)과 동부증권 주식을 증여받은 것과 관련해 DB그룹이 주가관리 의혹을 받았다.

김남호가 증여를 받았을 때 한국자동차보험 주가는 1주당 6500원이었다. 한국자동차보험이 이 증여 후 자사주 펀드를 설정하면서 주가가 1주당 2만 원대로 뛰어올랐다.

김남호는 자사주 펀드 설정 직후 주식 일부를 매각해 20억 원가량의 시세차익을 남겼으며 동부건설과 동부화재 주식을 팔아 매도차익을 얻기도 했다.

DB그룹은 “한국자동차보험 주식을 증여받은 것은 1991년, 1995년 두 차례인데 당시 한국자동차보험 주가는 5천~6천 원대에 머물러 있었다”며 “1995년 하반기부터 주가가 오른 것은 회사의 실적 회복과 당시 보험주에 관한 대대적 투자열풍이 합쳐지면서 발생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DB그룹은 4~5년 뒤의 주가급등을 예상해 증여했다는 것은 지나친 해석이며 당시 증여분은 김남호가 보유한 전체 지분의 극히 일부라고 주장했다.

DB그룹 관계자는 “김남호 회장의 지분 보유는 20여 년에 걸쳐 장기간에 이뤄진 것으로 초기에 부친으로부터 증여받은 것 외에는 대부분 본인이 DB손해보험 및 계열사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취득하거나 장내에서 매수한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증여세 등 관련 세금은 투명하고 적법하게 납부했다”고 설명했다.

경력/학력/가족
◆ 경력
[Who Is ?] 김남호 DB그룹 회장
▲ 김남호 DB그룹 회장 2021년 1월4일 공개된 영상 신년사를 통해 변화를 통해 성장 기반을 구축하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 DB그룹 >
2002년 외국계 경영자문회사 AT커니에 입사해 컨설턴트로 일했다.

2009년 1월 동부제철 아산만관리팀 차장으로 입사했다.

2009년 4월 동부제철 인사팀 교육담당 차장으로 자리를 옮겨 동부제철 도쿄지사에서 근무했다.

2010년 4월 동부제철 차장으로 복귀했다.

2012년 1월 동부제철 인사팀 부장이 됐다.

2013년 동부팜한농 부장에 올랐다.

2015년 4월 동부금융연구소로 자리를 옮겨 금융전략실장을 맡았다.

2017년 DB금융연구소 상무로 승진했다.

2018년 DB금융연구소 부사장을 지냈다.

2020년 7월 DB그룹 회장으로 취임했다.

2021년 3월부터 그룹의 실질적 지주회사 DB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 학력

1994년 서울 경기고등학교를 졸업했다.

1999년 미국 웨스트민스터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2007년 미국 워싱턴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MBA)를 받았다.

2008년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버클리에서 경영전문과정을 수료했다.

◆ 가족관계

할아버지는 김진만 전 국회부의장이다.

김진만 전 국회부의장은 1954년 제3대 민의원에 당선된 뒤 국회의원 7선 기록을 세웠다. 국회 상공위원장, 공화당 원내총무를 거쳐 국회부의장에 선출됐다. 1969년 3선 개헌안 통과에 기여한 ‘공화당 4인방’ 가운데 한 명이다.

아버지는 김준기 전 동부그룹 회장이다. 어머니 김정희씨는 김연수 삼양그룹 창업주의 장남인 김상준 전 삼양염업 회장의 2남3녀 가운데 둘째딸이다.

김연수 창업주는 고려대학교를 설립한 인촌 김성수의 동생이다. 김상준 전 회장은 고려대학교 총장 출신인 김상협 전 국무총리의 형이다.

김병휘 한양대학교 명예교수가 큰외삼촌이다. 김준기 전 회장과 김병휘 명예교수는 중학교와 고등학교 동기동창이다.

김남호의 이모 김정림씨의 남편은 윤대근 전 동부CNI 회장이다. 윤대근 전 회장은 1970년대 초반부터 동부그룹 경영에 참여했다. 윤대근 전 회장은 윤천주 전 문교부 장관의 아들이기도 하다.

누나 김주원 DB그룹 부회장은 이화여자대학교를 졸업해 김주한씨와 결혼했다. 김주한씨는 김효일 전 해동화재 부회장의 장남이다. 일본 게이오대학교를 졸업하고 미국 메릴린치증권 자산운용분야에서 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남호는 차원영씨와 2005년 6월28일 결혼했다. 누나인 김주원 부회장이 소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원영씨는 차경섭 차병원 명예이사장의 손녀이자 차광렬 차병원그룹 회장의 장녀다. 차원영씨는 서울예술고등학교를 거쳐 영국 런던 킹스칼리지대학교 수학과를 졸업했다.

차원영씨와 사이에 딸을 두고 있다.

큰고모 김명자씨는 임주웅 전 동부생명 사장과 결혼했다. 임주웅 전 사장의 아버지는 국내 최초의 치약회사를 운영한 임형복 동아특산약화학 회장이다.

임주웅 전 사장의 형은 임주용 전 중앙투금 부사장으로 장상태 전 동국제강 회장의 막내동생인 장복혜씨의 남편이다. 김명자씨와 임주웅 전 사장은 1남2녀를 뒀으며 아들 임준석씨의 장인 윤호중씨는 윤종근 흥아해운 창업주의 아들이다.

작은고모 김명희씨는 1983년 세워진 여성인권단체 ‘여성의전화’ 창립멤버다.

첫째 작은아버지인 김택기 전 한국자동차보험 사장은 16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김 전 사장의 아내 이양희 성균관대학교 교수는 이철승 전 신민당 총재의 딸이며 국민의힘 윤리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김택기 전 의원과 이양희 교수의 아들 김남선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김남호의 사촌이다.

둘째 작은아버지인 김무기 전 동부증권 부사장은 동부제철 등에서 일했다. 김 전 부사장의 아내 이지은씨는 이종진 전 서울대학교 문리대학장의 딸이다.

셋째 작은아버지인 김흥기씨는 고려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미국에서 사업을 하고 있다. 아내인 오남선씨는 교사 출신이다.

막내고모인 김희선씨는 고인이 된 신춘호 농심 전 회장의 차남인 신동윤 율촌화학 회장과 결혼했다. 김희선씨는 오남선씨의 소개로 신동윤 회장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막내 작은아버지인 김형기씨는 개인사업을 한다.

◆ 상훈


◆ 기타


김남호는 2024년 상반기 DB에서 급여 7억 원, 상여 1억800만 원 등 보수로 8억800만 원을 수령했다. DB하이텍에서는 보수로 급여 7억5천만 원, 상여 4억5천만 원 등 모두 12억 원을 받았다.

2023년에는 DB에서 급여 14억2300만 원, 상여 1억 원, 기타소득 1400만 원 등 모두 15억3700만 원의 보수를 받았다.

DB하이텍에서는 2023년 보수로 30억8900만 원을 수령했다. 급여 15억 원, 상여 15억8800만 원, 기타 근로소득 100만 원 등이다.

김남호는 2024년 6월30일 기준 DB그룹의 실질적 지주회사인 DB 지분 16.83%를 비롯해 DB손해보험 지분 9.01%, DB메탈 지분 24.34%, DB금융투자 지분 0.94%를 들고 있다.

DB스탁인베스트 지분 29.09%, DB인베스트 지분 26.49%, DB월드 지분 4.75%, DB저축은행 지분 0.37%도 보유하고 있다.

2024년 9월23일 종가 기준으로 김남호가 보유한 DB손해보험 지분가치는 7068억 원가량이다. DB 지분은 478억 원 규모다.

1999년 웨스트민스터대학교를 졸업한 뒤 군에 입대해 강원도 인제 제3포병여단에서 사병으로 복무를 마쳤다.

어록
[Who Is ?] 김남호 DB그룹 회장
▲ 김남호 DB그룹 회장이 2020년 7월29일 경기도 용인시 DB(DB아이엔씨) 데이터센터를 방문해 직원들과 함께 서버실을 둘러보고 있다. < DB그룹 >
“최근 DB그룹을 둘러싼 경영환경이 너무나도 긴박하게 전개되고 있다. 경영환경 변화의 폭과 속도를 통찰하고 분석해 구체적 대응 방안을 실행하는 한편 최소 10년 뒤의 미래를 향한 큰 그림과 구상 등 이전과는 다른 차원의 준비와 노력이 요구된다.”

“디지털 시대에는 자본보다 인재가 중요하다. 젊은 인재들이 보람을 느끼고 즐겁게 일할 수 있는 일터, 활력 있는 기업문화를 만들기 위해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자.”

“더 나은 미래를 위해 함께 꿈꾸고 고객과 회사, 임직원과 회사가 함께 성장하는 것은 우리 DB가 지향하는 가치다. 이 거대한 변화의 큰 파도를 혁신의 동력으로 삼아 임직원 한 사람 한 사람이 'DB웨이'를 실천해 나간다면 DB의 미래는 여전히 밝을 것이다.” (2022/01/03, 사내 인트라넷을 통해 공유한 신년사에서)

“2021년부터는 한국여자오픈 공동 주최를 통해 대한민국 골프 발전에 더 큰 보탬이 되고자 한다. DB그룹은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한국여자오픈의 공동 주최사로서 국내 여자골프선수들이 세계적인 스타로 성장해나가는 큰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자 한다.” (2021/06/26, DB그룹 한국여자오픈 골프대회 기간 SBS골프 방송에 출연해서)

“여러분의 노력에 힘입어 지난해 우리 DB는 코로나 팬데믹에 따른 어려운 경영환경에서도 처음으로 그룹 영업이익이 1조 원을 넘어서는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그러나 그 성취에 기뻐하며 한숨 돌릴 겨를도 없이 새해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시계 제로’의 불확실한 경영환경은 우리에게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게 하고 있다.”

“거대하면서도 불확실한 변화의 흐름에서 지속성장해 나가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과제다. 그러나 위기를 극복하며 미래를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가는 것은 기업에 주어진 숙명이다.”

“자율경영과 책임경영으로 경영의 성과를 높여야 한다. 지금은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유연하고 기민하게 대응하면서 자기책임 아래에 스스로 성장을 주도하는 경영능력을 발휘해야 할 시기다.”

“우리 그룹은 4차 산업혁명과 디지털화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IT와 반도체 사업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각 사별 발전뿐만 아니라 그룹의 주력인 금융회사 사이, 금융과 IT 사이, IT와 반도체 사이 다양한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

“금융회사도 디지털 기업처럼 생각하고 행동해야 한다. 디지털 역량이 경쟁력 확보와 생존에 직결된다는 점을 명심하고 고객, 상품, 채널, 업무방식, 조직 및 인사 등 밸류체인 전반에 걸친 혁신을 통해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

“금융계열사들은 안정 위주 경영에서 성장 중시 경영으로 전환해야 한다. 이제는 성장 없이는 생존조차 어려운 시대라는 사실을 깊이 인식해야 한다.”

“변화의 시대를 헤쳐나가기 위해서는 기존의 관행에 얽매이지 않고 미래의 성과 창출에 적합한 문화와 제도를 갖추어야 한다.”

“시대의 변화는 우리에게 늘 새로운 변화와 발전을 요구하고 있다. 미래를 예측하고 준비하는 것은 내일 해야 할 일을 결정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오늘 해야 할 일을 결정하기 위해서다.” (2021/01/04, 2021년 신년사에서)

“강원도 향토인재 발굴과 육성을 위해 동곡상을 처음 만든 할아버지의 유지를 받들고 동곡상을 부활시킨 아버지의 뜻을 이어받아 향토 발전에 보탬이 되고 21세기 글로벌 시대를 선도하는 인재 양성에 기여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2020/11/05, 강원도 춘천시 세종호텔에서 동곡사회복지재단 주최로 열린 제15회 동곡상 시상식에서)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활용이 늘면서 각종 데이터가 집중되고 있는 데이터센터가 미래 비즈니스의 중심축이 되고 있다. 그동안 데이터센터를 비롯해 국내 다수 기업의 IT 인프라스트럭처를 안정적으로 운영해온 DBInc.가 디지털 컨버전스 시대를 이끌어달라.” (2020/07/29, 경기도 용인시에 위치한 DBInc. 데이터센터를 방문해)

“이 자리에 서면서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무거운 책임감과 사명감을 느끼고 있다. 흔히들 기업은 창업보다 수성이 어렵다고 한다. 그러나 수성을 넘어 새로운 도전과 성공을 만들어내는 일은 훨씬 더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두려움을 뒤로 하고 회장직을 받아들이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주주들을 대표해 앞장서서 이 위기상황을 극복하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강한 책임감을 절감했기 때문이다.”

“기업인 가문에서 태어나 오래 전부터 경영자가 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부족한 부분들을 채우기 위해 노력해왔다. 경영학을 전공하고 기업경영을 진단·분석하는 일을 하면서 성공한 기업들의 비결이 무엇인지, 실패한 기업들로부터는 무엇을 배울 것인지 탐구해왔으며 다양한 경영 현장에서 많은 배움과 경험을 얻어왔다.”

“경영자로서 나의 꿈은 DB를 어떠한 환경변화도 헤쳐나가는 지속성장하는 기업으로 만드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기울이려고 한다.”

“경청하고 소통하는 경영자가 되겠다.”

“회사와 임직원이 함께 성장하는 기업을 만들겠다.”

“우리 DB도 앞으로 많은 부분에서 변화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그 변화는 지속성장하는 기업이 되기 위한 일관된 과정이며 피할 수 없는 도전이 될 것이다. 변하지 않는 것은 나와 임직원 여러분들의 열정과 헌신이다. 열심히 앞에서 끌겠다. 힘껏 밀어달라.” (2020/07/01, DB그룹 회장 취임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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