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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 정은보 야심작 밸류업 취지 무색, 증권가 "지수 성공 가능성 낮다" 냉랭

류수재 기자 rsj111@businesspost.co.kr 2024-09-25 14:3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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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기대를 모았던 코리아 밸류업지수를 발표했지만 증권업계는 냉정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밸류업 프로그램은 국내 기업들이 제대로 된 기업가치를 시장에서 평가받을 수 있도록 하고 주주환원을 독려하기 위해 출시됐다.
 
거래소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5932'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은보</a> 야심작 밸류업 취지 무색, 증권가 "지수 성공 가능성 낮다" 냉랭
▲ 25일 증권업계 안팎의 의견을 들어보면 전날 한국거래소에서 발표한 밸류업지수를 두고 아쉽다는 평가가 많은 것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밸류업지수 종목은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높은 종목이 다수 포함되고 배당과 주주환원에 관한 평가는 낮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밸류업지수 성공은 기업들의 참여도에 달렸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5일 증권업계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전날 한국거래소에서 발표한 밸류업지수가 기대보다 아쉬웠단 평가가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수익성을 고려하더라도 주가순자산비율이 높고 주주환원 측면에서 점수를 주기 어려운 종목들이 대거 평가됐다는 것이다.

신희철 iM증권 연구원은 “정부가 올해 초 밸류업 프로그램을 도입하겠다고 발표했을 때 주주환원에 초점을 뒀다”며 “결과적으로 밸류업지수는 코스피200보다 저조한 배당수익률을 보이는 등 주주환원 지표가 아쉬운 수준이다”고 말했다. 

신 연구원은 “특히 개별 기업들로 보았을 때 주주환원 및 수익성과 거리가 먼 종목들이 다수 포진해있다”고 지적했다. 

정부가 밸류업 프로그램에서 주주환원에 초점을 맞춘 것은 국내 금융시장의 낮은 자기자본이익률(ROE)를 주주환원을 통해 끌어올리는 것이었지만 이런 점이 평가지표에 반영되지 않았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더욱이 자기자본이익률 순위가 우수한 기업순서로 선별하다보니 주가순자산비율이 높은 종목이 대거 포함되면서 자금 배분을 해야 하는 기관투자자 입장에서는 부담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으로 포스코DX와 파크시스템스, 에코프로에이치엔은 각각 주가순자산비율 10배, 8.6배, 6.7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들의 지난해 자기자본이익률은 21.08%, 18.68%, 34.05%로 집계됐다. 

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고PBR 위주의 코리아 밸류업 지수를 추종하는 국내 기관들이 있을지 여부가 중요하다”며 “고평가 종목을 매수하는 근거는 중장기 성장성 담보가 핵심인데 밸류업 지수 종목군의 최근 실적 증가율은 코스피200과 비교해 낮은 수준이다”고 설명했다. 

더욱이 최근 2년 동안 업황이 좋았던 종목이 다수 편입돼 향후 주가가 하락한다면 밸류업지수의 성공 가능성이 낮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국거래소는 과거 모의시험 결과를 바탕으로 밸류업지수가 기존 시장 대표지수는 코스피200과 KRX300지수보다 양호한 성과를 거뒀다고 설명했다. 

밸류업지수의 최근 5년 성과는 43.5%, 3년 성과는 -7.0%, 1년 성과는 12.5%로 나타났다. 반면 같은 기간 코스피200지수는 33.7%, -16.5%, 4.3%로 집계됐고 KRX300지수는 34.3%, -14.4%, 4.9%로 나타났다. 

이웅찬 iM증권 연구원은 “최근 업황이 좋아 자기자본이익률이 높아진 기업을 고점에서 지수에 편입할 가능성도 있다”며 “국내 증시는 경기와 업종 주기에 민감한 종목이 많아 경기와 업황에 따라 주가가 하락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바라봤다. 

밸류업 프로그램의 핵심인 주주환원에 대한 평가 기준이 낮다는 지적도 나온다.

기업들이 배당 정도와 무관하게 2년 연속 배당을 했거나 자사주 소각을 실시했다면 규모와 상관없이 조건을 통과하게 됐다는 점을 이유로 든 것이다. 

밸류업지수는 100종목으로 구성됐는데 배당수익률이 2%를 밑도는 종목이 53개로 과반이 넘고 배당성향이 20%보다 낮은 종목 수도 54개 사로 파악됐다. 

이와 관련해 밸류업 공시 참여 기업을 늘리기 위한 일환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밸류업지수 공개 전까지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한 기업은 12곳이고 계획 예고 공시기업은 25개로 모두 합쳐도 37곳에 불과하다. 주주환원 관련 기준을 까다롭게 세우면 오히려 참여율이 낮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국거래소가) 밸류업지수 편입 요건에 ‘밸류업 계획 공시 유무’를 주요하게 삼고 있어 저조한 국내기업들의 밸류업 계획 공시율을 높이고자 하는 의도가 담겨있다”고 설명했다. 
 
거래소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5932'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은보</a> 야심작 밸류업 취지 무색, 증권가 "지수 성공 가능성 낮다" 냉랭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24일 밸류업지수를 출시하며 언론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다만 밸류업지수 발표는 장기 밸류업 정책 도입 초기의 상징성이 있는 만큼 현재 시점에서 평가하기보다 시간이 흐르면서 개선되는 양상을 지켜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밸류업 프로그램 시계는 짧지 않을 것이고 우리나라 장기 저성장 국면을 타개하기 위해서 자본효율성 제고는 필요조건이다”며 “밸류업 프로그램은 주주환원을 통한 주가 상승에 더해 민간 주도 구조조정 및 유휴자산 효율화로 발전해야 한다”고 봤다. 

전날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도 밸류업 지수를 직접 발표하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정 이사장은 “밸류업지수 발표를 계기로 정부의 밸류업프로그램이 확대돼 국내 증시가 재평가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며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 자금도 유입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밸류업지수 성공 여부는 기업들의 밸류업 공시를 통한 참여도와 국내외 기관투자자들의 자금을 얼마나 끌어올 수 있는지가 중요한 요소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윤정 LS증권 연구원은 “밸류업 프로그램 성패는 결국 기업과 투자자 등 이해관계자들의 참여도가 좌우할 것이다”며 “밸류업 우수기업 관련 장려책을 시행에 따른 기업 참여도 개선 여부 등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류수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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