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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건자재·도료 탄탄하고 실리콘도 반등, 정몽진 2년 만에 최고 실적 조준

장상유 기자 jsyblack@businesspost.co.kr 2024-09-24 15: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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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정몽진 KCC 대표이사 회장이 2년 만에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울 것으로 보인다.

KCC 실리콘 부문은 전반적 업황이 바닥을 지나면서 실적 반등이 예상된다. 여기에 건자재와 도료 부문도 원가 하락, 고부가제품 확대 등으로 안정적 모습을 보이면서 모멘티브 잔여지분 인수로 커진 차입에 대응할 만한 힘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KCC 건자재·도료 탄탄하고 실리콘도 반등,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1013'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몽진</a> 2년 만에 최고 실적 조준
정몽진 KCC 대표이사 회장이 실리콘 부문 반등과 건자재 및 도료 부문 호조를 통해 2년 만에 역대 최대 실적 달성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4일 증권업계 분석을 종합하면 KCC는 올해 매출 7조 원, 영업이익 5천억 원을 처음으로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CC는 올해 연결기준 매출 7조295억 원, 영업이익 5106억 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11.8%, 영업이익은 63.4% 증가하는 것이다.

KCC 올해 실적 전망치는 2년 전 기록한 역대 최고 실적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KCC는 2022년 매출 6조7748억 원, 영업이익 4677억 원을 냈다.

시장에서는 올해 KCC 실리콘 부문의 실적 반등을 주목하고 있다.

KCC는 재계에서도 손꼽히는 규모였던 미국 실리콘 제조기업 모멘티브 인수를 통해 실리콘 사업을 크게 확장해 2022년 역대 최대 실적을 올리기도 했지만 지난해에는 불황 벽에 부딪히며 수익성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당시 한국 기업이 해외 기업을 인수한 사례 가운데 2016년 삼성전자의 하만 인수(80억 달러), 2007년 두산인프라코어의 두산밥캣 인수(49억 달러)에 이어 3번째로 큰 금액인 KCC의 모멘티브 인수는 큰 주목을 받았다. 

모멘티브 인수로 KCC 실리콘 부문은 매출 3천억 원대에서 단숨에 2조 원을 훌쩍 넘겼고 현재도 전체 매출의 절반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2022년에는 영업이익 2615억 원을 올렸다.

정 회장은 2019년 5월 사모펀드 운용사 SJL파트너스 등과 맺은 컨소시엄을 통해 30억 달러(3조5천억 원)를 들인 모멘티브 인수를 마치며 실리콘 사업 범위를 기존 범용 제품 중심에서 고부가가치 시장으로 넓혔다.

정 회장은 모멘티브 인수를 앞둔 2019년 신년사에서 모멘티브 인수를 발판 삼아 ‘글로벌 초정밀화학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내놓기도 했다. 

KCC 실리콘 부문은 올해 1분기 30억 원, 2분기 180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지난해 2~4분기 합쳐 960억 원, 연간으로는 833억 원의 영업손실을 본 뒤 흑자로 돌아선 것이다.

올해 하반기에도 분기 기준으로 영업이익 증가세를 나타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주요 원재료인 메탈실리콘 가격이 하락하면서 기본적 수익성이 나아진 데다 서구권의 고부가 시장 수요 증가와 중국 중심의 범용 시장 모두 상황이 좋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KCC에 따르면 킬로그램(kg)당 메탈실리콘 가격은 2022년 5050원에서 지난해 3420원, 올해 상반기에는 3200원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동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매출 비중이 65%로 큰 북미와 유럽의 고부가(스페셜티) 제품군의 수요가 반등하고 있고 중국의 범용 유기실리콘 업황도 개선되고 있다”며 KCC 실리콘 부문 3분기와 4분기 영업이익을 각각 210억 원, 290억 원으로 예측했다.

지난해 실리콘 부문 부진 속에서도 전체 영업이익을 지탱했던 건자재와 도료 부문 역시 견고함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영업이익을 보면 건자재 부문이 1933억 원, 도료 부문이 1759억 원을 기록했다. 2022년과 비교해 각각 61.4%, 191.2% 증가하면서 지난해 실리콘 부문 적자에도 3천억 원대 영업이익(3125억 원)을 유지하는데 기여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건자재 부문은 980억 원, 도료 부문은 1207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지난해 이상의 이익을 기대하게 하고 있다.

건자재 부문은 원재료인 폴리염화비닐(PVC) 가격 하락과 고기능성 제품인 무기단열재 그라스울(유리면) 증설 효과로 전방산업인 건설경기 침체 속에서도 안정적 수익성을 챙기고 있다.

KCC가 건자재 부문 원재료로 사용하는 PVC레진의 킬로그램당 가격은 2022년 1710원에서 지난해 1280원으로 급락한 뒤 올해 상반기 1201원으로 더 떨어졌다.

도료 부문은 선박용 제품을 통해 2~3년 전부터 본격화한 국내 조선업 수주 호황에 따른 수요 증가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KCC 선박용 도료 가격은 수요 증가에 힘입어 다른 건축용·공업용·자동차용 도료와 비교해 유일하게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KCC 선박용 도료 가격(리터당) 추이를 보면 내수 제품은 2022년 5754원, 지난해 6303원, 올해 상반기 6608원을 기록했다.

이처럼 정 회장의 승부수인 실리콘 부문과 건자재·도료 등 기존 사업까지 안정적 포트폴리오는 KCC의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KCC 관계자는 “실리콘 업황이 바닥을 보인 지난해 건자재와 도료 사업으로 실적을 방어했다”며 “올해는 실리콘 부문도 전반적으로 살아나 (분기 기준) 흑자전환 이후 영업이익이 증가추세를 보이면서 3대 사업이 단단하게 실적을 갖춘 모양새”라고 말했다.

KCC는 실적 호조를 기반으로 최근 늘어난 재무 부담을 감당하는데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분석된다.

KCC는 올해 5월14일 SJL파트너스와 합작회사인 엠오엠제1호사모투자가 보유한 모멘티브 지주사 MOM홀딩스 지분 40%를 모두 매입하며 MOM홀딩스 지분 100%를 확보했다.

2019년 인수 당시 KCC는 재무적투자자인 SJL파트너스가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도록 모멘티브 상장 마감기한을 5년으로 잡았다. 또 상장이 불발될 때 행사할 수 있는 공동매각요구권(드래그얼롱)을 줬는데 모멘티브 상장이 미뤄지면서 이뤄진 거래다.
 
KCC 건자재·도료 탄탄하고 실리콘도 반등,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1013'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몽진</a> 2년 만에 최고 실적 조준
▲ KCC와 모멘티브가 함께 참가한 세계 최대 규모의 전력 반도체 관련 전시회 'PCIM Europe 2024' KCC 부스 모습. < KCC >

KCC는 모멘티브 잔여지분 매입에 4059억 원을 들였는데 이를 모두 외부에서 차입했다.

이에 KCC 연결기준 순차입금은 지난해 말 3조7441억 원에서 올해 상반기 말 4조2303억 원으로, 같은 기간 부채비율은 145.1%에서 167.1%로 증가했다.

그러나 실적 호조와 함께 상각전영업이익(EBIDTA) 대비 순차입금 비율은 지난해 말 4.5배에서 올해 상반기 4.2배로 오히려 축소됐다.

삼성물산, HD한국조선해양 등 보유하고 있는 주식가치가 3조 원 이상에 이르는 점도 KCC 재무 안정성을 높여주는 요소로 꼽힌다.

KCC는 올해 상반기 말 기준으로 삼성물산 주식 1701만 주, HD한국조선해양 주식 276만4천 주를 보유하고 있다.

23일 종가 기준으로 삼성물산 지분가치는 2조4733억 원, HD한국조선해양 지분가치는 5376억 원이다. 두 기업만 합쳐도 3조 원이 넘고 KCC는 이외에도 HDC현대산업개발(562만6천 주) 등의 주식을 더 지니고 있다.

양다은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KCC는 모멘티브 잔여지분 매입으로 순차입금, 부채비율 등이 증가했지만 여전히 양호한 재무 안정성을 갖춘 수준”이라며 “양호한 영업현금창출력이 이어지는 가운데 3조 원대 보유 상장지분 증권 등에 기반한 재무 융통성을 통해 단기자금 소요에 원활히 대응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장상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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